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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피해자 여군의 죽음, 치떨리는 2차 가해의 결과 본문

나의 생각

성추행 피해자 여군의 죽음, 치떨리는 2차 가해의 결과

빛무리~ 2021. 6. 3.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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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에게 성추행을 당한 후
안타깝게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군 중사의 소식에 가슴이 저리다.

물론 1차 범죄자는 성추행 가해자이나
내 생각에는 그 일을 은폐하려 하고
오히려 피해자를 설득하려는 시도로 

2차 가해를 했던 공군 상관들 역시 
성추행범 못지 않은 범죄자라 생각한다. 

 


"없던 일로 해주면 안 되겠느냐?"
"살면서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일인데" 

아, 정말 위의 두 문장을 읽기만 해도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다. 

저런 경우가 이 사회에 너무도 흔하기에 

그래서 더욱 치가 떨린다. 

 

https://news.v.daum.net/v/20210603063703602

 

女 부사관 "하지마세요" 절규..공군, 블랙박스 확보하고도 '쉬쉬'

여성 부사관이 선임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이후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군사경찰이 사건 직후 성추행 정황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 음성을 확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일 TV조

news.v.daum.net

 

분명한 가해자가 있고 피해자가 있을 때 

사건 축소와 은폐를 목적으로 

피해자를 설득하거나 화해를 종용하는 

그런 일은 사회 어디에서나 일어난다. 

 

내가 겪은 일은 성추행은 아니었지만 

도저히 덮을 수 없는 큰 상처를 입었을 때 

같은 단체 내부 사람들이 저런 식으로 

별 일 아니라며 대충 지나가길 요구하고 

가해자와 억지 화해까지 권했을 때 

 

그들은 부인하겠지만 

내 입장에서 볼 때 그것은 명백히 

가해자 편에 서 있는 행동이었고 

거듭 가해지는 2차, 3차, 4차 가해였다. 

 

단지 화해를 권했을 뿐인데 

화해하는 건 서로 좋은 일인데 

그리고 조직을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인데 

그게 왜 가해자를 편드는 거냐고 

사람들은 말한다. 그러나 

그건 100% 가해자를 편드는 것이 맞다. 

 

 

그런 경우 피해자는 방패도 없이 

적진에 홀로 서 있는 심경이 된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무수한 폭격을 

혼자 맨 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것이다. 

그 절망적이고 막막한 심경은 

겪어 본 적 없는 사람은 모른다. 

 

게다가 이 사건의 경우 피해자는 

성추행이라는 수치스런 일을 겪었고 

군대라는 폐쇄적 조직 안에 있었기에 

더욱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상관들이 대부분 남성들이었을텐데 

그들 앞에서 피해 사실을 털어놓기도 

사실은 죽기보다 싫었을텐데 

그 수치심을 감당해야 할 만큼 

결코 그냥 넘어갈 수는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상관들은 그녀의 고통을 대수롭지 않게 

껌처럼 씹어버렸다. 

 

 

단언컨대 2차 가해가 없었다면 

성추행을 당한 일 자체만으로는 결코 

죽음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다. 

 

주변 사람들, 특히 힘을 가진 사람들이 

피해자의 편에 서 주지 않고 

오히려 가해자의 편에서 회유할 때 

그녀는 살아갈 힘을 잃었을 것이다. 

 

어떤 심정인지를 너무 잘 알기에 

나는 간신히 위기를 넘겼지만 

지금도 그 때를 떠올리면 

뼛속까지 울분이 차오르기에 

나는 그녀의 죽음에 깊이 분노한다. 

 

어차피 가해자들의 처벌은

한없이 미약할 것이다. 

그녀가 겪었던 고통과 

그녀를 사랑했던 사람들이 겪어야 할 

남은 시간의 고통에 비한다면 

새털의 무게도 되지 않는 

가벼운 대가만을 치르게 될 것이다. 

 

어째서 세상은 항상 죄인들의 편인지... 

슬픈 마음으로 되새겨 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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