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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교동편... 친구들아, 반갑다. 오랜만이구나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1박2일' 교동편... 친구들아, 반갑다. 오랜만이구나

빛무리~ 2010. 3. 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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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교동으로 놀러간 '1박2일'을 보면서 저는 반가움을 느꼈습니다. 왠지 이제서야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나 할까요? 제가 '1박2일'을 사랑하던 이유는, 그들이 대중의 별인 연예인임을 잘 알면서도 마치 우리와 똑같은 평범한 사람들인 양 느껴지는 정다움 때문이었거든요. 그 누구 못지 않게 잘 나가는 MC이며 가수인 그들이, 당장이라도 손만 내밀면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내 친구들처럼 느껴지는, 그 감미로운 착각이 바로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이 우리에게 주는 특징적 선물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제2회 시청자투어를 3주 동안 시청하면서 물론 저도 즐거웠습니다만, 기대했던 것에 비해 감동은 크지 않았습니다. 너무 스케일이 방대해서였을까요? '1박2일'만이 가지고 있는 아기자기함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냥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한바탕 떠들썩하게 마당잔치를 벌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일종의 축제였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1년에 한 번 정도는 그렇게 변화를 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아무래도 사람이 너무 지나치게 많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무척 산만했고, 진한 감정은 전달되지 못했습니다.

장기자랑 시간에는 '1박2일'을 시청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예술인들의 종합 콘서트장에 와 있는 기분조차 들었지요. 유니버설 발레단의 명품 발레도 구경하고, 김종민의 마이클잭슨 춤을 비롯하여 참여한 시청자들이 공들여 준비한 멋진 댄스들도 구경하고, 강호동 백지영의 '내 귀에 돼지'라든가 이수근의 '두번째입니다' 등 재미있는 노래들도 감상하며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1회 시청자투어 때는 처음이라서 그랬는지, 아니면 규모가 좀 작아서 그랬는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오가는 마음이 좀 더 감동적으로 진하게 느껴졌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를 못했고, 더구나 언제나 수더분한 친구들처럼 느껴지던 '1박2일'의 멤버들은 그 많은 시청자와 어울리며 각자 자기 팀을 책임지고 인솔하다보니, 영락없는 연예인이며 인기스타라는 게 표시가 나더군요. 별들이 하룻밤 지상으로 내려와 사람들과 어울려 노는 듯한 모습... 물론 그것도 좋았지만, 그래도 저는 어딘가 마음 한구석이 허전했어요.

드디어 한바탕 떠들썩했던 잔치가 끝나고, '1박2일'은 고요한(?) 일상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수십년 전의 거리가 아직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교동의 풍경은, 잔치가 끝난 후의 잔잔함을 더욱 실감나게 느끼도록 해주더군요. 저는 비로소 친구들을 다시 만난 듯하여 참으로 반갑고 좋았답니다..^^


사실 '1박2일'의 애청자라면 교동의 옛스러운 풍경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았을지 모릅니다. 이미 그 친구들은 다른 곳에 놀러가서도 그와 비슷한 정취를 우리에게 느끼게 해준 적이 몇 번이나 있었거든요. 하지만 어쨌든 좋았습니다.

오래된 거리를 거닐며, 그 옛날 어린 시절에 짊어지고 다니던 초등학생용 빨간 가방을 발견하고 기뻐하며, 이제 학교에 입학하는 김C의 딸을 위해 자기들이 획득한 용돈을 아껴 그 가방을 선물하는 멤버들의 모습은 강렬하지 않은, 일상 속의 흐뭇하고 잔잔한 감동을 그대로 전해 주었어요. 김C의 딸 우주에게 있어, 그들은 정말 친삼촌과 같은 존재일 거예요.


어르신들이 겨울에 신으시는 가죽털신을 7천원에 구입하여 신고는 좋아서 싱글벙글 웃는 이수근은 어쩌면 갈수록 편안하고 친근해집니다. 예전에는 간절한 마음으로 있는 힘을 다해서 자기 몸을 던지며 프로그램에 임하는 태도가 보였다면, 이제는 그냥 존재 그 자체로 녹아들어가는 느낌이에요. 그렇다고 절대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은 아닌데, 예전에 비하면 확실히 부드러워지고 자연스러워졌습니다. 너무나 열심히 하는 그의 모습이 약간은 부담스럽다고 느꼈었던 저는, 요즘 이수근을 보면 그 편안한 능청에 저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그나저나 은지원의 질주는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요즈음 '1박2일' 내에서 그는 가히 '미친 존재감'이라고 할만합니다. 은지원의 에너지 넘치는 활약을 보면 '1박2일'은 때때로 '0박2일'이 되어 버립니다. 예전에는 등대까지 짐을 나르느라 고생했던 강호동과 김C형을 위해 밤을 꼬박 새워 아침 미션을 수행하더니, 잠든 멤버들의 얼굴에 '머슴'이라는 글자를 쓰기 위해서도 가장 늦게까지 잠들지 않고 기회를 엿보며 노력했던 것도 은지원이었습니다. 살을 에일 듯 추운 날, 물풍선 받기 게임을 할 때도 가장 낭패스럽게 얼굴로 물풍선을 받아 터뜨리며 방송 분량을 확보했던 것도 은지원이었지요.

그러더니 이번에는 뜬금없이 탁구시합을 제안하고, 자기가 3개월 동안 꾸준히 연습해서 프로급의 실력을 쌓았다고 뻥을 칩니다. 원래는 멤버들이 모두 연합하여 제작진과의 대결로 이끌어가려던 것이 그의 목적이었으나, 상황은 점차 이상하게 흘러갔지요. 은지원의 말을 도통 믿지 못한 강호동이 "그럼 너랑 나랑 개인전 해볼래?" 하고 특유의 강한 어조로 몰아붙이자, 저도 모르게 말려들어간 것입니다.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에 속으로는 얼마나 초조했을까요? ㅎㅎ 그러나 이미 멤버들도 강호동팀과 은지원팀으로 갈려서 대결구도가 조성되고 말았으니, 그야말로 호랑이 등에 올라탄 격이었습니다.


결국 강호동과의 대결에서 패배한 은지원은 멤버들 중에서 자기를 지지해 준 김C, MC몽, 김종민과 제작진 측에서 그의 편에 섰던 이명한 피디를 비롯한 연출팀에게까지 고개를 들 수 없는 죄인이 되어 석고대죄를 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지만, 그래서 오늘도 역시 확실한 주인공은 은지원이었습니다. 그의 막강한 존재감으로 프로그램의 후반부를 완전히 장악해 버렸던 것입니다.

누구보다 강렬한 리더쉽과 막강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강호동의 존재감조차 은지원을 능가하지 못했습니다. 요즘 은지원의 열정을 보면 약간은 무서워질 지경이에요. 언제까지 내달릴 생각일까요? 그의 생애 최대의 전성기가 멀지 않아 보이는데, 매우 특이하게 발전해 가고 있는 그가 정상에 선 모습이 차츰 더 궁금해집니다.


이제 다음주에는 탁구시합 복불복에 패배하여 저녁식사와 잠자리를 모두 박탈당한 은지원 측에서 또 다른 충격적 제안을 내놓을 모양인데, 왠지 전망이 밝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예고편에서 보여준 멤버들의 표정이 더욱 절망적이고 리얼했거든요..ㅎㅎ 그러나 고생을 하면 할수록 앞날은 빛날 것이니 모두 기운 잃지 말고 씩씩하게 임해 주기를 바랍니다. 그들은 모두 오랜만에 다시 친근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돌아온, 반가운 친구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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