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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이시네요' 저에게도 돼지토끼를 주세요, 네? 본문

종영 드라마 분류/미남이시네요

'미남이시네요' 저에게도 돼지토끼를 주세요, 네?

빛무리~ 2009. 11. 1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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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이시네요' 12회에서 황태경(장근석)이 고미남(박신혜)에게 정식으로 "네가 나를 좋아하는 것을 허락해 준다" 며 기상천외하고도 거침없는 사랑고백을 하였기에 앞으로 우리 주인공들의 러브라인은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모화란(김성령)이 다시 한 번 자기 입으로 분명히 밝혔듯이, 이 아이들은 결코 남매가 아닌 것도 확실하구요. 미남을 항상 뒤에서 지켜보며 가슴앓이하던 강신우(정용화)가 안타깝기는 하지만, 그것이 서브남의 정해진 운명이니 피할 수는 없겠지요.


제가 지금껏 '미남이시네요' 관련하여 몇 개의 포스팅을 하였지만, 언급하지 않았던 한 개의 중요한 소품이 있습니다. 물론 3천원짜리에서 10만원짜리로 둔갑한 머리핀도 중요한 소품이었지만, 제 생각에 그보다 더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은 바로 태경이 손수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 준 '돼지토끼' 인형입니다.

태경이 미남을 '돼지토끼' 라고 부르기 시작한 시점은 그녀의 고향마을에 내려가서 돼지에 쫓겨 실종되었던 그 사건 직후였습니다. 이미 태경을 사랑하기 시작한 미남은, 태경에 대한 모든 세세한 기억들을 떠올리며 그의 발자취를 정확히 따라가서 결국 그를 찾아내고 말지요. (관련글: "사랑은 별 것을 다 기억하는 것")


함께 돌아오는 길에 어딘가에서 짐승이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태경은 흠칫 하며 말합니다. "이 산 어딘가에 토끼도 있는 건 아니겠지? 나는 토끼가 제일 싫어" 태경이 토끼를 싫어하는 이유는 어려서 토끼에게 물렸던 기억 때문이라고 하지요. 그리고는 미남이가 항상 자기를 귀찮게 군다면서 "토끼같은 놈" 이라고 부릅니다.
사실 제가 애완토끼를 키워봐서 아는데, 순하게 생긴 외모와는 달리 토끼의 성격은 결코 순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강아지와 달리 야생 습성이 강해서 좀처럼 길이 들지도 않고, 지능이 높지 않아서 주인을 알아보는 경우도 아주 드뭅니다. 특히 자기 몸이 좋지 않을 때면 유난히 사나워지지요. 1년 넘게 키우던 어느 날, 그 초롱한 눈에 눈꼽이 끼어있는 듯하여 건강이 나빠졌나 싶어서 제가 자세히 들여다보려고 붙잡았더니, 갑자기 확 달려들어 깨무는 통에 손가락에서 피가 난 적도 있습니다. 하얗고 보들보들하고 정말 예쁜 녀석이었는데, 성깔은 그렇게 좀 과격했습니다...^^;;


저야 어른이었으니까 괜찮았지만, 어린아이가 멋모르고 순한 토끼인 줄만 알고 만졌다가 뜻밖에 물렸다면 정말 소스라치게 놀랐을 겁니다. 하여튼 태경에게 있어 미남이는 토끼처럼 뜻밖의 충격을 준 녀석이었는지도 모르지요. 그 아이의 존재가 별 것 아닌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자꾸만 신경을 곤두서게 하니까요.

그러다가 매니저에게 속은 미남이가 태경에게 향하는 자기 감정을 억누르려고 자꾸만 돼지코를 만들자, 태경은 그녀가 일부러 자기가 돼지에게 쫓겨다니던 일을 놀리고 있다 생각하며 불쾌해합니다. "토끼같은 녀석이 이젠 돼지 흉내까지 내? 이런 돼지토끼야!"


그렇게 만들어진 미남이의 별명 '돼지토끼'는 머지않아 태경의 손에 의해 인형으로 형상화됩니다. 유헤이(유이)가 몰래 미남의 머리핀을 훔쳐서 갖고 있는 것을 다시 빼앗아 온 태경은, 그것을 어떤 식으로 돌려주어야 할까 고민하다가 그의 회심작 '돼지토끼 인형' 을 제작하게 되지요.

언제나 까칠하던 그가 손수 바느질을 해서 완성시킨 '돼지토끼'는 정말이지 너무나 귀여웠습니다. 태경이 선물한 머리핀을 잃어버린 줄 알고 상심한 채 잠들었던 미남이는, 아침에 일어나 자기 옆에 앉아 있는 돼지토끼를 발견하고, 또 그 귀에 꽂혀있는 머리핀을 보게 됩니다. 미남은 인형을 끌어안고 기뻐 날뛰고, 잠든 척하던 태경은 그런 미남의 기척을 듣고는 흐뭇해합니다.  


지금껏 미남이는 세 명의 꽃미남 엔젤들에게서 꽤 많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예쁜 옷과 머리핀과 새콤달콤한 라임쥬스와 멋진 노래 등등... 그 중에서 가장 부러운 것은 '돼지토끼' 입니다. 저도 '돼지토끼'를 선물받고 싶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모든 여성들의 소망이 아닐까요?

'돼지토끼'는 사소한 것 같지만, 그 안에 깊이 배려하고 위하는 마음이 담긴 선물입니다. 태경이 시간과 노력과 정성을 들여서 만들어낸 '돼지토끼' 인형은 오직 그녀만을 위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선물이었지요.

이러한 선물에는 상대에게 무언가 댓가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지 않습니다. 그저 순수하게 주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또한 이러한 선물에는 겉멋이 담겨있지 않습니다. 언뜻 보기에 폼생폼사 체질일 것 같은 태경이가, 의외로 소박하고 진실한 내면을 갖고 있음을 바로 '돼지토끼'가 말해주었습니다.


이제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했으니, 귀여운 '돼지토끼'는 미남이의 영원한 친구이며 분신이 되겠네요. 정말 부럽습니다. 누가 저에게도 '돼지토끼'를 선물하실 분은 안 계실까요? 저도 정말 '돼지토끼'를 갖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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