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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왕' 최자혜, 구자경의 카리스마를 표현해낼 수 있을까? 본문

종영 드라마 분류/제빵왕 김탁구

'제빵왕' 최자혜, 구자경의 카리스마를 표현해낼 수 있을까?

빛무리~ 2010. 7. 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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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들의 명품 연기로 사랑받던 '제빵왕 김탁구'에 드디어 유진(신유경 역)을 제외한 모든 성인 연기자들이 얼굴을 비추었습니다. 우선 남녀 주인공인 윤시윤과 이영아는 성공적으로 바통을 이어받은 듯 합니다. 이영아는 벌써 괜찮은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던 터이지만, 상대적으로 신인급인 윤시윤에게는 약간의 우려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윤시윤은 상당한 노력파인 것 같습니다. 7회에서 절반 이상의 분량을 홀로 감당하며 종횡무진 열연한 그의 연기는 타고난 끼를 발산한다기 보다는 부단한 노력으로 이루어낸 느낌이 들었어요. 처음으로 주연을 맡았으니 만큼 최선을 다해 올인하고 있는 듯한데, 연기도 나쁘지 않았고 열정적인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뮤지컬 배우 출신이라는 구마준 역의 주원은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7회에서는 분량이 적어서 그런지 솔직히 별다른 임팩트가 없었어요. 예상대로 어두운 청년으로 성장한 구마준의 분위기는 그런대로 표현해 냈지만, 얼굴은 낯설고 연기는 평범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에게도 이번이 천금같은 기회가 될 테니, 앞으로 잘 살려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제가 성인 연기자들 중에 가장 크게 염려하고 궁금해 했던 배우는 바로 구자경 역을 맡은 최자혜였습니다. '대장금'의 코믹 캐릭터였던 먹보 궁녀 '창이'의 모습과, 강호동이 진행하던 연애 버라이어티에 출연해서 코믹 댄스를 추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한데, 과연 차가운 야심과 어두운 카리스마로 가득한 구자경의 캐릭터를 그녀가 잘 감당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거든요.


구자경의 아역을 맡았던 하승리 양은 아직 말을 배우기도 전에 연기를 시작했던, 만만치 않은 경력의 내공을 지닌 연기자였습니다. 약 3~4세 정도의 어린 나이에 황신혜와 김상중의 딸로 출연했던 하승리 양의 모습을 저는 기억합니다. 그때는 그저 어른들 품에 안겨서 왔다갔다 하는 정도의 역할이었지요. 마치 '추노'의 원손 석견 역을 맡았던 김진우 군처럼 말입니다. 그래도 뜨거운 물에 손을 데는 장면에서 어찌나 실감나게 울어대던지, 될성부른 나무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승리 양은 소녀 구자경의 캐릭터를 거의 완벽하게 형상화시켜 놓았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보모 언니의 불륜을 목격했던 사건은 그녀의 마음 속에 트라우마로 작용하고 있을 것이며,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아버지의 후계자가 될 수 없다는 부당한 현실은 그녀를 점점 독하고 차갑게 만들어 갔을 것입니다. 하지만 배다른 동생 김탁구의 존재를 싫어하면서도, 치사한 수단을 써서 그 아이를 함정에 빠뜨리는 동생 구마준을 야단치던 누나로서의 모습은, 앞으로 그녀가 아버지의 그림자를 넘어서서 더욱 출중한 인물이 될 것임을 보여주던 장면이었습니다. 말하자면 저로서는 모든 아역들 중에 그 미래를 가장 기대하고 궁금해하는 역할이 바로 구자경이었던 것입니다.


드디어 성장한 구자경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솔직히 실망스러웠습니다. 어딘가 어색하게 변해버린 외모도 당혹스럽거니와, 목소리도 발성도 표정도 대체 자연스럽지가 않아서 손발이 오그라들려는 기미가 느껴졌습니다. 한 마디로 어울리지 않더군요. 우려가 적중한 셈이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제일 애정을 갖고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좀 더 엄격하게 바라보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소녀시절의 구자경에 비해 어른이 된 구자경은 확실히 빛을 잃고 평범해져 버렸습니다.

하지만 기왕 이렇게 되었으니 앞으로 최자혜가 치열하게 노력하여 자기를 버리고 완벽히 구자경이 되어 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연기는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우선 공주 스타일의 길고 치렁치렁한 웨이브 머리부터 단정한 단발로 바꾸면 어떨까 싶군요. '신데렐라 언니'의 문근영도 소녀시절에는 긴 머리를 출렁이며 다녔지만, 커리어우먼으로 변신한 후에는 아낌없이 단발로 잘라 버렸거든요. 구자경은 송은조보다 더욱 커리어우먼의 이미지가 강한 역할이니, 그런 작은 부분에서도 신경을 썼으면 합니다.


구자경은 앞으로 두 남동생 김탁구와 구마준 사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할 인물입니다. 그리고 예상컨대 구일중의 후계자는 김탁구가 아니라 구자경이 될 가능성도 상당히 높습니다. 최자혜로서도 오랜만의 드라마 컴백이고,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맡았으니 캐릭터와 자신을 일치시키기 위해 좀 더 분발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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