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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 폭행 김현중 사과, 안타깝지만 변명은 소용없다 본문

스타와 이슈

여친 폭행 김현중 사과, 안타깝지만 변명은 소용없다

빛무리~ 2014. 8. 24.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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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를 폭행하여 상해를 입힌 혐의로 고소당한 탤런트 김현중의 소속사 키이스트에서 예상보다 일찍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김현중 본인이 불가피한 스케줄에 따라 해외로 출국한 상태임에도 더 이상 입장 표명을 미루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있었던 사실을 감쪽같이 부인하면서 고소인 A씨와 남몰래 합의를 추진한다든가 하는 식의 꼼수를 부리지 않은 것도 나름 가상한 일이다. 하지만 이제 와서 그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일까? 나는 어제 포스팅한 글에서 "만약 고소 내용 전체가 아니라 일부만 사실이라 하더라도 김현중은 법적 처벌을 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차후 연예인 활동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한편으로는 사실이 아니기를 믿고 싶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A씨의 고소 내용은 상당 부분이 사실이었다.

 

 

키이스트의 입장 표명 전문을 읽어 보면, 최대한 완곡한 언어를 쓰려고 노력했으나 그 의미를 감추지는 못하였다. A씨는 꽃뱀이나 사기꾼이 아니라 김현중의 여자친구가 확실했고, 상습적인 폭행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몸싸움'이라고 표현된 부분에는 명백히 '때렸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었다. 남녀의 타고난 신체적 차이는 물론, 김현중은 최근 드라마 '감격시대'에서 시라소니 캐릭터를 소화하느라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아 매우 단단한 무술인의 몸을 지니고 있었는데, 그런 김현중과 여자친구가 '서로 몸싸움'을 했다는 표현에는 그저 어이없는 쓴웃음만 나올 뿐이다. 설령 A씨가 여성 복싱 세계 챔피언이라 하더라도 김현중과 '대등한 몸싸움'을 벌이지는 못했을 것이다.

 

 

사귄지가 2년이 되었든 수개월이 되었든 그게 무슨 상관이며, 상습 폭행이 아니라 한 번의 '몸싸움' 뿐이었다는 키이스트의 주장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크게 달라질 것은 무엇인가? "꼭 한 번 때렸을 뿐인데 여러 번 때렸다고 소문이 나서 억울하다"는 식의 하소연은 그야말로 낯이 화끈거릴 만큼 치졸하고 창피스런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더욱 황당한 것은 A씨의 갈비뼈 골절에 대하여 "몸싸움 때문이 아니라 예전에 서로 장난을 치다가 다친 것"이라고 주장하는 부분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장난을 치면 갈비뼈가 부러질 수 있나? 어린애도 아니고 다 큰 성인의 갈비뼈가 장난치던 와중에 부러졌다는 말은 도통 믿기지도 않거니와, 설령 장난이라도 그 정도의 물리적 힘을 여성의 몸에 행사했다면 결과적으로 폭행과 별다를 것 없다.

 

 

키이스트는 "고소인의 일방적인 주장만이 언론에 보도되고, 정황이 사실과 달리 확대 과장되고 있는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으나, 입장 표명 전문을 아무리 다시 읽어봐도 고소인 A씨의 주장을 대부분 인정하는 내용으로 밖에는 해석되지 않는다. 김현중의 이마에는 이제 꼼짝없이 '여자 때린 놈'의 빨간 낙인이 찍혀진 셈이다. 한창 젊은 나이에 무술까지 배운 남자가 약한 여자에게, 그것도 사랑한답시고 사귀던 여자친구에게 무려 전치 6주의 상해를 입힐 만큼 심한 폭력을 행사했으니, 이제 그 무슨 방법으로 이미지 회복을 소망할 수 있을까?

 

나는 김현중이 SS501 멤버로 활동할 때부터 그를 퍽이나 예쁘게 보고 있었다. 원래 나는 강하고 터프한 남자보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남자를 좋아하는 터라, 순정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왕자님 같은 김현중을 보고 있노라면 다시 소녀시절로 돌아간 듯 감미로운 꿈을 꾸는 기분이 되곤 했었다. '꽃보다 남자'에서 남들은 물론 그 자신조차도 너무나 오글거려서 견디기 힘들었다는 유명한 대사 "흰 천과 바람만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어!" 를 들었을 때도 나는 전혀 민망함이나 어색함을 느끼지 않았고, 오히려 황홀한 표정으로 멋있다는 생각만 했었더랬다. 나는 그만큼 김현중을 좋아했고 그의 이미지에 푹 빠져 있었다.

 

최근 '감격시대'에서 터프가이로 변신한 모습을 보니 예전만큼 끌리지는 않았지만, 꾸준한 노력과 성실성이 느껴져서 나름 좋았다. 내가 좋아하던 이미지를 버렸는데도 실망스럽지 않았던 것을 보면, 특별히 티를 내지는 않았어도 나는 김현중의 조용한 팬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젠... 어쩔 수 없다. 연예인을 좋아한다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 일인지를 다시 한 번 뼈저리게 깨달으며 그를 잊을 수밖에... 그 어떤 변명도 소용없는 여친 폭행이 사실로 드러난 이상, 안타깝지만 희망은 거의 보이질 않는다. 과연 사과하고 자숙하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그 빨간 낙인이 지워질 수도 있을까? 정말 안타깝지만, 연예인 활동을 재개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결코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는 없을 것이다. 안녕... 왕자님...

 

* 추가 내용 : 8월 25일자 디스패치 기사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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