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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너무 반가웠던 얼굴들 본문

종영 드라마 분류/지붕뚫고 하이킥

'지붕뚫고 하이킥' 너무 반가웠던 얼굴들

빛무리~ 2009. 9. 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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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있던 '지붕뚫고 하이킥' 첫방송이 전파를 탔다. 이순재 옹을 제외하고는 그간 시트콤을 통해 낯익은 얼굴들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있는 터라 약간 허전한 마음을 안고 시청했는데, 의외로 1회에서 낯익은 얼굴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반가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다. 물론 카메오였지만 말이다.



반가운 얼굴 첫번째는 '똑바로 살아라'에서 노주현의 머리 나쁜 아들로 나왔던 노형욱 군이었다. 그 당시 내가 알고 있던 이름은 김형욱이었는데, 워낙 노형욱이라는 이름으로 인지도가 생기다보니 아예 이름을 노형욱으로(예명) 바꾼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친구도 85년생이니까 벌써 25세의 어른인데 아직도 집안의 골칫덩이였던 막내 형욱이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맨날 샐샐거리고 웃기만 하던 둘째누나 서민정은 벌써 시집가서 미국에 살며 아이 엄마가 되었고, 똑부러지던 큰누나 최정윤은 현재 골미다에 출연 중이다. 형욱이는 그 동안 활동이 뜸했던 것 같은데 뭘 하고 지냈을까? 이번 출연을 계기로 자주 보게 되었으면 좋겠다.


반가운 얼굴 두번째는 '거침없이 하이킥'의 모범생 민호, 김혜성이었다. 친구 사이인 김혜성과 노형욱은 산행을 왔다가 길을 잃어, 아빠와 함께 산속에 살고 있는 세경(신세경)과 신애(서신애)네 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게 된다. 처음 보는 아가씨에게 반말을 툭툭 내뱉는 노형욱과 달리 깍듯한 예의로 대하는 김혜성의 모습에서는 여전한 모범생의 포스를 느낄 수가 있었다. 노형욱도 역시 '똑바로 살아라' 때의 안하무인 캐릭터를 살짝 보여주었던 듯 싶다. 새록새록 옛 기억이 떠오르는데 얼마나 그립던지... 혜성이도 역시 그간 활동이 뜸했던 것 같은데 자주 보았으면 좋겠다. 하여튼 이 친구가 하룻밤 신세를 진 것도 기념이라면서 세 가족의 모습을 찍어 미니홈피에 올린 사진이 방방곡곡으로 퍼져 나가면서, 겨우 숨어 살던 세 가족은 다시 빚쟁이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반가운 얼굴 세번째는 '베토벤 바이러스'의 까칠한 콘트라베이스 주자 박혁권으로 등장했던 정석용씨였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으로서, 그리고 여전히 음악에 대한 갈증을 외면할 수도 없는 한 인간으로서의 갈등을 현실적으로 잘 표현해 주었던 그를 다시 보니 참으로 반가웠다.
연극배우 출신 연기자가 대부분 그렇듯이 그의 연기는 매우 자연스럽고 숨결이 살아 있다. 정석용의 역할은 빚쟁이들에게 쫒겨서 두 딸을 데리고 산골 오지로 피신하여 살고 있는 고달픈 처지이지만, 항상 밝은 얼굴로 막내딸 신애와 장난을 일삼으며 지내는 그런 아빠이다. 결국 빚쟁이들에게 붙잡혀 위급한 상황에 처했는데도 여전히 어린 딸을 안심시키려고 "이건 술래잡기야. 이 친구들은 지금 아빠를 때리는게 아니라 그냥 장난치는 거야. 너희들 먼저 서울에 가 있어. 아빠는 금방 따라갈게. 남산타워에서 만나자~" 하고 외치는 아빠의 모습에 나는 눈물이 글썽해질 뻔했다.
짐작컨대 아주 한참동안 가엾은 두 자매는 아빠를 만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시트콤이 종영할 때쯤 되면 다시 한 번 카메오로 등장하여 딸들과 감격의 재회를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나저나 정석용은 71년생이니까 이제 불과 39세인데, 다 큰 처녀 신세경의 아빠 역할을 하는데도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후훗~


반가운 얼굴 네번째는 '거침없이 하이킥'의 반어법 교감선생님이셨던 홍순창씨였다. 그새 교장으로 승진하신 모양인데 그 얄미운 반어법 비아냥은 여전하시다. 언젠가 오락프로그램에 등장하셨을 때 사회자가 농담으로 건네길 "죄송합니다만... 선생님 성함을 보니까 고추장 생각이 납니다..^^;;" 라고 하자 "게다가 내 성이 홍씨인데 그 '홍'자도 붉을 홍(紅)자입니다." 이렇게 넉살좋게 받으셨던 소탈한 모습이 아직도 기억난다. 이순재 옹과 더불어서 귀여운 할아버지 역할을 톡톡히 담당해 주실 것 같다.

이상으로 예상치 못했던 반가운 얼굴들을 나름대로 정리해 보았다. 노형욱과 김혜성의 출연이 아무래도 단발로 끝날 것 같아서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보니까 너무 좋았다.


전작에서는 나문희씨와 더불어 노부부의 정을 코믹하게 보여주셨다면, 이번엔 김자옥씨와 더불어 알콩달콩한 노년의 로맨스를 보여주실 이순재 옹의 모습이 반갑고도 정겨웠던 거야 두말할 필요가 없겠다.


이순재의 사위 정보석은 멀쩡한 허우대에 못말리는 허당이라, 간단한 계산에도 쩔쩔매고, 거래처에 갈 때 자료 준비를 빠뜨리는 등 실수가 잦은 캐릭터이다. 장인어른 되시는 이순재 옹에게 허구헌날 걷어채이며 사는 걸 보니 '순풍 산부인과'의 박영규가 떠올랐다. 박영규 역시 순풍 이전에는 언제나 멋진 멜로 연기를 보여주던 정극 배우였는데, 순풍을 계기로 놀라운 코믹연기 변신을 보여주었었다.
못말리는 장인과 사위... 이순재 정보석 콤비는 과연 오지명 박영규 콤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그러나 1회에서 보여준 정보석의 캐릭터는 허당스럽긴 해도 너무 점잖아서 장인과 티격태격하는 잔재미를 주기는 어려워 보인다.

고등학생인 아들 방으로 연결되는 좁은 통로는 대체 왜 그렇게 만들어 놓은 것인지, 땅굴 속으로 기어가듯이 들어가야 하는데,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매번 봉을 타고 드나들어야 했던 최민용의 방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순재의 막내아들 최다니엘은 미끈한 체격의 레지던트에다가 역시 허우대 멀쩡한 것을 보니 전작에서 최민용이 맡았던 포지션을 이어받은 듯 싶다. 그런데 또 의외로 허당스러워서 식초를 물로 착각하고 들이
키는 걸 보니 까칠민용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처음부터 왠지 오래 곁에 있었던 친구처럼 정겨운 '지붕뚫고 하이킥'이 나는 좋다. 그래서 그들 모두에게 외치고 싶다. "반갑다, 친구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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