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정호승-축하합니다 / 희망 없이 열심히 살아갈 희망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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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합니다
정호승
이 봄날에 꽃으로 피지 않아
실패하신 분 손 들어보세요
이 겨울날에 눈으로 내리지 않아
실패하신 분 손 들어보세요
괜찮아요, 손 드세요, 손 들어보세요
아, 네, 꽃으로 피어나지 못하신 분 손 드셨군요
바위에 씨 뿌리다가 지치신 분 손 드셨군요
첫 눈을 기다리다가 서서 죽으신 분도 손 드셨군요
네, 네, 손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모든 실패를 축하합니다
천국이 없어 예수가 울고 있는 오늘밤에는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갔습니다
드디어 희망 없이 열심히 살아갈 희망이 생겼습니다
축하합니다
사진 출처 : http://cafe.naver.com/chusunghun/14331
천국이 없어 예수가 울고 있는 오늘밤에는
왜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갔을까?
고통을 잘 견뎌내는 것은 그 자체로 장한 일이며
기꺼이 감당해내는 것은 더욱 숭고한 희생이다.
따라서 무의미한 고통은 없다.
십자가 위에서 아직 숨이 붙어있는 동안은 사람이었던 예수
최후의 순간 그의 절망과 고통이
그 다음 세상에 불러일으킨 일들처럼
혹시 우리도
낙타를 움직여 바늘구멍을 통과하게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니, 오늘 고통스럽다면 기뻐하라.
드디어 희망 없이 열심히 살아갈 희망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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