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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 맹승지, 비호감이었던 진짜 이유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 맹승지, 비호감이었던 진짜 이유

빛무리~ 2014. 8. 25.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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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진짜사나이'의 '여군 특집'이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시청자의 호감을 얻는 데 성공한 여타 멤버들과 달리 오직 개그우먼 맹승지만은 비호감의 폭격을 맞고 있다. 맏언니 라미란은 솔직하고 수더분하면서도 의외로 여린 모습이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게 했고, 이번 특집의 나레이션을 맡은 유준상의 아내 홍은희는 눈치빠른 똑순이 캐릭터로 허술한 분위기를 바로잡아 주었다. 김소연은 '아이리스' 등에서 보여준 여전사 이미지와 달리 최약체 바닥 체력을 보여주었으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는 성실성과 배려심 깊은 모습이 감동적이었고, 소치 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쇼트트랙 선수 박승희는 역시 국가대표다운 극강의 체력과 단체 생활에 가장 익숙한 모습으로 안정감을 더해 주었다.

 

 

걸스데이 멤버 혜리는 김태희를 닮은 듯 눈부신 미모에 여린 모습이었지만, 의외의 강철 체력과 빠른 적응력으로 전체 분위기에 활기를 더해 주었다. (훈련 중에까지 수시로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은 좀 황당했지만...) 외국 생활을 오래 했던 가수 지나는 처음부터 소집 시간에 지각한 데다가 신발에 진흙 묻는다고 난리를 치면서 걸어오는 태도가 매우 걱정되었지만, 다행히 '마녀'라는 별명을 지닌 소대장 전지숙 상사와 마주친 후에는 군대라는 곳이 어떤 분위기인지를 재빨리 파악하고 민첩하게 적응하기 시작했다. 멤버들 대부분이 무슨 MT라도 오는 것처럼 간식거리와 화장품 등을 잔뜩 챙겨온 것은 좀 이해가 되지 않는 모습이었으나, 본격적인 군생활이 시작되자 모두 최선을 다해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대견한 자세를 보여주었다.

 

그런데 오직 맹승지만은 시종일관 삐딱한 자세를 유지함으로써 시청자의 빈축을 샀다. 어쩌면 의도한 것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최선을 다하려는 노력 자체가 보이지 않는 그녀의 태도는 그야말로 '민폐' 캐릭터에 지나지 않았다. '진짜 사나이'의 원년멤버 중 손진영이 시도했다가 실패한 바로 그 캐릭터 말이다. 외국인인 샘 해밍턴이나 헨리의 구멍 역할은 당연스레 받아들여졌지만, 토종 한국인인데다가 군필 연예인인 손진영이 너무 티나게 구멍 노릇을 하니까 재미는 커녕 짜증스럽기만 할 뿐이었다. 이번 경우에도 외국 생활을 오래 했던 지나가 그랬다면 이해의 폭이 약간 넓어질 수 있었겠지만 맹승지는 그런 입장도 아니었고, 더욱이 철부지 어린 나이도 아니었다.


마치 해변에 바캉스라도 가는 것처럼 배꼽티에 짧은 치마를 입고 훈련소에 등장한 맹승지의 차림새는 동료 멤버들까지 당황시킬 만큼 부적절한 것이었지만, 어차피 군복으로 갈아입을 거니까 그쯤은 이해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소대장과의 첫 면담에서 "~요" 자를 붙이지 말라는 지적을 받고도 계속 "~요"를 붙이는 태도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진짜 사나이' 역사상 "~요" 금지 조항 때문에 가장 애먹은 사람은 샘 해밍턴이었는데, 외국인으로서 한국말에 서툴 수밖에 없는 그의 멘붕은 오히려 눈물겨웠을 뿐 조금도 짜증스럽지 않았다. 그런데 아무리 여성이지만 토종 한국인으로서 30년 가량을 한국에서 살아온 사람이 군대 언어의 보편 상식을 무시하고 계속 "~요" 하는 모습은 솔직히 반항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관등성명을 처음 배울 때에도 맹승지의 불량한 태도는 단연 눈에 띄었다. 소대장은 '○번 후보생 ○○○'이라는 형식을 알려준 뒤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관등성명'이라고 한다. 자 모두 따라한다. 관! 등! 성! 명!" 일동은 큰 소리로 '관등성명'을 복창했다. 카메라는 먼저 라미란을 비춘 후 다음에 맹승지를 비췄다. 라미란은 또렷한 입매로 '관등성명'이라 외치고 있었지만, 맹승지는 입을 꼭 다문 채 맹한 표정으로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복창이 끝난 상황이 아니라 다른 멤버들이 복창하고 있는 와중에 혼자서만 입을 다물고 있었던 것이다.


중국집에 주문을 할 때도 종업원이 바쁘다는 핑계로 주문받은 내용을 복창하지 않고 대충 "알았어요" 한 경우에는 주문한 것과 다른 음식을 가져오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를테면 우동을 시켰는데 울면을 가져오는 식이다. 아니나 다를까, 맹승지는 곧바로 이어진 소대장의 호명에 단 한 번도 올바른 관등성명을 대지 못했다. "6번 맹승지", "006번 맹승지" 등의 오답을 거듭하는 맹승지가 답답했던지 소대장은 본보기로 김소연을 호명했고, 김소연은 또박또박 "5번 후보생 김소연!" 이라고 관등성명을 댔다. "알았지? 저렇게 한다. 6번!" 소대장이 부르자 맹승지가 대답했다. "6번 후보생 맹승지입니다!" 

 

말실수보다도 훨씬 거슬리는 것은 표정과 자세였다. 소대장이 바로 눈앞에서 호통을 치는데도 긴장을 하거나 주눅이 들기는 커녕, 맹승지는 시종일관 눈을 한쪽으로 치켜뜬 채 속된 말로 진짜 '개기는' 것처럼 딴전을 피우고 있었다. 마치 학생주임 선생님한테 대드는 여고 일진짱 같았다. 사회생활 경험도 충분히 갖고 있는 스물 아홉 살 맹승지의 그런 행동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또한 다리를 모으고 정자세로 앉아있는 다른 멤버들과 달리, 맹승지는 다리를 절반쯤 느슨하게 벌리고 두 발은 침상 밑으로 깊이 꺾어넣은 불량한 자세로 앉아 있었다. 

 

 

제식훈련 때조차 맹승지는 엉덩이를 흔들어대며 장난스레 걷다가 "방정맞게 걷지 말라!"는 주의를 받았고, 체력측정을 위한 뜀걸음을 할 때는 바퀴 수를 채우지 않고 1등 박승희의 꽁무니를 따라 은근슬쩍 골인하려다가 딱 걸려 제지당하기도 했다. 입소 후 처음 식사하는 자리에서는 가장 먼저 식판을 받아다가 다른 멤버들을 기다리지 않고 혼자 신나게 밥을 퍼먹다가 지적을 받기도 했다. 군대뿐만 아니라 그건 사회생활의 기본 예의가 아닌데, 도통 이해할 수 없는 맹승지의 행동은 '몰라서'가 아니라 그냥 개념이 없어서 그러는 것처럼 보였다.

 

외국인 헨리의 경우는 '군대무식자'라는 별명이 꼭 어울렸으며, 해맑은 표정으로 실수를 거듭해도 진짜 '몰라서' 그런다는 것이 눈에 보였다. 하물며 자타공인 '군대무식자' 헨리조차도 복창하라는 명령에 대놓고 불복하며 입을 다물고 있거나, 눈앞에서 가르쳐 준 것을 곧바로 틀리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 맹승지는 "말을 잘 못 알아듣는 것 같다. 외국에서 살다 왔냐"는 멤버들의 질문에 "그건 아닌데, 필리핀에서 살다 온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대답했다. 아무래도 4차원 캐릭터 설정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껄렁하고 나른한 표정으로 시종일관 군생활 적응의 노력조차 보이지 않는 그런 태도는 짜증만 불러일으킬 뿐이다. 맹승지의 이번 설정은 완전 실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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