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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 돌아왔다' 해밍턴, 8년 시청을 접은 이유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슈퍼맨이 돌아왔다' 해밍턴, 8년 시청을 접은 이유

빛무리~ 2021. 5. 30.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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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처음 시작할 무렵부터 지금까지

거의 만 8년 동안 시청해 왔으니 

나는 분명 '슈돌'의 애청자였다. 

 

이런저런 잡음이 있을 때조차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에 

일요일 저녁이면 항상 채널을 고정했다. 

 

 

그런데 이런 내가 최근 들어 

너무 자연스럽게 '슈돌' 시청을 접고 말았다. 

일부러 안 보려고 그런 것이 아니라 

저절로 마음이 멀어지게 된 것이다. 

 

어차피 방송이니 만큼 

어느 정도의 설정과 연기가 들어가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 동안에도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설정들이 

꽤 많이 있었지만 그러려니 했었다. 

 

'슈돌'의 아이들 중에서도 

내가 오랫동안 가장 예뻐했던 아이는 

바로 샘 해밍턴의 맏아들 윌리엄이었다. 

생후 5개월에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윌리엄에게 푹 빠져버린 나는 

매주 그 아이를 볼 수 있어서 행복했었다. 

 

시간이 흐르고 점차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부자연스런 설정들이 많아졌고 

물론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겠지만 

아이들이 연기를 하는 듯한 모습도 늘어났다. 

 

 

그런 설정이 유난히 해밍턴네 가족에게서 

많이 보였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오히려 마냥 귀여운 윌리엄, 벤틀리 때문에 

"오구 오구, 똑똑하기도 하지~~" 

하면서 웃음으로 넘겼었다. 

 

그런데 최근 해밍턴즈가 이사를 한 후로 

뭔가 마음이 불편해졌다. 

 

살고 있던 아파트 전세금을 

집주인이 무려 2억 6천이나 올려달라는데 

그만한 돈이 없고 

외국인이라서 대출도 1억 밖에 안 나오니  

그러니까 돈이 부족해서 

이사를 갈 수밖에 없게 되었다고 

샘 해밍턴은 방송에서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는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했는데 

집이 너무 너무 넓고 좋은 거다. 

총 3개 층 정도를 해밍턴네가 쓰는데 

영화관을 따로 만들 수 있을 정도...... 

그야말로 귀족 별장 같은 느낌이었다. 

 

분명 돈이 부족해서 이사를 한다고 했는데 

이전에 살던 집보다 더 비싸면 비쌌지 

절대로 낮은 가격일 수가 없어 보였다. 

 

집이든 뭐든 마찬가지지만 

비싸고 안 좋은 물건은 흔해도 

싸고 좋은 물건은 없다. 

 

 

또 다른 의문점은 

최근 임대차 3법 때문에 

한꺼번에 보증금 올리기가 쉽지 않은데 

무려 2억 6천을 올려달라고 했다는 

전 집주인의 태도도 이상했다. 

 

법이 시행된지가 2년이 안 되었으니

아직은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할 수 있을텐데 

꼼짝없이 쫓겨나는 모양새도 이상했다. 

 

이리저리 검색을 하다 보니 

해당 방송은 PPL 이라는 정보가 발견되었다. 

 

 

어차피 이사갈 집은 정해져 있었고 

전세 계약도 이미 마친 상태였으며 

리모델링샵을 방문했을 때 

업체 이름이 뚜렷이 드러났고 

집 리모델링은 협찬으로 처리되었다 한다. 

 

어쩌면 공짜로 리모델링할 생각에 

집주인이 특별히 전세보증금을

싸게 내놓았을 수도 있기는 하다. 

 

전에 살던 아파트에서도 

보증금을 올려주지 않을 경우 

집주인이 들어와 살겠노라 했다면 

갱신청구권 사용이 불가능했을 수도 있다. 

 

이렇게 애써 긍정적으로 보자면 

이해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아무래도 거짓말 양념을 잔뜩 쳐서 내보낸 

쇼쇼쇼가 맞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냥 해밍턴즈가 돈을 많이 벌어서 

더 좋은 집으로 이사갔을 뿐인데 

작위적 상황을 꾸며낸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제껏 쇼인 줄 뻔히 알면서도 

재미있게 보았는데, 왜 갑자기 이런 걸까? 

 

너무 예민하고 민감한 이슈를 

겁 없이 건드린 것이 문제였다. 

지금 부동산 문제는........ 

 

 

사회적으로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도 

부동산 문제만 생각하면 

골치가 아프고 속이 뒤틀리는 현실이라 

 

하필 그 이슈를 가지고 

쇼하고 장난치고 돈 벌어먹는다 생각하니 

더 이상 그 방송을 보기가 싫어졌다. 

 

그래도 습관이라 몇 번은 더 보았지만 

점점 더 거부감이 커졌다. 

그토록 예뻐하던 윌리엄, 벤틀리조차 

더 이상 귀여워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새로 이사한 크고 넓은 집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노는 모습이 

좋아 보이기는 커녕 

 

"돈 없는 척 불쌍한 척 생쇼를 하더니 

 온 가족이 아주 신났네, 신났어~~" 

이런 생각이 들었다. 

 

분명한 진실은 알 수 없지만 

감정적 거부감이 이토록 심해진 이상 

더는 시청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미련도 아쉬움도 없었다. 

 

현재 수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는데 

아무리 예능이지만 

이런 문제로 장난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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