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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 가' 윤민수의 혁신적인 멜로디 암기법 대박!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아빠 어디 가' 윤민수의 혁신적인 멜로디 암기법 대박!

빛무리~ 2013. 11. 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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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 가'의 스무 번째 여행은 충남 공주의 서당 체험으로 기획되었다. 아직은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기본적이고 현대적인 수준의 예의범절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상태인데 훈장님들의 엄격하고 고풍스런 예절 교육을 감당할 수 있을까 처음에는 좀 염려스러웠지만, 의외로 제법 잘 따라가는 모습들을 보니 대견한 마음이 앞섰다. 가장 어린 준수와 지아는 확실히 좀 더 애를 먹는 것 같았으나, 민국이와 준이와 후는 별 문제가 없어 보였다. 게다가 모두 앙증맞게 한복을 입혀놓은 모습들은 또 어찌나 귀엽던지! 옷차림에 따라 마음가짐도 달라진다더니 아이들 모두 평소보다 한결 의젓해 보였다. 이렇게 강도 높은 교육을 계속할 수는 없겠지만, 가끔씩은 정신을 바짝 차릴 수 있도록 깨우쳐 주는 긍정적 효과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여행의 또 한 가지 독특한 점이라면 축구 해설위원으로서의 업무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지아 아빠 송종국을 대신해서 지아 엄마 박잎선이 동참한 것이었다. 물론 이번 여행에서 비춰진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판단할 수는 없겠으나 어쨌든 박잎선의 분위기는 코믹스런 허당 엄마에 가까웠는데, 막무가내 주입식 교육을 강요하지만 않는다면 친구처럼 편안하고 재미있는 엄마로서 아이들의 정서를 잘 다독여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특히 요리를 계속 망치면서도 간장이나 튀김가루 등에만 줄창 원인을 돌리며 '저 요리 잘해요" 라고 꿋꿋이 주장하는 모습은 정말 우습고 재미있었다.

 

하지만 '사자소학'을 가르칠 때 그 목표를 잘못 인식해서, '효(孝)'의 근본 정신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무조건 한자를 외우라고 지아에게 강요하는 모습은 정말 답답했다. 그 어려운 게 삽시간에 외워질 턱이 없건만 계속 다그치니 7살 지아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고, 평소에도 자주 눈물을 보이는 지아였으나 이번처럼 우는 모습이 딱해 보이기는 또 처음이었다. 엄마 본인도 단 한 문제를 외우지 못하면서 어찌 그러는지..;; 남의 자식 교육에 훈수 둘 생각은 별로 없지만, 그건 정말 아닌 듯했다.  

 

 

비록 어려운 내용이지만 맏형 민국이와 성선비 준이에겐 그리 벅차 보이지 않았다. 민국이와 준이는 그 어렵고 생소한 문장들을 잘 따라 읽었고, 그 의미도 제법 깨닫고 있는 듯했다. 덕분에 김성주와 성동일의 '사자소학' 수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때, 시종일관 준수 귀에 경을 읽어야 했던 이종혁은 지칠대로 지쳐 버렸다. 준수는 끝없이 "짐승이 뭐야?", "효가 뭐야?", "부모가 뭐야?" 하고 물어대며 사람을 지치게 했고, 계속 딴 데 정신을 팔았다. 가히 최강 난이도의 제자였다. 하지만 이종혁에게도 책임은 있었다. '효'의 정신을 가르치면 되는 것이지 문장 하나에 집착할 필요는 없었는데 "부모보다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는 고풍스런 문장의 의미를 곧이곧대로 해석하여 7살 준수한테 아빠보다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라니, 도대체 왜 그래야 하는지를 어린애가 이해 못할 수밖에... 일부러 장난치려고 저러는 걸까 싶을 만큼 황당한 모습이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후 아빠 윤민수의 멜로디 교육법이었다. 윤민수는 8살 윤후에게 너무 벅차게 어려울 한자 공부는 아예 제쳐두고, 한글 문장과 그 뜻을 가르치는 데만 주력했다. 하지만 솔직히 한글로 된 문장들도 아이들에게는 어려운 것이었다. 아직 '효'의 개념도 잡혀 있지 않으니 근본 정신을 익히는 것부터가 관건인데, 모든 문장이 너무 생소한 데다가 중의적 해석이 가능하니 자칫 거부감을 느끼거나 오해하게 될 가능성도 다분했다. (이종혁의 경우는 가르친답시고 오해를 부추긴 셈..;;) 그런데 윤민수는 획기적인 방법을 생각해 냈다. 윤후가 좋아하는 노래의 멜로디에 '사자소학'의 문장을 가사 대신 붙여서 노래하며 공부하는 방법이었다. "아버님 날 낳으시고오~♪♬ 어머님 날 기르시니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사자소학'의 고풍스런 문장들과 '24시간이 모자라'의 섹시한 멜로디가 기막히게 어우러졌다.  

 

 

윤후는 볼수록 가수인 아빠의 취향과 재능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듯하다. 음악을 워낙 좋아하여 송아지 이름도 '멜로디'라고 지었을 뿐만 아니라, 평소에 무심히 흥얼거리는 노래 실력이 장난 아니다. 노래를 너무 잘하니 '사자소학-24시간이 모자라'는 마치 원래 있었던 노래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좋아하는 노래를 하면서 외우다 보니 그 속도도 무척 빨랐다. 물론 다음 주 방송을 봐야 더 확실히 알 수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사자소학' 수업을 가장 성공적으로 마친 팀은 윤민수-윤후 부자가 아니었을까 싶다. 게다가 굳이 사용하지는 않더라도 아빠가 회초리를 들고 있는 것만으로 아이를 긴장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윤민수의 교육을 통해 증명되었다. 친구같은 아빠도 좋지만 아빠를 어려워하고 존경하는 마음 또한 아이에게는 꼭 필요한 것이니, 경우에 따라서는 옷차림이나 교육 도구를 이용해서 기본적 마음가짐을 환기시키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 싶었다.

 

윤후가 워낙 노래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한국 사람치고 노래를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을까? 딱딱한 문장을 그냥 막무가내로 외우는 것보다야, 쿵짝쿵짝 신나게 리듬을 타며 오락가락 멜로디를 흥얼거리면 훨씬 쉽고 즐겁지 않을까? 공부에 있어 암기는 매우 중요하며, 거의 모든 과목의 필수 요소라 할 수 있다. 국어, 사회, 역사 등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영어 단어와 수학 공식까지, 공부는 온통 외울 것 투성이다. 솔직히 지겹다. 내가 독서는 광적으로 즐기면서도 공부는 썩 좋아하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단순 암기의 지겨움에 있었다. 그런데 노래를 통해서 외우면 이렇게 좋을 것을 왜 미처 그 때는 생각지 못했을까? 앞으로는 아이들이 윤민수의 멜로디 암기법을 적극 활용하여 조금이나마 공부의 힘겨움에서 벗어날 수 있으면 좋겠다. 이건 대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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