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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만에게 홀딱 반해버린 비담.. 운명일까? 본문

종영 드라마 분류/선덕여왕

덕만에게 홀딱 반해버린 비담.. 운명일까?

빛무리~ 2009. 9. 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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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이 될 사람은 미안하다는 말, 고맙다는 말 쉽게 하는 거 아니다."

어쩐지 심상치 않다. 아무래도 비담은 공주를 사랑하게 된 것 같다. 그 자유분방한 눈빛 속에 진지함이 깃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불쌍해서 도와주고 싶다고 스승에게 말했었다. 그러나 반드시 연민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을까? 스스로 인식하지 못했을 뿐 운명적으로 끌리고 있었던 게 아닐까? 이제와 생각하니 소화에게 안겨 피신해 온 아기 덕만을 신기한 듯 바라보며 고사리 손으로 아기의 이마를 쓰다듬던 어린 비담의 모습부터가 그리 범상치는 않았었다.

그리고 마침내 삶과 죽음의 기로에 놓인 그 순간 일식이 일어나면서, 덕만공주의 엄청난 존재감은 비담의 머리와 가슴을 온통 뒤덮고 말았다. 완전히 반해버린 거다.
타인의 놀라운 능력이나 매력을 보았을 때, 상대방이 이성일 경우는 종종 사랑에 빠지게 되기도 한다. 하물며 엄격한 스승 문노의 슬하에서 본의 아니게 세상을 외면하고 살아 온 비담이 언제 여인을 사랑해본 적이나 있었으랴! 


                "공주를 돕고 싶습니다. 그 아이가 공주이기 때문이 아니라, 공주가 그 아이이기 때문입니다."

인품을 종잡을 수 없을 만큼 수시로 흔들리는 감정선을 지녔으나 이제 처음으로 그 마음의 가닥을 잡은 비담은 그녀의 손을 잡고 세상으로 나온다. 덕만공주에게 무릎꿇고 충성을 맹세한 후 공연히 헤실헤실 웃으며 기뻐 날뛰면서도 그 자신은 그게 사랑의 기쁨임을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을 터이다.

진중하고 사려깊은 유신과 달리 제멋대로 캐릭터인 비담의 사랑은 어쩌면 지극히 위험할 수도 있다. 이제 그가 자기의 마음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면 그때부터는 기쁨이 아니라 고통이 시작될 테니까. 가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욕망으로 무슨 짓을 저지를지 알 수가 없다. 하물며 그의 몸 속에 미실의 피가 흐르고 있음에랴!

덕만공주의 자아찾기 게임 마지막 단계에서 혜성같이 나타나 눈부신 역할을 담당해 주었던 비담은 앞으로의 행보에서도 결코 우리의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들 것 같다. 그의 존재는 정말 쓰임새가 무궁무진한, 대단한 조커이다.

                                                   "그래, 해보는 거야! 세상에 나가는 거야!"


* 덧붙이기 : 사실 아기 덕만을 구출할 때는 분명히 협동을 했었는데, 어째서 소화와 문노가 헤어지게 되었는지가 나는 줄곧 궁금했었다. 드디어 30회에서 소화와 문노가 본격적으로 귀환하며 그 내막이 밝혀졌다. 덕만이 개양성의 운명을 타고났음을 알고 있는 문노는 그 아기를 미실에게 대적할 자로 키우려 하였으나, 소화는 아기가 그저 평범한 삶을 살게 하고자 홀연히 떠났던 것이다.
그리고 31회 예고편을 보니 "무엇보다 비담과는 혼인시킬 수 없었습니다."라고 말하는 소화의 모습이 보인다. 아마도 문노는 덕만과 비담을 혼인시킬 마음을 품고 있었던 듯 싶다. 오호 통재라, 어쩌면 비담의 애달픈 사랑은 일찌감치 이루어질 수도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이 모든 일들이 하늘의 뜻에 따라 자기의 운명을 찾아가는 과정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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