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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 가' 정소윤, 6세 언니의 극진한 동생 사랑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아빠 어디 가' 정소윤, 6세 언니의 극진한 동생 사랑

빛무리~ 2014. 9. 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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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 가'를 시청하다 보면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귀여움에 저절로 웃음을 머금게 되는데, 가끔은 그 단순한 즐거움이 감동으로 변할 때가 있다. 어른들도 갖기 힘든 배려심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아이들에게서 발견하게 되는 순간이 바로 그 때다. 특히 성동일 아들 성준, 윤민수 아들 윤후의 천사같은 배려심은 시즌1 때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 왔는데, 차분히 살펴보면 시즌2에 새로 합류한 아이들에게서도 놀라운 배려심을 엿볼 수 있다. 성동일의 큰 딸인 7세 빈이는 김진표 부녀가 하차하기 전에 가장 어렸던 5세 규원이를 언니로서 가장 살뜰히 챙겼으며, 안정환의 아들 리환이는 동갑내기 빈이가 물웅덩이에 넘어져 옷이 젖은 채 떨고 있자 "에어컨 꺼 주세요!" 하고 큰 소리로 요청하는 섬세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한편 류진의 아들 임찬형은 긍정적인 마인드 측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여행 첫날부터 운이 없어 방 안 가득 메주가 널린 집을 배정받았지만, 찬형이는 코를 찌르는 메주 냄새가 오히려 향긋하고 좋다면서 싱글벙글했다. 아들과의 힘든 여행을 통해 부자간의 끈끈한(?) 정을 쌓고 싶어하는 아빠 류진 덕분에 찬형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고생을 좀 많이 한 편이었다. 최근에는 다른 가족들이 편안하게 시골 밥상의 맛과 운치를 즐기고 있을 때, 류진 임찬형 부자는 칼바람 몰아치는 용문산 백운봉 정상에서 텐트치고 비박을 했다. 하지만 찬형이는 힘든 등산 과정을 웃는 얼굴로 견뎌냈을 뿐 아니라, 부실한 먹거리와 불편한 잠자리에도 불평 한 번 하지 않았다. 아무리 올라가도 까마득한 정상을 가리키며 "너무 좋아서 빨리 안 보여주려는 거지? 진짜 매력있다!" 라고 말하는 찬형이는 단연 긍정왕이라 할만했다.

 

그런데 단발성으로 기획된 '막내 특집'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배려심의 끝판왕이 등장했다. 정웅인의 둘째 딸 정소윤이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세 자매 중 가운데인 소윤이는 겨우 6세에 불과했지만, 3세 막내 다윤이를 언니로서 살뜰히 챙기는 모습은 더할 수 없이 어른스럽고 의젓했다. 배려의 대상이 친동생이라서 그 의미가 퇴색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친동생이라서 더욱 빛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동생이 없었다면 소윤이가 집안의 막내로서 귀여움을 독차지했을텐데, 다윤이가 태어남으로써 자신이 받아야 할 관심과 사랑을 빼앗겨 버렸으니 동생을 예뻐하긴 커녕 질투하고 미워한다 해도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동생을 위하고 아끼는 소윤이의 행동은 겉치레가 아니라 100% 고운 진심이었다.

 

 

자기 앞가림만 하기에도 벅찬 6세 나이에, 소윤이는 동생을 데리고 다니며 혹시라도 넘어질까 다윤에게서 절대 시선을 떼지 않았다. 차에서 내릴 때나 높은 계단을 지날 때면 작은 몸으로 괴력(?)을 발휘해서 만만찮은 무게의 동생을 번쩍 안아 옮겨주곤 했다. 동생이 가파른 계단을 무서워할까봐 "괜찮아, 괜찮아" 말해 주었고, 스낵과자를 소스에 찍어먹은 동생이 매워하자 "그럼 소스 찍어먹지 마, 다윤아" 하고 다정하게 가르쳐 주기도 했다. 혼자 신발을 신지 못하는 동생을 보자 곁에 앉아서 꼼꼼히 신겨 주기도 했고, 물놀이를 할 때 아빠의 짖궂은 장난으로 다윤이가 울음을 터뜨리자 얼른 달려가서 꼭 안아 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수시로 다윤의 뺨을 토닥이듯 쓰다듬는 소윤이의 손길은 동생을 진심으로 귀여워하는 마음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3세 다윤이도 놀라운 배려심을 보여주었다. 포크로 과일을 찍어서는 자기가 먹지 않고 아빠부터 먼저 먹여주는 세 살배기를 어찌 상상이나 해 보았겠는가? 옆에서 부러워하며 지켜보는 류진 삼촌의 시선을 느꼈던지, 다윤은 쿨하게 또 한 조각의 과일을 찍어서 류진에게 건넨다. 잠시 후 김성주가 두 살배기 막내 딸 민주를 데려왔고, 다윤은 자기보다 어린 아기가 신기했는지 계속 따라다니다가 민주가 포도에 관심을 보이자 선뜻 한 알을 따서 "자~" 하고 내민다. 하지만 민주는 낯선 손길에 거부감을 느꼈는지 다윤의 손을 밀어내는데, 무안을 당하고도 기분이 나쁘지는 않은 듯 다윤은 역시 쿨하게 "주지 마?" 하고 묻더니 그 포도알을 자기 입에 넣는다. 각종 애교와 개인기뿐 아니라 무한 긍정과 배려심까지 겸비한 정다윤은 그야말로 최고의 보물이다.

 

 

어린 딸들의 이러한 모습을 보면, 정웅인 부부의 훌륭한 자녀 교육에 저절로 감탄하게 된다. 늘 아빠와 단둘이 여행했던 세윤이도 동생들과 함께 여행할 기회가 있다면 소윤이나 다윤이 못지 않은 배려심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맏언니 세윤의 의젓함이나 막내 다윤의 깜찍함보다 둘째 소윤의 섬세한 배려심이 더욱 애틋하게 느껴진 것은, 아무래도 양쪽에서 치일 수밖에 없는 둘째를 향한 안스러움이었을까? 동생에게는 한없는 애정을 보이는 소윤이었지만, 여행 후반에 언니 세윤이 느닷없이 등장하자 저절로 치미는 경쟁심과 위기 의식을 감추지 못하였다. 장기 자랑으로 무려 100번의 줄넘기를 선보였으나 못지 않게 잘 하는 언니가 끼어들어서 묻힐 위기에 처하자, 소윤이는 눈빛을 활활 불태우며 다시 나서서 뒤로 줄넘기를 시작했다. 이것 하나만은 절대 질 수 없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어려서부터 인형같은 외모로 한국의 수리크루즈라 불리며 세간의 주목을 받던 정웅인의 큰 딸 정세윤, 첫째의 영향력과 그림자가 워낙 컸기에 둘째 소윤은 언니 못지 않은 미모를 지녔으면서도 상대적으로 가려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언니 없이 아빠랑 동생하고만 여행 간다는 소식에 꽃 같은 웃음을 한없이 터뜨리던 소윤이의 모습은 둘째의 설움을 여실히 보여주었지만, 질투심에 비뚤어지지 않고 동생을 진심으로 예뻐하며 다정하게 챙기는 소윤이의 기특한 배려심은 백 번 천 번 칭찬해도 모자랄 것이었다. 힐링캠프에 출연한 정웅인은 "종손이다 보니 아들을 원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이제는 세 딸만 행복하게 잘 키우기로 했다"는 심경을 밝혔는데, 요즘 세상 운운할 것도 없이 그만큼 훌륭한 딸들이라면 굳이 아들을 욕심낼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보기만 해도 훈훈한 미소가 절로 피어나는 세 자매의 모습이 정말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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