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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이시네요' 제르미, "난 그애가 너무 좋거든요" 본문

종영 드라마 분류/미남이시네요

'미남이시네요' 제르미, "난 그애가 너무 좋거든요"

빛무리~ 2009. 11. 1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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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금발머리 깨방정 왕자님 제르미(이홍기)가 드디어 고미남(박신혜)가 여자라는 사실을 알아버렸습니다. 형들은 모두 일찌감치 알고 있던 사실을 이제서야 알게 된 제르미... 형들이 여자인 미남이에게 호감을 얻기 위해 저마다의 활약을 펼치는 동안, 홀로 자기의 성적 취향에 대한 물음표에 휩싸여 고민만 하고 있었던 불쌍한 제르미... 그의 괴로웠던 시간들을 돌이켜본다면 당연히 화가 나야 마땅한 일입니다.


사실 그 동안 저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제르미를 보면서 떠올렸던 캐릭터는 '커프'의 공유였습니다. 남장을 하고 있는 여주인공에게 점점 빠져들어가면서 "내가 이런 놈이었나?" 하고 심각하게 고민하는 모습이었지요. 주변 사람들은 거의 다 알고 있는 사실을 그 혼자서만 모른다는 설정도 비슷했구요. 공유가 드디어 진실을 알게 된 후 보여준 반응은 좀 과하다 싶을 정도의 분노였습니다. 윤은혜에게 거칠게 키스를 퍼붓고 나서 "남자일 때가 더 낫다" 하며 비아냥거리기까지 하는 모습은 너무한다 싶었어요. 물론 그만큼 마음의 고통이 심했고 사랑이 깊었기 때문일거라 짐작은 하지만요.


제르미 군도 처음에는 그런 비슷한 반응을 보이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놀란 마음에 굳어 있던 표정이 잠시 후, 다림질로 구겨진 손수건을 다리듯이 활짝 펴지면서 그는 미친듯이 환호성을 내지릅니다. "나는 좋아~ 너무 좋아~ 네가 여자인 게 나는 너무 좋아~" 얼마나 좋아하던지 보는 사람이 다 좋아서 미치겠더군요...^^;;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폴짝폴짝 뛰고 좋아서 미남에게 달려들려는 제르미를 보며 깜짝 놀라는 형들, 황태경(장근석)과 강신우(정용화)의 당황스런 표정도 보는 이의 유쾌함을 더했습니다.
단순하다는 것이 언제나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뭔가 고민스런 상황에 처했을 때는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밤새도록 혼자 끙끙 앓으며 고민했던 문제가, 단순한 친구에게 한 마디의 조언을 듣는 순간 대수롭지 않은 일로 변해버리는 일도 많거든요.

그렇습니다. 고민하고 괴로워했던 시간은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인데 그것 때문에 얽매일 필요가 없습니다. 얼마나 이끌렸던지 심지어는 "남자라도 상관없어" 라고 까지 생각했던 사람인데, 사실은 여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얼마나 기쁜일입니까? 제르미는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아이입니다. 기뻐해야 할 순간에 기뻐할 줄 아는 현명한 아이라고나 할까요?


지난 주에 유헤이(유이)가 물었었지요. "만약에 고미남이 제르미가 모르는 아주 큰 잘못을 저질렀다면 어떻게 할 거예요? 그래도 참을 건가요?" 그러자 제르미는 아무런 고민도 하지 않고 즉시 대답하지요. "참을 거예요. 나는 고미남이 너무 좋거든요. 그애가 너무 좋기 때문에 나는 그냥 다 참을 거예요."

말이 쉽지, 저렇게 대답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강신우야 이미 고미남의 잘못(비밀)을 알고 있었으니까 유헤이를 대할 때에도 흔들리지 않는 것이 당연했지만, 그 잘못이 당췌 뭔지를 모르고 있던 제르미로서는 충분히 고민에 빠질만한 질문이었거든요. 그것 때문에 자기가 위험에 처하거나 큰 손해를 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문제니까요. 그런데 제르미는 아무런 고민도 하지 않습니다.

"그애가 좋으니까 나는 그애가 무슨 잘못을 했어도 그냥 다 참을 거예요" 라고 말하는 제르미는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아이입니다. 솔직함과 의리와 진실로써 사람을 사귀는 아이입니다. 그냥 자기가 좋아하면 그뿐, 상대에게 무언가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아마도 그는 미남이가 자기를 남자로 선택하여 사랑하지는 않을 것임을 이미 직감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내가 그애를 좋아하니까 좋아하는 것뿐이고, 잘해주고 싶으니까 잘해주는 것뿐입니다. 제르미의 단순한 사랑은 너무도 유쾌하고 아름답습니다.


미남이가 여자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제르미의 깨방정은 멈출 줄을 모릅니다. 뜬금없는 축하 파티를 하자며 깡충깡충 뛰고, 마트에 쇼핑하려 가자며 깡충깡충 뜁니다. 쇼핑카트에 미남이를 태우고 신나게 밀며 뛰어다니는 제르미의 모습은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 합니다. 저도 기분이 좋아져서 같이 뛰어다니고 싶더군요.

자기의 신나는 기분을 억제하지 못해 수시로 미남이를 끌어안으려는 제르미를 곁에서 제지하는 태경이와 신우의 모습도 재미있습니다. 태경이가 말하지요. "제르미 이 녀석은 영국에서 자랐기 때문에 달라붙는 것에 익숙하지만, 고미남! 너는 그런 것에 익숙해지면 안돼!" 까탈스런 왕자님 장근석의 질투하는 모습도 너무 귀엽습니다.


이홍기 역시 아이돌 그룹의 가수 출신 연기자입니다. 저는 그가 연기하는 모습을 이 드라마에서 처음 보네요. 하지만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자연스런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좀 더 쉽게 기회를 잡았을 수는 있겠지만, 아이돌 출신이라 해서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저는 이홍기의 연기가 아주 만족스럽거든요. 저렇게 귀여운 남동생 하나 어디서 구할 수 없을까요? 저런 녀석 하나만 곁에 있으면 나날이 걱정도 없고 매일매일 행복할 것 같은데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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