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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천대사가 덕만이 내민 손을 잡은 이유 본문

종영 드라마 분류/선덕여왕

월천대사가 덕만이 내민 손을 잡은 이유

빛무리~ 2009. 8. 2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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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이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士爲知己者死).
                                                                      -
사마천의 '사기(記)' 중에서

* 종자기(期)는 중국 춘추시대 거문고의 명인이었던 백아(伯牙)의 친구로서 백아의 음악
  을
제대로 알아들을 줄 아는 유일한 지기였다. 종자기가 병들어 죽자 백아는 자기의 음악을
  이해해 주
는 이가 없음을 한탄하며 거문고 줄을 끊고 다시는 거문고를 타지 않았다. 





어제
'선덕여왕, 월천대사는 제갈량과 닮았다' 라는 포스트를 올리면서부터 나는 월천대사가 덕만의 협조 요청을 받아들일 것인지, 만약 그렇게 된다면 덕만은 과연 '월천대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어떻게 알아내고 그에게 줄 수 있을 것인지 궁금히 여겼다. 

선덕여왕 28회에서 얼핏 드러난 첨성대의 그림... 덕만이 월천대사를 설득한 방법은 첨성대를 건립하여 천문관측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격물의 발전을 꾀하겠다는 약속이었다.

과연 덕만은 왕이 될 자격이 있는 인재였다.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미실보다 뛰어나다는 사실을 여실히 증명한 것이다. 
이로써 더 이상 월천대사는 어둠 속에 있지 않아도 된다. 미실의 곁에서 아무리 도움을 주어봤자 월천의 존재는 비석을 솟아오르도록 하기 위해 재료로 쓰이는 콩처럼, 자존감은 전혀 없이 오직 '이용당하는 자'일 뿐이었다. 월천의 힘을 빌어 미실은 철면피하게도 스스로 '천신황녀'의 관을 받아 쓰고 백성 위에 군림하였다. 자기의 능력이 자기의 뜻과 상관없이 그렇게 왜곡된 방향으로 이용당하는 것을 평생토록 어둠 속에서 지켜보아야만 했던 월천대사가 느낀 자괴감이 어떠했을까?


그런데 덕만은 그의 능력을 왜곡 없이 세상에 그대로 드러내 보여주겠다고 한다. 일식이나 월식의 날짜를 알 수 있는 것은 결코 하늘의 계시를 받는 천신황녀의 존재 때문이 아니라 월천이 가진 능력, 곧 격물이라는 뛰어난 학문 때문임을 첨성대로 인해 세상 사람들은 알게 될 것이다. 과연 월천대사는 이제야 '자기를 제대로 알아주고 인정해주는' 주인을 만난 셈이다. 

덕만이 월천에게 베푼 은혜는 황혼기의 그에게 새로운 인생을 선물한 것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다. 월천은 과거 사다함에게 육신의 생명을 빚졌다면, 이젠 덕만에게서 정신적 생명을 빚지게 된 것이다. 자기를 알아주는 자를 위해서는 목숨을 버려도 아깝지 않은 법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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