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STORY 2014 우수블로그
TISTORY 2012 우수블로그
TISTORY 2011 우수블로그
TISTORY 2010 우수블로그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무릎팍' 박영규의 눈물이 젊은 목숨들을 살려주기를...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무릎팍' 박영규의 눈물이 젊은 목숨들을 살려주기를...

빛무리~ 2010. 1. 21. 08:33
반응형


우리나라의 국가 자살율은 2005년 OECD 통계로 볼 때,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후로 감소했다는 소식을 들은 기억이 없으니 커다란 변화는 없을 듯 합니다. 모든 자살은 충격과 비극으로 다가오지만, 아직 삶을 꽃피워 보지도 못한 청춘들의 자살 소식이 들려왔을 때 느껴지는 슬픔은 헤아릴 수 없습니다. 잘 모르는 남의 소식을 들었을 때에도 그러한데, 부모 입장에서 느끼는 고통이야 어찌 상상이나 하겠습니까?


'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박영규의 눈물어린 고백을 듣고서야, 그의 아들이 교통사고로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2004년, 당시 22세로 워싱턴에서 공부하고 있던 아들의 죽음으로 인해 모든 활동을 접은 채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는 그의 말을 듣는 순간, 저는 잠시 의도적으로 마음의 문을 살짝 닫았습니다. 자칫 그의 감정에 빨려들어갈까봐, 그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이 제 마음속으로 스며들게 될까봐 두려워서였습니다. 저는 이렇게 겁쟁이입니다. 제가 예능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 이유도 눈물보다 웃음이 좋아서인데...


요즈음 TV 화면을 보면, 세상에 그런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난다고, 자기와 같은 사람이 너무 많다고, 세상 그 누구도 나 같은 아픔을 절대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그의 말이 애써 닫고 있던 가슴을 쳤습니다. 아무리 즐겁고 행복한 일이 다가와도 슬픔이라는 막이 차단시켜서, 아들을 잃은 후로는 모든 행복과 즐거움이 사라졌다는 그의 말은, 울고 싶지 않았던 제 눈에서 결국 눈물을 이끌어내고 말았습니다.

세상에 많은 고통이 존재하지만 절대 이런 일은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그의 말은, 모든 이성적 논리를 떠나서 극도의 슬픔과 고통을 체험한 사람의 절규일 뿐이었습니다. 이제는 먼 훗날 아들을 다시 만났을 때 자랑스러운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다시 힘을 내고 있다니, 그의 재기에 조금이나마 힘을 실어주고 싶습니다. 솔직히 '주유소 습격사건2' 는 별로 끌리는 영화가 아닌데... 그래도 보러 갈까 생각중입니다... ㅎㅎ


물론 그의 아들은 자살이 아니라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운명이었다고 한다면, 그건 어쩔 수 없었던 일입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그런 불가항력적인 죽음 외에도 스스로 선택하여 그 길을 걸어가는 죽음이 적지 않습니다. 저는 박영규의 눈물이 단지 한 두명만이라도 그 죽음의 길에서 돌아서도록 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스스로 그 길을 선택하는 젊은이는 자기 자신의 고통에 뒤덮여 있기 때문에, 타인의 고통에는 눈이 멀어 있는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남아있는 창창한 삶 속에서 얼마든지 고통을 물리치고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 따위는 그 머릿속에 떠오르지도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TV의 예능프로에서 얼핏 보았던 자식 잃은 아버지의 눈물이 그 돌이킬 수 없는 발걸음을 막아줄 수만 있다면 좋겠습니다. 세상 누구도 나와 같은 아픔을 겪지 않았으면 한다는 박영규의 소망이 그렇게 해서 조금씩이라도 이루어져 갔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