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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귀한 선물 같았던 아이돌 특집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라디오스타' 귀한 선물 같았던 아이돌 특집

빛무리~ 2010. 1. 2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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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원래 황금어장의 코너 '라디오스타'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4명의 MC, 그들 특유의 독하면서도 산만한 토크 스타일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거든요. 그냥 '무릎팍 도사'가 끝나면 채널을 돌려봐야 볼 것도 없으니까 그대로 둔 채, 다른 일을 하면서 건성으로 보는 둥 마는 둥 했었지요. 그런데 이번 주에는 정말 한 장면도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해서 시청을 하게 되더군요. 시청한 후의 기분도 그야말로 귀한 선물을 받은 듯 최고입니다... ^_^


2AM의 조권과 창민, FT아일랜드의 이홍기, 그리고 씨엔블루의 정용화가 게스트로 출연했는데 어쩌면 4명 모두 제가 너무 좋아하는 친구들인 거였어요. 요즘 아이돌 스타들이 그렇게나 많은데, 저는 무조건 다~ 좋아하는 누나팬은 아니거든요..ㅎㅎ 사실은 다 알지도 못하구요. 그런데 이번에는 어쩌면 꼭 제 마음을 알고 그렇게 부른 것처럼, 한 명도 빠짐없이 제가 관심있게 지켜보며 사랑을 주고 있는 친구들만 나왔더군요.

겸손과 재치를 겸비한 말솜씨뿐만 아니라, 다들 그렇게 노래를 잘하는 줄 처음 알았습니다. 저는 가요 프로그램을 안 보기 때문에 아이돌 스타들을 거의 예능을 통해서 알거든요. 그러다 보니 그들의 음악적 실력은 별로 접할 기회가 없지요.

막연히 생각하기를 여러 명으로 구성된 팀 내에서도 노래를 잘 하는 멤버가 있는가 하면, 주로 예능에 출연하여 인지도를 높이는 멤버가 있겠거니... 그래서 예능에 출연하는 멤버들은 노래 실력보다는 말솜씨가 좋고 끼가 많은 친구들이겠거니... 하고 생각했었나 봅니다. 스스로도 몰랐는데 그런 인식이 있었던 것 같아요.


가장 생소하면서도 낯선 매력으로 다가온 친구는 어느 새 '깝권'이라는 별명이 더 익숙해져 버린 조권이었습니다. 일전에 '세바퀴'에 등장해서도 손수 피아노를 치며 멋진 노래 실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그 때 보고 나서 또 보아도 여전히 충격이더군요. 그가 선택한 노래는 박진영의 7집 수록곡 '나 돌아가' 라더군요. 솔직히 저는 처음 들어보는데, 조권의 감미로운 음색으로 울려퍼지는 노래는 더할나위 없이 아름다웠습니다.

조권은 8년간의 연습생 시절을 거치며 어지간히도 마음 고생이 심했는지, 방송에 나와서는 공공연히 박진영 사장에 대한 일종의 반항심(?)을 보여주기도 하지요. 발라드 가수인 자기가 방송에 나와서 너무 까불어대는 모습을 진영이 형이 싫어하시는데, 직접 통화할 때는 "네, 이제 안하겠습니다." 그래 놓고는 예능에만 출연하면 즉시 깝권이 되어 버린다는 그입니다.

하지만, 라디오스타에 출연하여 모처럼 가요프로가 아닌 예능에서도 노래 실력을 뽐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다른 노래를 선택할 수 있었음에도 굳이 박진영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며, 속으로는 가장 그를 믿고 따르는 동생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미운 정 고운 정도 많이 쌓였을 테지요.


언제 보아도 옆집 오빠(?)처럼 친근한 창민은 김건모의 노래 '첫인상'을 선택하여 역시 멋진 창법으로 들려주었습니다. 창민도 조권처럼 예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멤버인데, 왠지 조권에 비해서는 예전에도 노래를 많이 들어 본 느낌이라서 그 실력이 충격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어요. 제가 '스타골든벨'을 즐겨 보는데, 아무래도 거기서 한 두 소절씩 들었던 기억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이돌 답지 않은 외모'를 소재로 MC및 출연자들이 창민을 장난삼아 많이들 놀리곤(?) 했었는데, 그럴 때마다 "줄 수 있는 게~ 이 노래 밖에 없다~" 라고 애절한 목소리로 꽃미남이 아닌 아이돌의 비애(?)를 노래하곤 했었지요.

그러나 꽃미남이 아니라도 충분히 매력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기에, 그리고 창민군도 스스로에게 단단한 자신감을 갖고 있기에 그럴 수 있었던 거라고 봅니다. 푸근하고 재미있는 말솜씨와 시크한 목소리에 애절한 가창력까지, 오늘도 군필 아이돌 창민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제가 정용화를 알게 된 것은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를 통해서였지요. 가수인 줄 몰랐는데 '씨엔블루'라는 그룹의 멤버라더군요. 정말 요즘은 아이돌도 많고 그룹도 너무 많습니다. 하여튼 신인치고는 썩 나쁘지 않은 연기로 부드러운 이미지의 '강신우' 역을 잘 소화해 주었던 정용화를 이런 색다른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되니 무척 반가웠습니다.

SBS 가요대전의 MC를 맡았는데 너무 서툴게 진행을 했던가봐요? 저는 그 문제의 방송을 못봤는데 하는 말을 들으니 드라마에서 한껏 구축해놓은 이미지를 깎아먹었다고 할 정도였나 봅니다. 아무래도 드라마 종영 후, 그 인기에 박차를 가하고자 소속사에서 밀어넣었던 것 같은데... 가수였다가 갑자기 연기도 하랴, MC도 보랴... 정용화군, 여러가지로 고생 많았겠어요. 힘은 힘대로 들었지만, 결과가 100% 좋으라는 법은 없으니 마음고생도 심했을 테구요.

정용화가 선택한 노래는 제이슨 므라즈의 'Geek in the pink' 라는데, 역시 음악에 문외한인 저로서는 모르는 노래입니다. 거의 랩 수준에 가까운 빠른 노래인데 훌륭히 소화해내는 것을 보며, 역시 다재다능한 아이돌의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홍기 역시 저는 '미남이시네요'를 통해서 좋아하게 된 친구입니다. 물론 그 이전부터 알고야 있었지만, FT아일랜드 멤버들이 예능에는 자주 출연하지 않기 때문에 별로 친숙하게 느끼지는 않았거든요. 귀여운 깨방정 왕자님 제르미 역할을 너무도 잘 표현해 주어서 이홍기에 대한 호감도가 '미남이시네요' 이후에 급증한 케이스입니다.

이홍기는 이루의 '까만 안경'을 노래했는데, 평소부터 제가 알고 있을 정도의 탁월한 노래 실력을 지닌 그가 오늘은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더군요. 뭔가 굉장히 피곤한 일정을 마치고 온 모양이에요. 약간 쉰 듯한 목소리로 애써 열창하는 모습이 안스럽기도 했지만, 그래도 예쁘고 좋았습니다. 저는 다시 한 번 깨방정 제르미를 만나보고 싶은데, 안될까요? ^^


이 사랑스러운 네 명의 아이돌은 각자 숨겨진 노래실력을 뽐낸 것 외에도, 솔직담백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려주었으며 재미있는 개인기들도 보여 주었습니다. 그 시청의 즐거움을 이 포스트에 모두 담을 수 없는 것이 안타깝군요. 안 보신 분들께는 재방송이라도 꼭 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눈과 귀가 정말로 상쾌해지는 100% 즐거운 라디오스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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