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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병 - 나무 / 그 나무는 썩은 나무가 아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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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 천상병
사람들은 모두 그 나무를 썩은 나무라고 그랬다.
그러나 나는 그 나무가 썩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밤 나는 꿈을 꾸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 꿈 속에서 무럭무럭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가지를 펴며 자라가는 그 나무를 보았다.
나는 또 다시 사람을 모아
그 나무가 썩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나무는 썩은 나무가 아니다.
천상병 시인의 '나무'는 참 간략하고도 쉬운 詩다.
평소 문학을 즐기지 않고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이 시를 읽으면 누구나 그 뜻을 이해하며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참 억울하고도 참담하고도 가난했던 시인의 인생을
조금이나마 알고 읽는다면
그 속에서도 한없이 따뜻한 긍정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
시인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면
이 시는 더욱 가슴 속 깊이 와 닿아
그 안에 썩어 들어가던 나무 뿌리를 되살릴 수 있을 것이다.
포기하지 않는 생명, 그리고 희망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증명해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온 몸의 활력을 빼앗아가고
편안한 휴식조차 허락하지 않는 무더위
시련의 8월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잘 견뎌낼 수 있을 거야.
이 나무는 썩은 나무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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