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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형들 걱정에 홀로 잠 못 이루는 승기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1박2일' 형들 걱정에 홀로 잠 못 이루는 승기

빛무리~ 2010. 1. 2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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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흑산도 제2편, 솔직히 기대에는 못미치는 재미였습니다. 지난 주 예고편에서 이승기의 얼굴을 배경으로 자막이 나오길 "웃다가 목젖이 튀어나올 뻔했다" 라고 하기에 엄청 웃기고 재미있을 줄 알았는데, 개인적으로 빵 터진 장면은 딱 한 장면뿐이었습니다.


예전처럼 강렬한 재미가 발생하지 못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니, 아무래도 짝수인 6인 체제에서 홀수인 7인 체제로 바뀌다 보니 새로운 복불복 시스템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MC몽과 김종민이 가거도로 떠났으나 그래도 5인으로서 예전과 같은 3:3 복불복은 불가능한 상황이었지요.

멤버들끼리 양편으로 나뉘면 서로 대결하는 양상이 되므로 긴장감이 증폭되지만, 홀수에 맞게 새로 고안된 복불복은 멤버들 전체가 한 팀으로 똘똘 뭉쳐 제작진을 상대하게 되므로 상대적으로 긴장감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서로 눈빛만 보아도 마음이 통할 지경이 되어버린 멤버들은 복불복이 시작되자마자 매운탕 재료를 2~3개 정도만 빼앗기고 거의 다 획득하는 쾌거를 이룩합니다. 너무 싱거웠지요. 강호동은 방송분량이 충분히 나왔다고 역설했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난감한 제작진이 궁여지책을 짜내어, 라면과 수제비를 미끼로 걸고 다시 내기를 걸어오자 멤버들로서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지요. 

제작진이 패하게 되면 매운탕을 대신 끓여주기로 하고 다시 시작된 복불복에서 한층 난이도가 높아진 문제들로 인해 결국 멤버들은 거의 모든 재료를 잃고 덜렁 우럭 한 마리에 된장, 고추장, 소금만을 가지고 매운탕을 끓이게 되었습니다. 역시 복불복의 재미는 빼앗기는 맛에 있기는 하지요.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고, 김은 다 새어버린 상황이었습니다.


한편 가거도의 상황은 더 딱하기 이를데 없더군요. 준비된 프로그램은 달랑 '감성돔 낚시' 하나뿐이었던 모양입니다. 원래 두 명이 아니라 누군가 혼자 가게 될 것을 예상했었기 때문일까요? 둘이 가게 될 것을 알았더라면 좀 더 다채로운 구성을 준비해 두었을까요? 낮은 수온으로 인해 감성돔 낚시에 실패하게 되자, 몽이와 종민이는 그야말로 아무것도 할 일이 없어서 몸을 비비꼬고 있더군요. 

숙소에 돌아와 목욕하고 밥 먹고, 그대로 잠들기는 뭣하니까 자기 엄마한테 전화해서 누가 더 잘생겼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_-), 전화놀이 끝나니까 구구단 게임하고, 그것도 뻘쭘하니까 닭싸움하고... 그렇게 몸부림을 치는 모습이 차라리 안스러워 보일 지경이었습니다.


빵 터지는 장면은 홍어잡이 복불복에 숨어 있었습니다. 이번에 고안된 복불복은 멤버들 각자가 제일 자신있는 게임 종목을 적어 내어, 그 중에서 제비를 뽑아 선착순으로 3가지의 게임을 진행하는데, 각 게임마다 우승자 1명씩 해서 총 3명이 홍어잡이 미션에서 제외되는 설정이었습니다.

순서대로 뽑힌 3가지 게임은 이수근이 제안한 제기차기, 강호동이 제안한 팔씨름, 김C가 제안한 윗몸일으키기였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각 게임을 제안한 사람들은 모두 우승을 놓쳤네요.

제기차기의 달인이라던 이수근은 겨우 2개를 차고 나서 갑자기 제기가 분리되는 바람에 놀라서 제기를 손으로 잡았고, 그렇게 자기가 정해두었던 규정을 위반함으로써 0점 처리가 되어서 어부지리로 이승기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팔씨름에서는 당연히 강호동의 우승이 점쳐졌으나, 은지원을 만만하게 보고 상대하면서 여유 부리고 장난을 치느라 힘이 빠진 사이에 기습적으로 도전한 이수근에게 어이없이 패하고 말았습니다. 정말 싱겁게.


그리고 문제의 윗몸일으키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강력 우승후보였던 김C 보다도 의외로 은지원이 선전하면서 90% 이상의 우승이 점쳐지던 상황에서 마지막 주자인 강호동의 윗몸일으키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역시 은초딩의 직관력이 대단하더군요. 시작도 하기 전에 예상(?)하기를 "형이 올라오다가 발에 힘 주면 승기가 붕 떠서 벽에 날아가 부딪히는 거 아니예요?" 라고 말이지요.

은지원은 그냥 해본 소리였는데, 바로 직후에 일어난 상황은 그와 크게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다시 떠올려도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네요. 정지된 사진으로는 그 상황을 표현할 수 없어서 안타까울 뿐입니다. 강호동의 윗몸이 올라가고 내려갈 때마다, 그의 다리를 붙잡고 있던 승기의 몸이 마치 놀이기구라도 탄 것처럼 앞뒤로 신속하게 쭉쭉 미끄러지는데 그 모양을 보고는 도저히 웃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다들 웃느라고 쓰러져 초토화될만 했습니다. 아무래도 강호동이 약간 의도적으로 그런 것 같아요. 시작하기 전부터 승기에게 자꾸만 좀 더 다리 위쪽을 잡으라고 요구했거든요. 비록 단순했지만 강호동의 이번 시도는 그야말로 대성공이었습니다. 대박이었어요. 

어쨌든 결국 한 개의 우승도 차지하지 못한 큰형들, 강호동과 김C가 새벽 홍어잡이에 참가했습니다. 비록 힘은 들었겠지만, 연달아 끌어올려지는 귀한 홍어만이 아니라 광어, 우럭, 아귀, 꽃게, 낙지 등 싱싱한 해산물들을 풍성하게 수확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뿌듯하더군요. 강호동과 김C도 그랬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홍어잡이 배에서는 홍어가 아닌 모든 물고기는 잡어(雜魚)로 분류하여 원래는 방생한다고 하지만, 강호동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 즉석에서 싱싱한 회를 즐겼습니다. 정말 먹음직 하던걸요. 해산물 회 먹으러 흑산도에나 갈까요? ^^

아, 그리고 제가 이번에 '1박2일 흑산도 제2편'을 보면서 끝날 무렵에 매우 흐뭇하게 지켜보았던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대한민국 모든 이의 완소 남동생 이승기 군이었습니다.


멤버들은 밤늦게까지 복불복 게임을 하다가 새벽 1시에야 눈을 붙이게 되었으나, 강호동과 김C는 1시간 후면 바로 홍어잡이를 나가야 하는 비극적(?) 상황이었지요. 어차피 휴식을 취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기에 마음이 불편해서인지 몸을 뒤척거리다 보니 두 사람은 겨우 30분 정도만 눈을 붙이고 다시 일어나야 했습니다. 그런데 덩달아 뒤척거리던 승기도 같이 일어났군요.

먼 바다로 나가서 6시간 동안이나 홍어잡이를 해야 하는 형들이 마음에 걸려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던 승기는, 나갈 준비를 하는 형들 곁에서 한 걱정을 합니다. 예전에 대게잡이 미션 때 자기가 괴로워했던 기억이 떠오르는 모양이었습니다. 더구나 오늘 형들은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나가야 하니 얼마나 힘들까 싶어서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정말 속 깊은 동생이었습니다.


그리고 강호동과 김C의 홍어잡이 장면 중간에 동생들이 자는 모습이 잠깐 찍혔는데, 카메라에 가장 가까운 쪽에서 방귀를 뀌면서 자는 사람이 이수근, 중간에 돌아누워 있는 사람이 은지원, 그리고 저기 멀리 끝자리에서 혼자 앉아있다가 다시 눕는 사람이 승기 맞지요?

아무래도 홍어잡이 나간 큰형들을 걱정하느라 깊은 잠을 못 들고 저렇게 설치나봅니다. 왠지 그런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정작 형들은 맛있는 회도 먹고, 피곤하긴 하지만 나름대로 기분좋게 지내고 있는데, 혼자 저렇게 걱정만 하다가 승기가 탈나겠어요.


홍어잡이 배가 돌아오는 시간은 이미 날이 훤하게 밝은 아침인데, 동생들은 저렇게 미리 나와서 기다리고 있네요. 김C의 얼굴을 보니 저절로 덩달아 웃음이 나옵니다. 불과 몇 시간 전에 헤어진 동생들인데 다시 만났다고 저렇게나 반가울까요?


호들갑이 지나치다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이유는 벌써 3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우리가 그들과 함께 해 왔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음으로는 이제 우리도 그들과 한 가족이나 다름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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