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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세 안타까운 사망, '위대한 탄생'의 그녀를 추억하다 본문

스타와 이슈

권리세 안타까운 사망, '위대한 탄생'의 그녀를 추억하다

빛무리~ 2014. 9. 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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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일, 걸그룹 '레이디스코드'를 덮친 교통사고의 비극은 2명의 꽃다운 청춘을 하늘나라로 데려갔다. 사고 현장에서 고은비(향년 22세)가 즉시 목숨을 잃었고, 머리를 크게 다쳐 4일 동안이나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던 권리세(향년 23세)도 7일 오전 끝내 삶을 등지고 말았다. 나는 평소 아이돌 음악을 즐기지 않아 '레이디스코드'와 은비에 대해서 거의 알지 못했으나, 권리세의 모습은 2011년경 애청하던 '위대한 탄생'을 통해서 자주 보았기에 퍽이나 익숙하게 느끼고 있었다. 물론 잘 알지 못하는 고은비의 사망 소식에도 가슴이 많이 아팠고 깊이 애도하는 심정을 가졌는데, 이제 회복의 기적을 고대하던 리세마저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고 보니 너무 안타깝고 서글픈 마음에 눈물이 솟구친다.

 

 

권리세는 '우리 결혼했어요'라든가 '스타 다이빙쇼 스플래시' 등의 예능 활동을 통해 꾸준히 인지도를 높여 왔는데, 해당 프로그램을 거의 시청하지 못한 나의 뇌리에는 오직 '위대한 탄생'에서 비춰졌던 모습만이 각인되어 있다. 솔직히 나는 그 당시 권리세가 실력 이상의 평가를 받는다고 느꼈기 때문에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았었다. 제작진이 왠지 그녀한테만 집중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부정적인 내용의 포스팅도 했었다. 하지만 권리세의 꾸준한 노력과 긍정적인 태도와 밝은 미소에 차가웠던 마음은 점점 녹아들었고, 생방송에서 '헤이 헤이 헤이'를 열창할 때는 놀랍도록 향상된 실력에 감탄하기도 했다. 

 

그 후 어느 덧 3년 6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2년 동안 '키이스트' 소속의 연습생으로 가수 데뷔를 준비했으나 이루지 못한 권리세는 '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로 옮겨서야 비로소 '레이디스코드'의 멤버로 데뷔한다. 그토록 열망하던 가수의 꿈을 이룬 것이다. 하지만 그녀에게 주어진 운명은 너무도 얄궂고 비참한 것이었다. 가수로서 활동한지 불과 1년 6개월만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할 줄이야 누가 상상이나 했으랴. 나는 권리세가 죽음과의 힘겨운 사투를 벌이는 동안, 그녀의 회복을 간절히 기원하는 마음으로 '위탄' 포스팅 2편을 비공개 처리했다. 벌써 수년 전에 썼던 것이고 당시로서는 솔직한 심경을 담은 글이었지만, 그녀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담겨 있기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권리세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 내 마음 속에는 '위대한 탄생'의 그녀를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울컥 치밀었다. 그래서 소장하고 있던 파일 몇 개를 열어 보았다. 너무나도 청순한 리세의 모습... 부족한 실력을 어떻게든 노력으로 극복하려는 성실한 태도... 이렇게나 밝고 사랑스러운 그녀를 왜 당시엔 따뜻한 마음으로 응원해주지 못했을까? 재일 한국인 4세로서 서툰 한국어 발음 때문에 고생하면서도 한국에서의 가수 생활을 고집했던 이유를 뒤늦게 알고 나니 더욱 통한스러운데... "어려서부터 가수가 되고 싶었지만 일본에서 오디션을 본 적은 한번도 없다. 한국에서 시작하고 싶다고 줄곧 생각해 왔다. 한국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한국 문화를 배우고 싶은 욕심이 늘 있었다." (故 권리세 인터뷰 중)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애도의 표시로 '위대한 탄생'에서 활약했던 권리세의 모습들을 추억해 본다.

 

일본 오디션에서 합격하여 기쁘게 웃으며 '위대한 캠프'에 참가하러 한국에 온 권리세  

 

귀여운 미모로 처음부터 인기폭발이었던 그녀

 

오디션을 앞두고 독감에 시달리면서도 당차게 근성을 보여주는 권리세

 

하지만 심사위원들로부터 냉정한 혹평을 듣고 만다.

 

탈락의 위기에서 멘토 방시혁의 도움으로 부활한 권리세

 

멘토스쿨에 들어가기 위해 다시금 전의를 불태우는데

 

하지만 리세는 또 한 번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그녀를 위로하고 싶은 김태원이 건넨 한 마디

"인생에서 한 번에 무언가가 되는 것은 불행일 수도 있습니다."

이제 와서 다시 들으니 왜 더욱 의미심장할까?

 

"엄마가 이번에 떨어지면 일본에 가야 된다고 했어요. 저 이제... 끌려가요"

아쉬움에 눈물 흘리는 권리세

차라리 그 때 엄마를 따라 일본으로 돌아갔더라면 모진 운명을 피할 수 있었을까?

아니, 그래도 잠시나마 꿈을 이루었으니 더 행복한 인생이었다고 말하련다.

 

그러나 패자부활전에서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이은미의 선택을 받으며 되살아난 권리세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그녀에게 김태원이 말한다.

"위대한 탄생에서 가장 원하는 사람은 놀라운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부디 놀라운 이야기를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과연 그녀는 불굴의 의지와 긍정적 성품으로 짧은 인생 속에 놀라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이은미 멘토스쿨에 들어갔으나 발음의 덫은 계속 그녀를 괴롭히고

끝없는 노력과 연습으로 발음을 고쳐나가는 권리세

 

권리세의 근성에 감동하여 그녀의 진정한 스승이 되어준 이은미는

리세가 중환자실에 있을 때도 직접 찾아왔으나 면회하지 못했고

빈소에도 어김없이 찾아와 그녀의 마지막 길을 눈물로 배웅해 주었다.

 

"단 한 명이라도 제 노래가 좋다고 해주시는 분이 있으면 만족할 것 같아요!"

참으로 겸손하고 소박했던 그녀의 꿈은 이미 그 때 이루어졌다.

 

새로운 무대를 앞두고 기타 연습까지 하면서 꿈에 부푼 권리세

드디어 생애 최초의 생방송 무대가 시작되고

 

자우림의 '헤이 헤이 헤이'를 선곡한 권리세의 무대는

그 이전까지 보았던 부족함을 거의 다 잊게 만들 정도로 훌륭했다.

 

그러나 대국민 투표 결과 권리세는 생방송 첫 무대에서 탈락하고

눈물 흘리던 그녀는 방청석의 어머니를 바라보며 애써 웃음짓는다.

"일본에서 나를 보러 여기까지 와준 엄마, 너무 고맙고 사랑해요!"

멘토 이은미와 '위대한 탄생'에도 감사 인사를 잊지 않는다.

리세와 참 많이 닮으신 어머니의 모습... 이 비통함을 어쩌면 좋을까?

 

아름다웠던 그녀의 모습을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다.

부디 하늘나라에서 더 많이 웃으며 행복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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