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윤아 악플러 고소, 가장 먼저 해결되어야 할 일

 

 

2009년 설경구와 결혼하면서부터 줄곧 맘고생이 심했던지, 무려 5년만에 송윤아가 악플러들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하며 법적 대응을 시작했다고 한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들 부부가 조용히 살기를 바랐기 때문에 별로 응원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으나, 기왕 시작한 일이니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핵심이 빠져 있는 상태에서는 근본적 해결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결과도 좋지 못할 것이니,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일은 설경구 전부인의 친언니임을 사칭하며 글을 올렸던 최초의 루머 유포자를 찾아내어 세상에 공개하고 처벌하는 것이다.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법의 힘까지 끌어들인 이상, 그 범인을 찾아내는 일쯤이야 전혀 어려울 것도 없지 않겠는가? 그들의 주장대로 루머가 확실하다면 말이다.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차후 설송 부부를 향한 네티즌의 비방이나 악플은 완전히 뿌리 뽑을 수 있을 것이며, 그보다 더 중요한 대중의 신뢰와 호감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2009년 5월 이후로 설송에게 실망한 다수의 대중은 더 이상 그들의 모습을 보고 싶어하지 않았다. (물론 신경쓰지 않는 사람도 많았지만) 눈에 보이는 악플이 1개라고 할 때, 아무 말 없이 싸늘하게 등 돌린 대중은 최소 10만 명쯤은 되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만약 이번 기회에 최초의 루머 유포자가 검거되고, 설경구 전부인의 친언니는 커녕 아무 상관 없는 사람이었음이 증명되고, 그 범인이 퍼뜨린 소문 역시 새빨간 거짓말이었음이 드러난다면, 어찌 그보다 더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을까? 그렇게만 된다면 설송과 그 가족은 물론 수많은 대중까지도 모두 행복해질 수 있다.

 

 

하지만 뿌리를 뽑아낼 생각은 하지 않고 잔가지들만 쳐내는 식으로 이번 수사가 진행된다면, 과연 그 결과로 행복해질 사람들은 누구일까? 송윤아가 악플러들을 고소한다는 기사가 인터넷에 실리자 삽시간에 수천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추천수 높은 것들은 모두 송윤아를 응원하기는 커녕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이는 악플러들의 수와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수의 대중이 아직도 설송에게 차가운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악플러 몇몇을 붙잡아 감옥에 처넣거나 벌금을 물리고 나면, 그 결과로 설송은 무엇을 얻어낼 수 있을까? 문제의 뿌리가 분명히 보이는데, 그것을 뽑아내지 않고 가지만 쳐낸다면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단언컨대 송윤아의 법적 대응이 그런 식으로 끝난다면 오직 긁어 부스럼 밖에는 남지 않을 것이다. 고작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이 담긴 악플이나 계속 덧붙여 재생산되는 루머 정도는 약간 억제시킬 수 있을지 모르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별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대중의 마음속에 가라앉았던 화를 다시 끓어오르게 하였으니 지금까지보다 더욱 깊은 수렁에 빠져들 수도 있다. 나는 평소 악플러를 증오하는 사람이지만, 이번에는 설송보다 차라리 악플러를 편들고 싶은 마음까지 생기는 것을 어쩌랴! 이미 등 돌린 대중은 이토록 차가운데, 최초의 루머 유포자를 그냥 내버려 두고 악플에만 대응하는 것은 얼어붙은 마음에 찬물을 끼얹는 셈이다. 한 겹 더 꽁꽁 얼어붙은 대중의 마음을 설송은 결코 녹일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