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STORY 2014 우수블로그
TISTORY 2012 우수블로그
TISTORY 2011 우수블로그
TISTORY 2010 우수블로그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하이킥' 세경과 정음의 본격적 대결 구도? 본문

종영 드라마 분류/지붕뚫고 하이킥

'하이킥' 세경과 정음의 본격적 대결 구도?

빛무리~ 2009. 12. 18. 22:00
반응형


'지붕뚫고 하이킥' 71회에서 황정음과 신세경은 앞으로 그들이 불가피하게 직면하게 될 대결 구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세경이 사랑하는 지훈(최다니엘)의 마음은 정음에게로 향해 있고, 정음이 좋아하는 준혁(윤시윤)의 마음은 세경에게로 향해 있으니, 그들이 서로를 고운 눈으로 바라볼 날이 그리 오래 남지는 않은 듯 하거든요.


시비의 발단은 역시 민폐 캐릭터 정음에게서 비롯되었습니다. 악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변에 끊임없이 민폐를 끼치고, 그러면서도 스스로 별로 잘못이라 생각하지 않는 그 기묘한 당당함이 바로 정음 캐릭터의 한 특징이지요. 사람에게는 저마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물건이 있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는데, 자기가 보기에 별 것 아니라고 해서 당연히 상대방에게도 별 것 아니라고 단정해 버릴 수는 없는 것입니다. 자기가 괜찮다고 해서 남도 괜찮을 줄 아는 무딘 사람들은, 언뜻 쿨하고 성격 좋아 보이지만 의외로 남들에게 수없이 상처를 주면서 자기 혼자 마음 편한 경우가 많습니다.

지붕킥 속의 황정음을 보면 자꾸만 현실 속에서 그녀와 비슷한 성향을 지닌 친구들(?)의 모습이 자꾸 떠오르면서 저도 모르게 짜증이 솟구칩니다. 그 캐릭터를 너무 리얼하게 잘 표현하고 있는 연기자 황정음씨에게는 칭찬의 박수를 보내주고 싶습니다만, 그 캐릭터는 ... 담담한 마음으로 보려고 해도 그게 잘 안됩니다. 현실 속에서 그런 민폐 캐릭터와 마주했을 때, 내가 얼마나 매일 힘들고 괴로웠던지가 너무 생생히 기억나거든요.


남의 집에 와서 소파를 발로 차고 과자 부스러기를 여기저기 흘려놓고 휭하니 나가버리는 손님이, 가끔 오는 것도 아니고 매일매일 찾아온다고 상상을 해보면, 솔직히 달가울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하루이틀도 아니고 몇 달을 참다가 "그러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는데요" 한 마디 했다고, 자기가 잘못한 건 뒷전이고 오히려 상대방을 보고 까탈스럽다고 탓하며 뾰로통해지는 정음은 오늘도 처음부터 제 시선을 곱지 않게 만듭니다.

게다가 지훈에게서 모처럼 받은 선물이라 세경이 보물처럼 아끼는 빨간 목도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두르고 나갔던 정음은 아니나 다를까 곱게 돌려주지 못하고 귀걸이에 걸려서 올이 풀리게 합니다. 세경의 입장에서는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요.
그녀에게 얼마나 소중한 물건인지도 모르면서, 묻지도 않고 제멋대로 남의 물건을 사용하다가 망가뜨려놓고서는 "내가 코바늘로 메워줄게" 하고 똑같이 복원시켜주지도 못할 거면서 큰소리를 탕탕치며 말로만 책임지려 하는 정음의 모습을 보며 저는 분노하는 세경에게 완전히 빙의되어 버리더군요. 

정색을 하고 화내는 세경에게 "뭐 그런 걸 갖고 그래? 좀 어이없다~" 라고 말하는 정음을 보며 저는 속으로 "너야말로 어이없다" 하고 중얼거렸습니다.

하여튼 모처럼 세경이가 참지 않고 소리소리 지르며 싸우는 것을 보니 좀 속이 시원하더군요. 언제나, 아무리 억울한 일이 있어도 꾹꾹 눌러 참기만 하는 그녀가 많이 안타까웠거든요.


'복싱 게임' 첫 대결은 세경의 승리로 돌아갔습니다. 생전 처음 해보는 게임이라는데, 역시 우리 똑순이, 뭘 해도 야무지군요.

다시 벌어지는 복싱 게임 2차전, 정음에게는 그녀를 짝사랑하는 세호가 코치를 해주고, 세경의 코치는 물론 그녀의 해바라기인 준혁 학생입니다. 한창 열띤 시합이 벌어지는 중, 침착하게 펀치를 날리는 세경과 달리 점점 밀리면서 자기 성질을 못이겨 팔다리를 아무렇게나 마구 휘두르던 정음은, 아니나 다를까 주먹으로 정말 세경의 몸을 치는 실수를 하고 맙니다. 물론 고의로 그런 것은 아니었을 거예요.


목도리 사건의 분노가 아직 풀리지 않은 세경도 이번엔 그녀답지 않게 좀 억지를 쓰면서 몰아붙입니다. "언니, 일부러 그랬죠? 정정당당하게 대결해서 안되니까 비겁하게 일부러 그런 거잖아요!" 언제나 자기가 잘못해 놓고도 오히려 자기가 분해서 펄펄 뛰는 황정음이 그 말을 곱게 듣고 있을리가 없지요. 다행히 주변에 관객(?)들이 많았던 관계로, 그녀들은 서로 머리채를 잡기 직전에 붙잡혀서 멀어졌고, 싸움은 종료됩니다.

일단은 둘이 눈물로 화해하는 것으로 71회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사실 둘 다 착한 아가씨들이긴 하지요. 제가 정음의 캐릭터를 무척 싫어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악의가 없고 마음이 착하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이번 대결은 그야말로 서막에 불과합니다. 앞으로 그녀들은 이렇게 사소한 다툼이 아니라, 마음 깊이 상처받으면서, 소리없이 싸우게 될 것입니다.


저는 일편단심 세경의 편일 수밖에 없는데, 아무래도 현재 식모살이를 하고 있는 세경의 입장이 왠지 좀 더 불리해 보이므로 덩달아 마음고생을 좀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뭐 할 수 없지요...^^


* 덧붙이기 : 이번 71회의 에피소드 중 또 다른 한 줄기를 담당하셨던, 정보석씨의 놀라운 변신에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광수와 인나, 줄리엔의 인도로 힙합 클럽을 찾게 된 정보석은 그 음악과 프리스타일 랩이 뜻밖에도 자기의 스트레스 해소에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푹 빠져들게 되지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비록 상상 장면이지만, 장인어른이신 이순재 옹 앞에서, 아주 멋들어지게 한 곡의 힙합을 프리스타일 랩과 더불어 완창하는 기염을 토합니다.


정확한 박자에 샤프한 외모와 댄디한 스타일까지 어우러져, 그런대로 괜찮은 뮤직비디오(?)가 완성되었더군요. 적지 않은 연세에 그 정도를 소화하시려면, 엄청난 노력과 연습이 필요했을 것 같습니다. 정보석씨, 칠순의 연세에 식지 않은 연기 열정을 불태우시는 이순재 옹 못지 않게 멋지십니다..^^


* 관련글 : 준혁과 세경 커플을 원하지 않는 이유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