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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계단의 사랑이야기Ⅱ - 自作詩 본문

나의 생각

돌계단의 사랑이야기Ⅱ - 自作詩

빛무리~ 2010. 3. 2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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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옷깃을 여미며 집을 나서면

나는 내 몸을 덥히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겨울은
아직도 이 마을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내 몸 열 여섯 마디를 천천히 밟고 지날 때면
나는 용솟음쳐 당신을 안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끓어오르는 가슴은 차디찬 몸 속에 갇혀 있습니다. 

당신 마을의 긴 겨울 동안 벌써 몇 번이고 차디찬 비가 내렸습니다.
봄은 어디쯤 와 있는지, 내일 아침 눈을 뜨면 와 있을지.

이제 당신 마을에 비가 그치고 봄이 오면
당신은 노오란 개나리꽃 한 다발 꺾어들고
초록빛 그리움으로 얼룩진 내 몸 그 어느 마디엔가
잠시 걸터앉아 쉬어가기도 하겠지요.

따사로운 햇살 아래 적당히 달구어진 내 몸은
당신을 안고 들리지 않는 노래를 부르겠지요.
이제도 얼마나 많은 비가 뿌려야 올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꼭 오겠지요.

-------------

사람을 사랑한 돌계단의 슬픈 이야기입니다...^^

사진 출처 - http://blog.naver.com/suk1479?Redirect=Log&logNo=90072868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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