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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킥' 신세경의 술 취한 연기에 함께 취하다 본문

종영 드라마 분류/지붕뚫고 하이킥

'하이킥' 신세경의 술 취한 연기에 함께 취하다

빛무리~ 2009. 11. 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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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신세경은 '지붕뚫고 하이킥'을 통해서 완전히 제대로 날개를 달고 날아가는 느낌입니다. 빠지지 않는 외모와 연기력을 갖추었음에도 좀처럼 길이 열리지 않던 그녀에게 그야말로 '하이킥'을 날릴 수 있는 기회가 찾아 온 것 같아요. 순박하면서도 똑 부러지는 성격의 시골처녀 세경 역할을 그녀만큼 자연스럽게 소화해낼 수 있는 연기자는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평소에 TV 시청을 매우 즐기지만 아무리 우스운 장면이 나와도 박장대소를 하지는 않는 편입니다. 그냥 가볍게 웃고 말지요. 웃음코드가 남들과 좀 다른 것인지, 다른 사람들은 굉장히 웃기다고 하는 장면에서도 웃음이 안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한 예로 영화 '차우'가 그렇게 웃기다고들 하기에 일부러 보러 갔는데, 저는 한두번 살짝 웃고는 나머지는 계속 깜짝깜짝 놀라며 멧돼지 공포영화만 보다 왔습니다.

그런 제가 '하이킥' 40회를 보면서는 그 짧은 시간 동안에 몇 번이나 소리를 내면서 깔깔 웃어버렸습니다. 신세경, 그녀의 술 취한 연기가 너무 리얼했기 때문입니다.


세경의 원래 캐릭터는 상당히 진지한 소녀입니다. 농담을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하고 매사에 정색을 해서 상대를 무안하게 만들곤 하죠. 40회에서도 고등학생 준혁(윤시윤)의 친구들이 그녀의 미모를 칭찬하며 "청순미인 신세경~ 사랑해요 신세경~"을 계속 외쳐대자, 몇 번 그러지 말라고 하다가는 나중에 진짜로 화를 내어 버리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에 준혁은 말합니다. "누나는 매사에 너무 심각한 게 탈이예요. 그냥 가볍게 살아요."

그런 세경이 또 지훈(최다니엘)의 병원에 심부름을 가게 됩니다. 무슨 심부름이 그렇게 잦은지, 세경은 지훈의 병원에 단골손님처럼 드나들게 되네요...ㅎㅎ 주로 현경(오현경)의 심부름으로 지훈에게 속옷이나 사골국을 갖다주기 위한 것이었지만, 이번에는 지훈의 부탁으로 USB칩을 갖다주러 급히 병원으로 향합니다. 원래 지훈은 그 안에 들어있는 파일을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했지만, 시골처녀 세경은 이메일조차 보낼 줄 몰랐던 거죠.


지훈은 세경에게 고맙다며 저녁을 사주겠다고 고깃집에 데려갑니다. 그런데 주책소녀 황정음이 끼어들게 되죠. 하필 문앞을 지나가다가 그들이 고기먹는 모습을 보며 군침을 흘리고 있었던 겁니다. 정음은 거침없이 소주를 주문하고는, 한 번도 술을 마셔본 적 없다는 세경에게 권합니다. 그런데 이거 느낌이 심상치 않습니다.

세경은 체력이 굉장히 좋습니다. 시골에서 나무를 많이 한 탓인지 팔 힘도 굉장히 세고, 준혁의 학교에 심부름을 갔다가 학생으로 오해받아서 체육수업을 받을 때에도 놀라운 뜀틀 실력을 보여주었을 만큼 운동신경도 좋지요. 왠지 술도 셀 것 같은 느낌입니다.

과연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처음 마셔보는 소주라면 코끝이 찡하도록 아린데다가 그 쓴맛에 얼굴을 잔뜩 찡그려야 정상이건만, 세경은 한 잔을 쪼옥 들이키더니 "마실만 한데요?" 라고 말하며 살포시 웃습니다. 이에 정음은 신이나서 계속 술을 따라 주고, 세경도 더이상 사양하지 않고 받아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운전을 해야하는 지훈은 그냥 멀뚱히 두 여자의 술타령을 바라보는 신세가 되었지요.


그런데 잠시 후, 술에 취한 두 여자의 행태가 가관입니다. 황정음은 난데없이 신세타령을 하며 울기 시작해서 마스카라가 온통 번졌으나, 그녀의 캐릭터 자체가 워낙 그렇기 때문에 그닥 새로워보이진 않더군요. 역시 난데없이 등장한 준혁이 울다가 축 늘어진 정음을 업고 그녀의 집에 들어서면서 집안 사람들에게 건넨 인삿말조차 "안녕하세요~ 오늘도 떡실신입니다~^^;;" 이었습니다.

그런데 생전 처음 마셔보는 술에 생전 처음 취해 본 세경의 모습은 정말 의외입니다. 갑자기 큰 소리로 깔깔대며 웃기 시작합니다. 찌개 속에 들어 있는 조개가 입을 헤 벌리고 있는 모습이 너무 웃기다며 웃음을 멈추지 못합니다. 웃다가 의자에서 굴러 떨어지면 바닥에 앉아서 그냥 미친듯이 웃어댑니다.


고깃집을 나와서도 계속 웃다가 비틀대며 길바닥에 주저앉고는 그대로 배를 잡고 웃어댑니다. 그런데 그 연기가 리얼해도 이렇게 리얼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가장 안타까운 점은 그녀의 웃음소리를 생생히 들려드릴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웃음소리가 정말 끝내줬거든요... ㅎㅎ

차를 타고 집에 가면서도 차 지붕문을 통해 일어서서 계속 웃어댑니다. 그토록 진지하고 얌전하던 세경이가 이런 모습을 보이니 지훈과 준혁은 당황하면서도 한편 신기하고 재미있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봅니다.

현재 하이킥의 러브라인은 본격화 될 듯하면서도 계속 감질나게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 지훈과 준혁, 세경과 정음 이렇게 네 명이 어떻게든 러브라인을 구축하게 될 것 같긴 한데, 그 방향이 어느 쪽인지를 도무지 가늠할 수 없으니 답답할 노릇입니다. 그 와중에 보여준 세경의 새로운 모습은 두 남자의 마음속에 또 어떤 변화를 일으켰을까요?


지훈은 웃다가 지쳐서 잠든 세경을 조심스레 업어다가 신애의 옆자리에 눕혀주고, 신발을 벗겨주고 이불을 덮어주고 나가려다가 다시 한 번 그녀를 돌아보며 미소짓습니다. 그 미소가 너무 따뜻해서 세경이 잠든 사이에 제가 반해버릴 지경입니다. (^^;;) 저는 아무래도 '지붕뚫고 하이킥'을 통해서 최다니엘의 팬이 될 것 같아요. 지훈의 캐릭터는 쿨하면서도 자상하고 정말 괜찮거든요.

여하튼 세경이 덕분에 모처럼 속 시원하게 웃어 보았습니다. 그 웃는 모습이 어찌나 리얼한지 함께 웃을 수밖에 없더라구요. 흡사 그녀와 같이 술을 마시고 취해버린 느낌이었습니다. 현재 어려운 상황에 억눌려 있어서 표현되지 않고 있을 뿐, 세경의 원래 성격은 밝고 명랑하고 웃음이 많았던 것 같기도 하네요. 세경의 그런 캐릭터도 정말 마음에 듭니다. 그녀의 손을 잡아 줄 멋진 남자는 과연 누가 될까요? 정말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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