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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와 연극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빛무리~ 2014. 10. 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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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모래알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풀잎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너를 생각하게 하지 않는 것은

이 세상에 없어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 정채봉 


사진 출처 : http://cafe.naver.com/ladyskin/32989


요즘 드라마는 어째서 한결같이 폭망이고 

개봉한 영화 중에 끌리는 것도 없고 

예능도 별로 재미가 없다. 

매일 글을 쓰고 싶은데 당최 할 얘기가 없다. 


심심해서 볼거리를 찾다가 

2년 전에 방송했던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2'를 

단 이틀만에 13회나 정주행했다. 

16회까지 다 보고 나면 할 얘기가 좀 있을 것도 같다. 


'연애의 발견' 때문에 정현정 작가와 배우 정유미에게 관심이 생겨서 보게 된 것인데 

생각보다 꽤 재미있다. 

사실 '연애의 발견'도 초반의 동물(토끼) 학대 사건만 아니었으면 

거부감 없이 긍정적인 마음으로 볼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잔뜩 기대했던 '비밀의 문'도 턱없이 부족한 짜임새로 큰 실망만 주고 있는데... 


아무튼 그래서, 글은 쓰고 싶은데 마땅히 할 얘기가 없어서 

시나 한 편 감상하는 것으로 오늘의 포스팅을 대신하려 한다. 

지난 6월 이후로 이런 포스팅은 오랜만이다. 


♡ ♡ ♡ ♡ ♡ ♡ ♡ 


故정채봉 시인의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아동문학가셨기 때문인지 그분의 시는 매우 쉽고 간결하다. 

별다른 해석이나 복잡한 감상의 여지도 없이 

그 자체 그대로 완벽한 언어들. 


문득 시 속의 '너'는 누구였을지 궁금해진다. 

"너를 생각하게 하지 않는 것은 이 세상에 없어!" 

정채봉 시인은 누구를 평생 그토록 사랑했던 것일까? 

노년까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랑을 간직했다는 것만으로도 

그분은 참 행복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문득 궁금해지는 또 하나  

과연 나는 인생 최후의 순간에 한 사람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늘 함께 있어도 늘 그립고 

함께 있음이 믿기지 않을 만큼 벅찬 사랑이 

수십 년을 하루처럼 지속될 수 있을까? 


정채봉 시인의 따뜻한 시는 

나도 그처럼 따뜻한 시선으로 알 수 없는 미래를 비춰보게 한다. 


지금 내가 바라는 것은 

먼 훗날 그의 손을 잡고 끝없이 되뇌일 말이 

부디 '미안해'가 아니라 '고마워'이길 


때로는 '사랑해'보다 더욱 가슴 뜨거워지는 그 말 

고맙다는 그 말을 행복하게 되뇌일 수 있는 그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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