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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자폐, 그 쉽지 않은 사랑 본문

드라마를 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자폐, 그 쉽지 않은 사랑

빛무리~ 2022. 7. 2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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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 있으면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습니다. 좋아해도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고 하면 아니니까요.”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고 해도 내가 사랑이라면 사랑이예요.”

 

 


“저와 하는 사랑은 어렵습니다.” 

“네... 그런 것 같아요.”

“그래도 하실 겁니까?”

“네!” 

 

*******

 

일단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사람이 변호사가 되어 사회 횔동을 한다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스토리에 어느 정도의 현실성이 있는지는 생각지 않도록 하겠다. 그보다는 생각해야 할 것이 더 많은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지적 장애인 여성과의 사랑을 핑계삼아 그녀의 몸과 마음과 경제력까지 착취한 남성에게 법원은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올바른 판결이었다. 습관적으로 장애인 모임을 찾아다니며 정신적으로 약한 여성들만을 골라 범죄를 저지른 그 남성은 처벌받아 마땅했다. 그러나 변호사 우영우(박은빈)는 자신과 비슷한 장애 여성인 피해자 신혜영(오혜수)에게 감정을 몰입하고 있었다. 신혜영이 진심으로 그 남자 양정일(이원정)을 사랑한다고, 감옥에 보내기를 원치 않는다고 증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죄 판결이 내려진 것에 대해 조금은 실망한 것 같았다. 

 

아무리 본인이 사랑한다고 해도 남들이 아니라고, 그것은 연민일 뿐이라고, 그것은 착취일 뿐이라고 말한다면 결국은 사랑이 아니게 되어버리는 걸까? 그래서 결국 장애인의 사랑은 인정받을 수 없는 것일까? 우영우는 슬프고 혼란스럽다. 하지만 그것은 별개의 문제였다. 법원의 판결은 가해자 양정일의 범죄에 내려진 처벌이었을 뿐, 피해자 신혜영의 진심어린 사랑을 무시한 처사였다고는 볼 수 없다. 이준호의 친구들이 주장하는 '연민' 또한 그들의 편견일 뿐, 당사자인 준호의 마음이 사랑이라면 그것은 사랑인 것이다. 

 

배려심이 깊고 다정할 뿐 아니라 솔직함의 미덕까지 갖춘 이준호는 역시 현실 속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울 것 같은 완벽한 남성이지만, 어차피 만들어진 이야기 속에서나마 좀 더 행복해지고 싶은 것이 우리의 소망이라면 우영우가 그를 사랑해서 안 될 이유가 무엇인가? 자폐인으로서의 쉽지 않은 삶 속에서 그녀에게 주어진 선물같은 존재가 바로 그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마음을 다해 사랑하면 될 일이다. 탈대로 다 태워서 재조차 남지 않게 활활 태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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