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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킥' 내가 정음보다 세경을 좋아하는 이유 본문

종영 드라마 분류/지붕뚫고 하이킥

'하이킥' 내가 정음보다 세경을 좋아하는 이유

빛무리~ 2009. 12. 1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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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저곳 인터넷을 살피다 보면 '지붕뚫고 하이킥'의 여성 캐릭터에 대해서 한결같은 내용의 기사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현재 황정음과 신세경의 인기가 최고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남성들은 신세경을 더 좋아하고 여성들은 황정음을 더 좋아한다는 내용입니다. 그 이유라면 얌전한 청순 글래머 신세경은 전통적 여성상으로서 남성들의 로망이며, 현대적이고 통통 튀는 매력에 스타일 좋고 솔직당당한 황정음은 현대 여성들의 워너비이기 때문이라고들 합니다.


저는 여성입니다. 신세경이나 황정음과 같은 세대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아직은 젊은 세대의 여성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저는 남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그녀들의 특성에 대하여 동조할 수 없더군요.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반대되는 특징들이 엄청나게 많거든요. 단도직입적으로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신세경을 훨씬 더 좋아합니다. 저의 판단으로 황정음은 의존적 민폐형 캐릭터이며, 오히려 신세경이 당당한 자립적 캐릭터로서 현대 여성의 워너비가 될만하다고 봅니다.


<황정음> (결코 연기자 황정음이 아닌, '지붕뚫고 하이킥' 내에서의 캐릭터 황정음을 가리킵니다)


1. 사치스런 그녀 - 돈은 없어도 일단 저지른다

능력이 안되면서 돈을 물쓰듯 쓰는 친구, 월말이 돌아오면 카드빚 메꾸느라 여념없이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대는 친구, 그런 친구를 곁에 두어 본 사람이라면 저것이 얼마나 지독한 민폐인지 알 것입니다. 초반에 황정음은 그런 류의 경제적 민폐형 중에서도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요즘은 그런 에피소드가 잘 안 나오지만, 사람은 쉽게 바뀌는 게 아니니 아직도 그러고 있을 거라고 봅니다.)

세경이 식모로 취직하여 한달 내내 일하고 처음으로 받은 월급 50만원을, 자기 카드빚 갚는다고 "내일 꼭 줄게요~" 하고는 낼름 낚아채어 가서는, 갚기는 고사하고 매일매일 세경을 피해 도망다니느라 쩔쩔매던 그 한심스런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군요. 자존심 강한 현대여성이라고 하기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2. 자기가 저지른 일에 책임을 진다고? 글쎄... 

위 1번에서도 벌써 그녀가 '자기가 저지른 일에 책임지지 못하는' 캐릭터임이 입증되었습니다. 그런데도 항상 큰소리를 탕탕 치고 다닙니다. 덤벙대는 성격 탓에 여기저기서 실수를 하는 거야 귀엽게 봐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셈인지 그녀는 좀처럼 미안한 줄을 모릅니다.

지훈(최다니엘)의 차를 걷어차서 움푹 들어가는 흠집을 내어 놓고는 책임을 진답시고 뚫어뻥을 가져다가 삽질하고 있던 모습을 기억합니다. 이미 그녀를 좋아하고 있던 지훈이 일부러 다른 곳을 쳐다보며 "그새 흠집을 없앴네요? 대단해요^^" 하고는 덮어주었기에 망정이지, 봐주지 않았다면 꼼짝없이 카센터에 끌려가서 없는 돈에 수리비를 물어내야 했을 것입니다. 그러면 또 카드빚이 늘어나겠지요. 거의 그런 식입니다.
수습할 수 없다면 솔직하게 사과를 하면 될 일인데, 다 책임지겠다고 큰소리만 치고는 수습도 못하고 사과도 안하는 뻔뻔한 그녀, 역시 자립적 현대여성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3. 언제 어디서나 "한입만~" 얻어먹기 좋아하는 그녀

저것도 한두번이지 언제나 매일매일 저러는 친구가 곁에 있다고 생각하면, 참 피곤하기 이를데 없는 일입니다. 함께 밥먹으러 가서도 처음엔 "다이어트 중이야. 나는 안먹을 거야" 하고 새초롬하게 안 시키더니 일단 음식이 나오면 "한입만~ *^^*" 하고는 달라붙어서 남의 밥을 절반 넘게 먹어치우는 그런 스타일이지요. 역시 미안한 줄은 모릅니다. 지붕킥 속의 황정음은 끊임없이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면서도 스스로가 그러는 줄을 모르는 인물입니다.

언젠가 지훈, 세경과 더불어 술을 마시던 날, 세경은 마구 웃어대고 정음은 마구 울어대던 그 날을 기억합니다. 자기의 심부름을 해주느라고 줄리엔의 삼겹살 파티에 가지 못한 세경에게 미안했던 지훈은 저녁을 사겠다며 세경을 고깃집에 데리고 갑니다. 두 사람이 먹기 시작하려고 할 때, 창 밖을 보던 두 사람은 깜짝 놀랍니다. 침을 흘리며 혀를 날름거리고 창문 앞에 붙어있는 정음을 보았던 것이지요. 다음 장면에는 이미 황정음이 두 사람과 합석해 있습니다.

정음이가 밥값을 냈을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지훈에게 얻어먹는 처지이죠. 중간에 얻어먹으려고 끼어든 처지이면서 고마운 줄은 모르고 깐죽거리기만 합니다. 소주를 시키는 정음에게 지훈이 "나는 운전해야 돼서 술 못 마시는데" 하자 "왜 이래요? 누가 댁하고 마시재요? 세경씨, 나랑 한잔 해요^^" 합니다. 그 술은 자기 돈으로 사나요? 어차피 술도 지훈에게 얻어먹을 거면서 대체 저런 뻔뻔함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모를 일입니다. 돈이건 밥이건, 남에게 기대기를 좋아하며 심지어 그게 아주 당연한 줄 아는 의존적 캐릭터입니다.


4. 그녀는 솔직할까? 글쎄...

지훈과의 돌발 키스 이후, 정음의 마음속에도 지훈의 존재가 자리잡기 시작했음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연락을 기다렸으면서 그의 앞에서는 절대 아니라고 극구 부인을 합니다. 급하게 잡힌 수술 때문에 정음과의 영화 약속을 펑크내고 미안했던 지훈이 한밤중에 찾아와 잠시만 나오라고 하자, 분명히 자다말고 온갖 치장을 다 하고 그를 만나러 나왔으면서도 절대 아니라고 잡아떼며, 편의점에 가던 길이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별로 대단한 일은 아닙니다. 저 정도 내숭이야 그럴 수도 있지요. 하지만 정음의 자리에 세경을 대입시켜보면 두 사람의 차이점이 금방 와닿습니다. 세경이라면 저렇게 거짓말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물론 쑥스러워하고 당황하긴 하겠지만, 있는 그대로 자기의 모습을 보여줄 사람입니다. 뻔히 속이 다 보이는데 겉으로는 아니라고 잡아떼는 모습을, 글쎄요... 귀엽게 봐주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제 눈에는 별로 안 예쁘더군요. 저런 모습이 솔직 당당한 걸까요?


<신세경>

1.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자립적인 그녀


산골에서 쫓기듯 서울로 올라왔을 때, 세경의 처지는 참으로 암담했습니다. 어린 동생까지 데리고 하룻밤 쉴 곳도, 한 끼 먹을 것도 없는 처지였지요. 우연히 마음 착한 줄리엔(줄리엔강)을 만나 며칠간의 신세를 졌지만, 그녀의 곧은 성정에 더 이상의 민폐를 끼칠 수 없다고 판단한 세경은 동생을 데리고 무작정 떠납니다. 신애(서신애)와 함께 노숙을 하며 박스를 덮고 자더라도, 남에게 기대기보다는 어떻게든 자기 힘으로 살아보려 했던 그녀는 보기드문 자립적 여성입니다. 신세경이야말로 현대 여성들의 워너비가 될만하지 않을까요?

2. 적극적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그녀
세경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적극적으로 할 일을 찾아서 합니다. 준혁이(윤시윤)가 됐다고 말리는데도 그의 운동화를 손빨래하고, 준혁이가 그렇게 숨기려고 애쓰는데도 결국은 방 구석구석을 뒤지다가 꿍쳐놓은 팬티들을 발견하고는, 자기 일거리를 빠뜨리지 않게 되어서 기뻐합니다.
심지어는 그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공부까지 시작합니다. 어떻게든 혼자 공부해 보려다가 영어공부가 쉽지 않아서 준혁에게 가르쳐달라고 했지만, 좀처럼 성적이 오르지 않는 준혁이 엄마에게 야단맞는 모습을 보고는 그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당분간 자기를 안 가르쳐주어도 된다고 말하는 그녀는 천성적으로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깊은 사람입니다.


3. 보답할 줄 아는, 그래서 자존심을 지킬 줄 아는 그녀
지훈에게 있어 세경의 휴대폰 요금 정도는 사실 별 게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경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처지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한 번 타인에게 기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질 위험이 있음을 세경은 스스로 알고 있습니다. 지훈의 입장에서는 그녀가 너무 정 없이 군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세경으로서는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지훈이 굳이 휴대폰 요금을 받지 않겠다고 하자, 어떻게라도 보답을 하고 싶었던 세경은 목도리를 떠서 그에게 선물합니다. 그것은 마음의 선물이기도 했지만 그녀가 자존심을 지키는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이유도 없이 허구헌날 얻어먹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정음과는 아주 다른 면이지요.

*******

어느 기사에서 보니 남성들이 신세경을 더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로, 황정음은 당차고 자존심 강한 현대 여성의 이미지라서 남성들이 다가서기 어렵지만, 신세경은 청순 가련한 이미지로서 남성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한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글쎄, 제가 남성이 아니라서 그런지 모르지만, 제가 보기에 저 말은 맞지가 않습니다.


신세경은 외모는 청순하고 처지는 가련하지만, 오히려 내면은 당차고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여성입니다. 남성들이 다가서기에 결코 쉬운 스타일의 여자가 아닙니다.

그에 비해 사치스럽고 얻어먹기 좋아하고 남자 앞에서 내숭 떠는 것이 몸에 배어있는 황정음의 스타일은 남자가 다가서기에 매우 쉬운 여자가 아닌가요? 사실 얻어먹으면서도 그렇게 톡톡 쏘는 여자를 좋아할 남자도 많지는 않을 것 같지만, 어쨌든 명품백 좀 사주고 밥이나 몇 끼 사주고, 내숭떠는 그녀 앞에서 나쁜 남자의 매력 몇 번 보여주면... 오히려 세경보다는 훨씬 잘 넘어올 스타일 같습니다.


세련된 스타일과 누가 뭐래도 부인할 수 없는 예쁜 얼굴... 오직 그것이 황정음의 무기입니다. 사실 예쁘지도 않은 여자가 그러고 다닌다면 누가 그녀를 사랑스럽다고 할지 모르겠군요. 단지 예쁘다는 것 이외에, 도무지 황정음의 캐릭터에서 장점을 찾지 못한 저로서는, 그녀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왠지 씁쓸하기만 합니다. 그녀가 현대여성의 워너비라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으로 느껴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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