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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킥' 세경과 신애, 아빠를 만나다 본문

종영 드라마 분류/지붕뚫고 하이킥

'하이킥' 세경과 신애, 아빠를 만나다

빛무리~ 2009. 11. 1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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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경(신세경)과 신애(서신애) 자매의 소원은 '아빠를 다시 만나서 함께 사는 것' 입니다. '지붕뚫고 하이킥' 46회에서 그 소원의 절반이 이루어졌습니다. 비록 아직은 함께 살지 못하고 다시 눈물로 헤어져야 했지만, 그래도 생사조차 알 수 없이 걱정하고 그리워만 했던 아빠를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자매는 살아갈 힘을 얻었을 것입니다.


간절히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기까지는 반드시 장애물이 있게 마련이죠. 언제나처럼 해리(진지희)가 그 악역을 맡았습니다. 세경의 휴대폰을 보자마자 "내꺼야!" 하면서 가져가버린 거죠. 세경이 달라고 하는데도 주지 않고 버티다가 결국은 방바닥에 던져서 고장내고 맙니다.

하필이면 그때 꿈에도 그리던 아빠는 자매와의 약속장소인 남산에 도착해서 세경이 남겨둔 연락처를 발견하고 전화를 겁니다. 그러나 아무리 걸어도 세경은 받지 못하고... 그 장면을 보면서 얼마나 속이 바작바작 타던지요. 만약 그대로 부녀상봉이 이루어지지 못했더라면, 저는 아무리 어린애지만 해리를 진짜로 미워하게 될 뻔 했습니다. 그 어린 나이에 극중에서 제일가는 악역을 맡고 있으니, 생각해보면 해리도 불쌍한데 말이예요.
 

하지만, 지훈(최다니엘)이 오밤중에 도착해서 휴대폰을 살펴보더니 고장난 것이 아니라 배터리를 잘못 끼웠던 것이라고 알려줍니다. 메시지가 도착했다는 신호음이 들리고, 무심히 음성메시지를 듣는 세경... 그리고 아빠의 목소리... 세경은 급히 신애를 깨워 남산으로 향합니다. 깊은 밤, 인적도 없는 남산을 헤매며 아빠를 애타게 불러대는 자매의 모습이 너무도 애처롭습니다. 아빠가 이미 떠나버린 줄 알고 힘없이 주저앉는 그 순간, 아빠의 정겨운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세경아, 신애야!" 아빠는 아직 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거죠.

저는 그 순간 이게 혹시 꿈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너무 거짓말 같은 상봉이라 믿기질 않았거든요. 그러나 신애에게 자장면을 사주기 위해 그 새벽 시간에 문을 연 중국집을 찾아다니는 모습을 보니 현실이더군요..^^ 결국 세 부녀는 편의점에서 자장라면으로 대신해야 했지만, 신애의 얼굴에 가득찬 행복감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그토록 그리던 아빠와 함께 있으니까요. 신애가 지은 동화 '애기똥'에서 신애 자신을 상징하던 애기똥은, 빗물에 녹아 새싹이 되어 돋아나서도 끝없이 아빠를 기다렸는데, 이제 그 애기똥도 아빠를 만났으니까요. (관련글 : "나쁜 아이는 없다. 무심한 어른이 있을 뿐")


신애의 '애기똥' 에피소드가 등장했던 회에 세경은 아빠를 추억하며, 아빠도 직접 동화책을 써서 읽어주곤 했었다고 말하지요. 무슨 일 때문에 그토록 많은 빚에 시달리며 피해 다니느라 가족이 함께 지내지도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는지는 모르지만, 자매의 아빠는 정이 깊고 감성이 풍부하며 올곧은 사람 같습니다. 그런 사람이 이제 갓 스무살을 넘긴 세경에게 어린 동생까지 떠맡기고 다시 멀리 떠나야 하니, 그 미안함이 오죽할까요? 그토록 아빠를 좋아하며 매달리는 둘째 신애를 차마 떼어놓을 수 없어, 술래잡기를 하던 중에 몰래 떠나며 아빠의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흐릅니다.

배를 타고 멀리 떠나는 아빠는 언제나 다시 돌아올까요? 이제 다시 돌아오는 날에는 세 가족이 다시 모여서 살 수 있겠지요? 김병욱 피디의 시트콤은 대부분 유쾌하게 진행되다가 결말이 슬픈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제발 해피엔딩이기를 간절히 바라게 됩니다.


그나저나 이번 일로 세경은 지훈에게 커다란 은혜를 입게 되었네요. 그가 선물한 휴대폰이 없었더라면... 세경은 남산에 연락처를 남기지도 못했을 테고, 자매는 아빠를 만나지 못했을 테니까요. 고장난 줄 알았던 휴대폰을 다시 켜 준 사람도 지훈이었구요. 저는 부디 지훈이가 세경과 신애 자매의 보호자가 되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세경과 지훈의 러브라인을 지지하는 이유도 절반은 거기에 있습니다. 울타리가 되어 줄 아빠도 없이 고단한 삶을 헤쳐나가야 하는 세경에게, 고등학생인 준혁보다는 모든 면에서 여유있는 어른 지훈이 훨씬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줄 테니까요. 아빠 없는 동안만이라도 지훈이가 세경에게 넓은 어깨를 좀 빌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왠지 본격적 러브라인이 시작되면 오히려 가슴 시린 아픈 사랑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래도 저는 자매가 아빠를 기다리듯이, 곧 시작될 사랑을 기다립니다. 아프더라도 역시 사랑은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좋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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