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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와 이슈

김연아와 김원중, 그들의 아름다운 사랑을 축복하며...

빛무리~ 2014. 3. 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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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영원한 피겨 퀸 김연아가 드디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다고 한다. 상대는 31세의 아이스하키 선수 김원중이다. 디스패치의 발표에 따르면 그들은 지난 2012년 태릉 선수촌에서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김연아는 7월에, 김원중은 4개월 후인 11월에 입소했다. 태릉 빙상장에서 각자의 훈련에 집중하며 피땀 흘리는 동안, 두 사람의 눈빛은 어떻게 교차되었을까? 언제 어떻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을까?

 

 

처음에는 따로 데이트를 할만한 시간이 없어서, 가끔 외출이나 외박, 포상휴가 등을 받으면 함께 저녁을 먹는 정도였다고 한다. 김원중은 국내 아이스하키 팀 부동의 에이스로서 현재는 국군체육부대 '대명 상무' 소속이니 사실상 군인 신분이다. 국군체육부대는 2018 평창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2012년 11월에 하키팀을 만들었고, 국가대표 출신을 우선적으로 선발하는 과정에서 김원중이 뽑혔다. 세기의 만남을 예고하는 김원중의 태릉행은 그렇게 이루어졌던 것이다.

 

그들은 서로의 아픔을 나누면서 가까워졌다고 한다. 김연아는 현역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수많은 부상에 시달렸고, 소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중족골 미세손상 진단을 받았다. 김원중도 대학 시절 어깨 부상을 당했고, 지독한 슬럼프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 편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따로 마련된 빙상장이 없어 다른 종목 선수들과 함께 태릉 빙상장을 나누어 사용해야 하는 현실도 두 사람의 공통된 어려움이었다.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피겨 여왕과, 비인기 종목에서 묵묵히 땀흘리는 아이스하키 선수는 그렇게 사랑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들은 지난 해 8월부터 한 달에 두 번 가량 만나며 데이트를 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서로의 생일을 기념하여 파티를 열어주기도 했으며,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함께 있었다. 김연아는 소치에서의 활약을 마지막으로 현역 생활을 완벽하게 마무리했지만, 김원중에겐 아직 못 다한 목표가 있다. 운동선수로서는 적잖은 연령임에도 꿋꿋이 4년 후의 평창올림픽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최초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땀흘리는 중이라는데, 그 곁에서 김연아는 또 얼마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줄 것인가! 두 사람의 만남은 축복이다.

 

 

나는 그녀의 가녀린 어깨에 지워진 부담이 너무나 커서, 혹시라도 평범한 여자로서의 행복한 삶을 누리지 못할까봐 약간은 염려를 했었다. 모든 남성의 추앙을 받으며 만인의 연인으로 등극한 그녀가 누군가 한 남자를 사랑한다고 하면, 혹시라도 질투심에 눈 먼 사람들이 안 좋은 말들을 해대지나 않을까 걱정도 했었다. 하지만 그녀의 사랑이 만천하에 공개된 지금, 부정적인 반응보다는 기뻐하며 축복하는 반응이 훨씬 커서 다행이다.

 

김연아는 소치에서 어이없는 판정으로 금메달을 빼앗겨 올림픽 2연패의 업적을 이루지 못했는데, 사실 그녀는 이렇게 될 줄을 알고 있었을 거라는 말이 떠돌았다. 대한민국은 피겨 약소국이고, 내세울만한 피겨 선수가 없었던 캐나다(밴쿠버 올림픽 개최국)와 달리 러시아에는 제법 출중한 선수들이 있었고, 러시아측의 뻔뻔한 태도를 보니 대회 전부터도 암암리에 많은 냄새를 풍겼을 것 같다. 그래서 김연아는 약소국 출신의 자신이 연속 두 번의 금메달을 차지할 수는 없을 것임을 예감했을 거라는 항간의 추측에 힘이 실린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연아는 다시 돌아왔다. 밴쿠버에서 이미 평생의 목표를 이루었음에도, 또 다시 2년 동안이나 뼈를 깎는 훈련을 거듭하여 전성기 때보다 더욱 아름다운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다. 사실 이는 모두 후배들을 위한 배려였다고 한다. 피겨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에 자신만이 유일무이한 스타로 기억되지 않기 위해, 또 다른 빛나는 별들을 키워내기 위해, 김연아는 후배들을 이끌고 소치로 날아갔던 것이다. "나는 어린 후배들이 올림픽 무대에서 함께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 매우 기쁘다. 더 많은 나라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은 후배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하면서, 그녀는 비행기 좌석조차 퍼스트 클래스 업그레이드를 마다하고 후배들과 함께 비즈니스석을 탔다고 한다.

 

 

이러한 김연아인데, 어찌 그녀의 사랑을 축하하지 않고 질투나 험담을 할 수 있겠는가? 아무리 철이 없다 해도,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인생의 행복을 만끽하려는 그녀 앞에 비단을 깔아주지는 못할 망정 찬물을 끼얹어 진창을 만들 수가 있겠는가? 소치에서 아쉬운 은메달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할 때 소감을 묻는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하더니, 과연 김연아는 식언을 하지 않았다. 행복한 모습 보여주겠다더니, 그 약속을 무척이나 빨리도 지킨 것이다. 인생에 행복한 일이 많지만 그 중에도 사랑하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으니, 부디 아름다운 그 사랑 오래 지속하기를 축복하는 마음으로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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