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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중 여친 폭행? 아직은 관망(觀望)해야 할 때다 본문

스타와 이슈

김현중 여친 폭행? 아직은 관망(觀望)해야 할 때다

빛무리~ 2014. 8. 2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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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망(觀望)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한 발 물러나서 어떤 일이 되어 가는 형편을 바라보는 것'이다. 8월 22일, 연예 전문 온라인신문 디스패치는 또 한 차례의 대박(?) 이슈를 터뜨렸다. 가수 겸 탤런트로 활동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한류스타 김현중이 폭행치상 및 상해 혐의로 피소당했다는 내용이었다. 자신이 김현중의 여자친구라고 주장한 여성 A씨는 지난 5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김현중으로부터 반복적인 폭행 및 상해를 당했다며, 지난 20일 송파경찰서에 김현중을 형사 고소했다. A씨측의 주장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2012년 부터 연인 관계로 지내왔는데, 지난 5월 이후 몇 차례 여자문제가 불거졌고 그 과정에서 김현중이 A씨를 심하게 폭행했다"고 한다.

 

 

고소의 내용은 매우 충격적이다. 폭행 장소는 김현중의 잠실 아파트였으며, A씨는 지난 5월 주먹과 발 등으로 구타를 당해 얼굴과 가슴, 팔, 둔부 등에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고 한다. 그 후로 2개월 동안 구타와 사과와 용서가 반복되던 중, 결국 A씨는 김현중의 폭력 행사로 우측 갈비뼈가 골절되며 전치 6주의 상해를 입었다. 원인은 역시 김현중의 여자 문제였다. 사태가 이쯤에 이르니 연인이라도 고소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다고 A씨의 지인은 말했다고 한다. 부드럽고 달콤한 순백의 왕자님 이미지로 사랑받던 김현중... 최근에는 드라마 '감격시대'를 통해 액션 터프가이로 변신에 성공하며 꾸준한 노력을 칭찬받았던 김현중... 더 높은 곳을 향해 다시 한 번 도약하려던 그의 행보는 이로써 억세게 발목이 잡힌 셈이다.

 

A씨에 대한 고소인 조사는 21일 진행되었으나, 피고소인 김현중에 대한 소환 조사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았다. 김현중 측에서는 미리 잡혀 있던 월드 투어 등의 스케줄 때문에 조율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해외 공연의 경우 현지와의 계약 규정이 있으니 아티스트의 사적인 문제 때문에 일방적으로 공연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김현중은 2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릴 '2014 김현중 월드투어 몽환 인 방콕'에 참여하기 위해 23일 출국할 예정이며, 따라서 피소 건과 관련한 공식 입장은 태국 일정 이후에 발표될 전망이다. 형사 고소 사안인데다 지극히 사생활과 관련된 문제라 다각적으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 김현중 측의 입장이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이것은 너무도 치명적인 사안이라, 만약 A씨의 고소 내용 전체가 아닌 일부만 사실로 밝혀진다 하더라도, 김현중은 법적 처벌을 피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차후 연예인 활동 자체가 불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갈비뼈를 부러뜨려 전치 6주의 상해를 입혔다면 말할 것도 없거니와, 그게 아니더라도 주먹질과 발길질로 여자친구의 얼굴과 가슴 등 온 몸 곳곳에 타박상을 입혔다면, 그런 이미지를 갖고서야 어찌 브라운관에 얼굴을 내밀 수 있겠는가? 더욱이 그 사유가 자신의 여자 문제 때문이었다면 김현중은 결코 대중으로부터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배신에 이어진 폭행이라니... 이제껏 각종 폭행 사건으로 입방아에 오르내린 연예인은 꽤 많았으나 이렇게 끔찍한 스토리는 없었다.

 

그런데 사안이 너무 심각하다 보니, 반대로 조작의 가능성도 의심하게 된다. 한창 잘 나가는 최고 주가의 젊은 연예인이, 설령 아무리 성질이 더럽다 해도 자기 운명을 한 방에 추락시킬 수 있는 그런 범죄를 저질렀을까 싶은 것이다. 철저히 입막음을 한다 해도 외부와의 연락 두절 상태로 감금시켜 놓지 않는 이상, 피해자는 언제든 앙심을 먹고 이번처럼 경찰에 고소하거나 언론에 터뜨릴 수 있는데 말이다. 처음에 나는 김현중이 단 한 마디의 입장 표명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었다. 만약 내가 억울한 누명을 썼다면 일단 "절대 사실이 아니다" 라고 결론부터 밝힌 후 "구체적인 이야기는 태국 일정 후에 하겠다"는 식으로 출국 전에 입장 표명을 했을 듯 싶기 때문이다.

 

 

일단 "아니다!"라는 한 마디만 했어도 대중의 반응은 지금보다 훨씬 나았을 것 같다. 특히 그의 팬들 입장에서는 "아니라고 했으니까 믿어야지. 나중에라도 진실은 꼭 밝혀질 거야!" 하면서 지금보다는 무척이나 안도하는 심정으로 기다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아니다!" 라는 한 마디조차 하지 않는 김현중 측의 태도는 "혹시 일부라도 사실인가? 사실인데 무조건 아니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 어떻게든 핑계거리를 만들어 내느라 시간이 필요한 걸까?" 하는 의구심을 키우기 십상이다. 하지만 생각의 방향을 바꾸어 보면, 고소 내용과 상관없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를테면 A씨에게 큰 약점을 잡혔다든가, 경우의 수는 매우 다양하게 존재한다.

 

그러므로 김현중이 명확히 자신의 입장을 밝힐 때까지, 대중이 취할 수 있는 태도는 오직 관망(觀望) 뿐이다. 한 발 물러나서 조용히 지켜보며 기다리는 것이다. 아직은 양측의 입장 표명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고소인 A씨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사실로 받아들여 무작정 김현중을 성토하거나 그의 인격을 폄하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제가 잘못해 놓고 오히려 여자를 패는 상종 못할 놈이었냐" 면서 한 두 줄의 댓글로 비난을 퍼붓는 대중의 반응도 그렇지만,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김현중의 여친 폭행이 마치 기정 사실인 양 자극적인 제목과 갖다 붙이기 식의 내용으로 기사를 써대는 온라인 신문기자들의 무분별한 작태라고 할 것이다.

 

 

특히 "김현중 폭행 혐의, 애인은 때리고 해외 활동은 활발히?" 라는 제목의 신문기사는 너무 심해서 눈살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제목 중에서도 '애인은 때리고' 라는 부분만 굵은 글씨로 처리되어 있었다. 이쯤되면 노골적인 비아냥이다. 또 다른 신문사에서는 수년 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김현중이 농담식으로 했던 발언까지 이번 사건에 갖다 붙이고 있다. 지난 2009년 '상상플러스 시즌2'에 출연한 김현중은 자신의 실제 연애스타일에 관해 '나쁜 남자'라 고백하며 "사랑하는 이에게 오히려 더 못되게 군다"고 스스로 말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냉정히 생각하면 저 발언과 이번 사건과는 근본적으로 연결시킬 수조차 없다. '나쁜 남자' 캐릭터는 벌써 수년간이나 인기를 끌며 여심을 지배해 왔는데, 그게 바람이나 피우고 여친을 때려 갈비뼈나 부러뜨리는 그런 '나쁜 남자'였단 말인가?

 

비난이나 비아냥은 성급할 것 없이 좀 기다렸다가, 사실 관계가 밝혀진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 피고소인은 아직 한 마디도 없고, 고소인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도 세상에 공개된 것 없으며, 경찰 조사는 이제 시작 단계에 있는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는 입장에서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생각없이 부유하는 나방들처럼 작은 바람결에도 이리저리 휩쓸리며, 누가 이쪽에서 어떤 말을 하면 곧바로 눈에 불을 켜고 "고뤠?" 하면서 달려들고, 저쪽에서 누가 다른 말을 하면 또 "고뤠?" 하면서 다시 저쪽으로 달려가는, 그런 식의 우스꽝스런 몰골을 보여서야 인간으로서 너무 창피한 것 아니겠는가?

 

 

분명히 말하지만 A씨의 고소 내용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김현중의 연예인 생명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탤런트 최철호는 '내조의 여왕' 및 '동이'에서의 호연으로 한창 인기를 얻던 무렵, 술김에 여자 후배를 발로 차고 폭행한 사실이 밝혀져 모든 것을 잃고 추락했었다. 2년간 자숙을 마치고 복귀한 최철호는 조금씩 연기 활동을 재개하고 있지만, 아직도 그의 이미지를 '여자 때린 놈'으로 기억하는 대중의 시선은 차갑고 무심할 뿐이다. 그런데 폭행의 정도가 훨씬 심할 뿐 아니라 남녀 문제까지 얽혀 있는 김현중의 경우는 어찌 되겠는가? 사실이 아니라면 김현중은 필히 총력을 기울여 자신의 무죄를 밝혀야 할 것이며, A씨에게도 철저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유야무야 넘어간다면 의혹이 증폭될 것이고, '여자 때린 놈'의 빨간 낙인이 말끔히 지워지지 않는다면 연예인으로서 그의 미래는 절망뿐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지금 우리는 관망하며 기다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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