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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 가' 팜므파탈 송지아와 효자 이준수의 대활약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아빠 어디 가' 팜므파탈 송지아와 효자 이준수의 대활약

빛무리~ 2013. 7. 22.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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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 가'의 13번째 여행지는 서해안의 태안 갯벌이었죠. 짐작컨대 이번 여행에서 가장 행복했던 사람은 이종혁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마냥 어리고 철부지인 것처럼만 보였던 둘째아들 준수가 뜻밖의 속 깊은 효심으로 아빠를 챙겨 주었고, 게다가 홍일점으로서 모든 출연자의 주목과 사랑을 받는 지아에게 아빠들 중 최고 미남으로 선택까지 받았으니까요. '아빠 어디 가'를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자유자재로 애간장을 태우는 일곱 살 송지아의 밀당 기술은 정말 놀랍기 그지 없습니다. 가슴이 두근거리도록 애교가 넘치는 지아의 표정과 몸짓과 말씨를 보고 들을 때면, 진정한 팜므파탈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타고나는 것임을 저절로 확신하게 되더군요. 그런 지아가 쪼르르 달려와 품에 안기고 양쪽 볼에 세 번씩이나 뽀뽀를 해 주었으니, 윤민수를 상대로 압승을 거두게 된 이종혁의 의기양양한 웃음소리는 태안 갯벌을 울리며 통쾌하게 퍼져 나갔습니다.

 

갯벌에서 바지락과 맛조개 등을 잡는 시간이 물론 아빠와 아이들에게는 즐겁고 유익했겠지만, 무슨 다큐멘터리도 아닌데 거의 50분 동안이나 갯벌 체험으로만 꽉 채워진 방송 앞부분은 솔직히 지루한 편이었죠. 이제껏 시청했던 '아빠 어디 가' 중에 가장 재미없는 방송이라고 생각하며 슬슬 눈이 감기던 찰나, 숙소인 캠핑카 앞에서 느닷없이 벌어진 윤후 아빠와 준수 아빠의 인기 배틀(?)에 정신이 번쩍 들며 입꼬리가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회오리 바람의 중심에는 '아빠 어디 가'의 최고 인기녀 송지아가 있었고, 항상 그렇듯 전쟁(?)의 발단은 아주 작은 일에서 비롯되었어요. 갯벌 체험을 마친 후 잠시 쉬고 있던 윤민수와 이종혁 앞에 어디선가 떡 한 접시를 들고 준수가 나타났습니다. 마침 그 자리엔 지아도 함께 있었는데, 준수는 아빠와 삼촌에게 떡을 주면서도 일부러 그러는 것처럼 지아에겐 주지 않는 것이었어요.

 

 

떡 하나만 달라고 계속 손을 내미는 지아를 보며 이종혁이 준수에게 한 마디 했죠. "지아도 하나 줘. 지아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그러자 준수는 아빠 옆으로 와서 짐짓 딴소리를 하며, 지아가 접시에서 떡을 가져가도록 놔두었습니다. 이 때 윤민수가 지아에게 물었죠. "준수가 좋아, 후가 좋아?" 그 동안 윤후와 더불어 쌓아 온 정과 의리가 있는데, 설마 준수가 더 좋다고 할 줄은 예상 못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지아는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준수!"라고 대답하는 것이었어요. 대뜸 자기를 좋아한다는 지아의 말에 쑥스러웠던지 준수는 얼른 도망쳐 버리고... 뜻밖의 대답에 놀란 윤민수는 "왜 변했어, 사랑이? 후 오빠가 만날 챙겨주잖아!" 하고 물었지만, 지아는 "이젠 준수가 더 잘 챙겨줘!" 라고 매정하게 대답했습니다. 무려 6개월의 공든 탑(?)이 무너진 셈이니, 윤민수는 아들 후를 위해 탄식하지 않을 수 없었죠. "아이고, 내 아들... 불쌍한 우리 아들!"

 

옆에서 지켜보던 이종혁은 "또 좋은 인연이 있겠지.."하고 쿨한 어조로 위로하더니, 지아에게 "아빠들 중에선 누가 제일 좋아?" 하고 물으며 또 한 차례의 배틀을 시작합니다. 지아는 "준수 아빠랑 민국이(오빠) 아빠!" 라고 대답하는데, 준수 아빠는 바로 눈앞에 있는 이종혁이었죠. 한껏 기분이 좋아진 이종혁은 자기 뺨을 가리키며 지아에게 뽀뽀해 달라고 하는데, 일곱 살 차도녀 송지아는 웬일로 빼지도 않고 쪼르르 달려가 쪽~하고 뽀뽀를 해 줍니다. 윤민수가 "삼촌은 뽀뽀 안 해 줘?" 라고 묻자 배시시 웃으며 안 하겠다는군요. 지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윤민수의 염장을 더 지르겠다는 듯 자기가 먼저 이종혁의 품에 가서 폭 안깁니다. 이종혁 삼촌이 해달라는 대로 두번 세번 뽀뽀도 막 해 주고... 마침 국가대표 딸바보 송종국은 그 자리에 없었는데, 천금같은 딸내미가 남의 아빠한테 그렇게 뽀뽀를 남발하는 모습을 보았다면 눈이 뒤집혔을지도 모르겠어요..ㅎㅎ

 

 

도대체 왜 마음이 변했느냐고 윤민수는 다시 한 번 매달려 보았지만, 지아는 이종혁 삼촌이 시키는 대로 "못생겨서요!" 라고 대답할 뿐이었습니다. 그런 말도 방실방실 웃으면서 어찌나 예쁘게 하는지, 그저 귀여워서 웃음만 나오더군요. 아들 후와 함께 지아로부터 처참히 버려진(?) 윤민수는 상처투성이가 되었지만, 저는 어린 지아의 능숙한 밀당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최근 들어 동갑내기 준수와도 많이 친해지긴 했지만, 사실 지아에게 가장 친하고 편한 오빠는 여전히 윤후라고 할 수 있겠죠. 지난 6개월 동안 8살 윤후가 7살 송지아에게 쏟아부었던 지극한 사랑과 배려는 이미 전국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지경이고, 지아도 그런 윤후가 싫지 않은 듯 수시로 윤후의 방에 놀러가거나 때로는 "안아 줘!" 하고 과감한 애정 표현도 하곤 했습니다. 자연히 삼촌들 중에서도 윤후 아빠 윤민수와 가장 허물없이 친한 사이라고 봐야 할 거예요.

 

그에 비해 이종혁 삼촌에게는 '몰래카메라' 사건 이후 살짝 앙숙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까칠한(?) 태도를 보여 왔던 지아였습니다. '항아리 깨뜨리기' 미션과 '동전 줍기' 미션을 수행하던 이종혁은 "우리 아빠보다 형인데 왜 그렇게 말을 안 들어요?", "삼촌 것도 아닌데 왜 가져가려고 해요?" 라고 또박또박 따지는 지아 앞에서 어쩔 줄 모르고 식은땀 흘렸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지아는 그런 과거를 모두 털어버린 듯 이종혁을 아빠들 중 최고 미남이며 가장 좋아하는 삼촌으로 뽑아 주었습니다. 지아의 조그만 머릿속에는 대체 무슨 생각이 들어 있는지, 저는 때때로 궁금해지더군요. 민국이와는 평소 특별히 친해 보이지도 않았는데 준수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오빠라고 하질 않나, 곱상한 준이에게도 가끔은 선망의 시선을 던지는 듯했는데, 이 꼬마 아가씨의 진심은 누구를 향하고 있을까요? 벌써부터 이렇게 치명적이니, 앞으로 10년쯤 후에는 팜므파탈 송지아에게 푹 빠져 가슴 졸이며 울고 웃는 소년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잠시 후 다시 바닷가로 나간 아빠와 아이들은 달리기 시합을 벌였는데요. 아빠들 중 꼴찌를 한 사람은 머리만 남기고 모래밭에 파묻히게 되는, 좀 과격한 벌칙을 받기로 했답니다. 그런데 무심히 놀고 있던 준수가 느닷없이 "나 안 할거야!" 라고 큰 소리로 외치는 것이었어요. 아이들의 시합은 벌써 끝나고 아빠들이 시합하려던 참이었으니, 자기가 안 한다는 게 아니라 아빠가 하면 안 된다는 뜻이었겠죠. 혹시라도 아빠가 져서 험한 벌칙을 받게 될까봐 필사적으로 만류하려는 모습을 보니, 개구쟁이 준수에게 저런 면이 있었던가 싶더랍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는 노래 가사처럼, 이기고 돌아오겠다며 자신만만하게 나섰던 이종혁은 꼴찌를 해서 모래밭에 묻히는 신세가 되고 말았던 겁니다. 일곱 살 준수는 울먹울먹 하면서 급히 아빠에게 달려가 안기더군요.

 

네 명의 아빠들은 상황극까지 벌이면서 신나게 모래구덩이를 팠고, 이종혁은 순순히 그 안에 들어가 묻혔습니다. 그런데 작업이 끝나자 준수는 재빨리 아빠의 얼굴 앞을 가로막고 털썩 주저앉아 버리는 것이었어요. 얼핏 보기에는 파묻힌 아빠의 몸을 깔고 앉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준수의 마음 속에는 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좀전에 구덩이를 파던 아빠들이 "수박을 먹으면서 이종혁의 얼굴에 씨 뱉는 게임을 하겠다"고 농담삼아 했던 말을 기억하고는, 절대 아빠에게 씨를 뱉지 못하게 하려고 그 앞을 온 몸으로 사수하고 있었던 거예요. 물론 장난이었기 때문에 얼굴에 씨를 뱉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다 먹은 수박 껍질은 이종혁 앞에 쌓아 두라고 짖궂은 성동일이 유도했죠. 하지만 그조차도 효자 이준수의 철통 방어에 걸려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아빠의 얼굴 앞에 수박 껍질이 버려지기만 하면 준수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잽싸게 모두 치워 버렸거든요.

 

 

평소에도 속 깊어 보이는 윤후나 준이가 그랬다면 좀 덜했을 텐데, 마냥 철부지에 아무 생각 없어 보였던 준수가 그런 행동을 하는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상상해 보니 준이는 쑥스러움을 많이 타서 노골적으로 아빠를 감싸지 못했을 것 같고, 윤후는 대범한 편이라 크게 마음쓰지 않았을 것 같은데, 준수는 남들의 시선을 아랑곳 않는 열정적이고 솔직한 성품 때문에 그럴 수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어요. 그저 무한긍정 마인드의 귀여운 꼬마인 줄만 알았는데, 벌써 이처럼 든든하게 아빠를 지킬 줄도 아는군요. 어쩌면 지아가 준수를 좋아하게 된 이유도 이와 같은 상남자 면모 때문 아닐까요? 따뜻한 윤후보다 다소 거친 듯한 준수를 정말 더 좋아하는 거라면, 아무리 팜므파탈 송지아라도 나쁜 남자의 매력에 빠져 맘고생하지 말란 법이 없겠네요. 제각각 뚜렷한 개성을 자랑하는 다섯 아이들의 모습은 볼수록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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