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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작사 이혼작곡3' 서동마, 사피영 향한 미친 사랑, 그 설렘에 관하여 본문

드라마를 보다

'결혼작사 이혼작곡3' 서동마, 사피영 향한 미친 사랑, 그 설렘에 관하여

빛무리~ 2022. 3. 19.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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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3는 이전 시즌에 비해서 더욱 파격적이고 미친듯한 행보를 보여준다. 어쩌면 이 드라마 속에 정상적이고 상식적으로 흘러가는 스토리는 전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괴랄하다. 이태곤, 성훈, 김보연의 하차에는 모두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시즌3의 대략적 스토리를 알게 된 상태에서 하차를 결정한 거라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도 한다. 특히 신유신 캐릭터는 시즌1,2에 비해 너무 매력없게 망가졌다. 이건 단지 배우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드라마에는 참 포기하기 힘든 부분들이 존재한다. 임성한 작가만의 마력적 이끌림이라고 해야 할까? 시즌3에서 새로 탄생한 커플들에서는 오히려 이전 시즌에서 느낄 수 없었던 강렬한 설렘이 발산되고 있다. 약간의 당위성은 있는 것이 남편의 불륜으로 시작되었던 시즌1,2의 커플들과 달리 시즌3의 커플들은 이혼 후 배신당한 아내에게 찾아온 새로운 사랑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너무나 멋진, 현실에 없을 듯한 그런 남자와의 사랑. 

 

서반(문성호)과 서동마(부배) 형제는 시즌3의 키포인트였다. 모든 조건이 완벽한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50세를 넘기도록 미혼으로 살아 온 서반은 알고 보니 어릴 적 첫사랑이었던 이시은(전수경)을 한평생 해바라기처럼 바라보았던 순정남이었다. 그렇게 맺어진 서반과 이시은 커플은 나이에 관계없이 아련하고 풋풋한 클래식 감성을 일깨워 준다. 그에 비해 화려한 여성 편력을 멈추고 드디어 한 여자 사피영(박주미)을 선택한 서동마의 사랑은 도수 높고 달콤한 칵테일처럼 매우 자극적인 향기를 풍긴다. 위험한 줄 알면서도 취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사실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눈빛도 아니고 미소도 아니고, 따스하게 건네는 친절한 말도 아니고... "아아악!" 외치는 한 마디 비명 소리에 반하다니! 사피영이 피부과에서 냉동치료를 받으며 통증에 비명을 질렀을 때 밖에서 그 비명 소리를 듣게 된 서동마는 그 순간 운명을 느꼈다면서, 결혼을 약속했던 남가빈(임혜영)을 즉시 매몰차게 배신하고 사피영에게로 직진한다. (미친놈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미친놈이 너무 지나치게 매력적이라는 거다. 

 

 

뜬금없는 사랑 고백과 청혼에 기막히고 어이 없어하는 사피영을 서동마는 차분히 설득하는데, 묘하게도 그 한 마디 한 마디에 점차로 빠져 들어간다. 시청자들이 빠져드는 만큼, 당연히 당사자인 사피영도 빠져들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 남자는 못 갖춘 마디가 하나도 없다 할 만큼 완벽하다. 젊고 잘생기고 미혼인 데다가 능력있고 집안도 부자다. 이런 완벽남이 다섯 살 연상의 애 딸린 이혼녀에게 열렬한 청혼을 하며 평생 변치않을 사랑을 약속하니... 흔들리다가 결국 빠져들지 않는다면 그 여자는 100% 목석일 것이다. 

 

 

자기는 이제 외국으로 한 달간 출장을 가야 하는데, 그 전에 그녀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눈에 담아두고 싶다며, 서동마는 사피영에게 딸 지아(박서경)와 함께 야간 놀이공원에 갈 것을 제안한다. 뜬금없는 사랑 고백을 들은지 고작 몇 시간 후에, 고집 센 사피영은 뭔가에 홀린 듯 그가 원하는 대로 딸을 데리고 놀이공원을 향한다. 그가 자기의 비명소리에 반했다니 실컷 들려주마, 하는 식으로 바이킹을 타며 목청껏 비명을 지르고 또 지른다. 서동마는 마치 놀이공원의 직원인 것처럼 해적 분장으로 지아의 눈을 속이며 그들 모녀 곁에 앉아서 지켜보고 있다. 

 

 

다음 날 아침, 공항 가는 길에 잠시라도 얼굴 보고 싶어서 지하 주차장에 와 있다는 서동마의 문자를 받고, 사피영은 허겁지겁 달려나간다. 엘리베이터에서 거울을 보며 옷 매무새를 가다듬는 그녀의 표정에는 떨림과 설렘이 가득하다. (그나저나 50세의 박주미, 정말 동안 미모가 대단하다...) 간단한 인사 후 허그를 해달라는 서동마의 요청에 사피영은 고개 저어 거절하며 돌아서는데, 곧바로 뒤따라와 저돌적인 키스를 퍼붓는 서동마... 정신을 차리고 보면 일방적인 무례함인데도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지그시 눈을 감으며 그의 팔을 붙잡고 감미로운 키스에 빠져드는 사피영... (부럽다..;;) 

 

 

제6회에서 부배와 박주미는 무려 42분 가량의 긴 시간 동안 단 둘이 대화를 나누며 드라마 진행을 이끌어 갔다. (박주미는 시즌2에서도 이태곤과 단둘이 티키타카로 60분 이상을 꽉 채우는 설전을 벌였는데, 그 생고생을 또 했다는..ㅎㅎ) 연기 경력이 오랜 박주미는 그렇다 치고, 아직은 좀 낯선 얼굴과 낯선 이름의 부배 역시 그 힘든 장면에서 조금도 무리 없는 괜찮은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이 작품 이후로는 이 배우를 눈여겨 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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