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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킥3' 침묵의 늪에서 숨을 멈추고 기다려야 한다 본문

종영 드라마 리뷰 /하이킥3-짧은다리의역습

'하이킥3' 침묵의 늪에서 숨을 멈추고 기다려야 한다

빛무리~ 2012.03.16 14:54




전작들에 비해 큰 이슈를 불러일으키지 못했음에도 '하이킥3'의 연장이 결정되었습니다. 비록 3회에 불과하지만, 최소한 방송국 내에서 버린 자식 취급을 받고 있지는 않다는 사실은 증명된 셈이라, 나름 기뻐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좋을까요? 웬만하면 최선을 다해서 변호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건만, 도저히 그럴 수가 없습니다. 연장의 이유는 못다한 이야기가 많아서라던데, 현재의 진행을 보면 연장은 커녕 조기 종영을 해도 모자랄 판입니다. 이야기가 완전히 바닥나서 억지로 무의미한 에피소드를 짜내고 있는 느낌이에요.

방패가 되어주진 못할망정 직접 나서서 돌을 던지고 싶지는 않았기에 며칠간이나 리뷰를 쉬었습니다. 하지만 뜬금없이 강승윤의 시나리오라는 명목으로 주된 내용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막장드라마 한 편을 찍어 내보낸 113회를 보고 나니, 스텐레스김이 의도적으로 시청자의 인내심을 테스트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혹시 그 막장드라마의 내용 자체가 복선일까, 그렇다면 모두가 뒤죽박죽으로 엉켜서 불행해진다는 새드엔딩을 예고하는 걸까 하는 의문도 품었지만, 설마 그렇게 허접한 구성은 아니겠죠. 아무리 봐도 별 의미 없는 땜방 에피소드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어쩌면 김병욱은 연장을 원치 않았는데, 방송사의 압력(?)에 의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결정된 일인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종방을 향해 달려가는 시점에서 이렇게까지 여유를 부리는 까닭은 알 수가 없습니다. 지난 3회에 걸쳐 그나마 조금이라도 의미가 있었던 내용은 두 가지뿐이었습니다. 김지원과 안종석의 마지막 과외, 그리고 르완다에 가는 것 말고도 이 세상에는 재미있는 일이 많다는 사실을 지원에게 알려주려 했던 윤계상의 고뇌입니다. 하지만 이것들 역시 순차적인 진행에서 살짝 짚고 넘어가면 되는 정도의 가벼운 에피소드였죠.

경제 관념이 희박한 윤지석(서지석)의 돈을 아껴 주려는 박하선의 고군분투는 나름대로 재미있었지만, 요즘 박하선의 원맨쇼에 의지하는 경향이 끝없이 반복된다는 점에서는 약간 불편했고, 이것 역시 스토리의 진행과는 무관한 개별적 에피소드였다는 점에서 너무 느긋한 발걸음에 속이 터졌습니다. 괜시리 백진희를 미워하면서 복수하려는 안내상의 진상 행각은 강승윤의 막장드라마와 함께 차라리 삭제했더라면 좋았을 것입니다. 이렇게 무의미하고 지저분한 덧칠이 거듭되면, 설령 모두 감탄할만한 명품 엔딩이 나온다 해도 이미 작품성은 심각하게 훼손되어버린 후일 테니까요.

아직도 변치않은 믿음과 애정을 지니고 있기에, 섣불리 실망이라는 단어를 내뱉지는 않으려 합니다. 비록 지금은 아무런 의미도 없어 보이지만, 나중에 돌이켜 보면 이 모든 순간에 이유가 있었음을 깨닫게 될지도 모르죠. 그렇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이 상처받은 마음을 달랠 수 있을 만큼의 멋진 엔딩은 마련해 주겠지요. 하지만 그 때까지 기다리기가 정말 힘들군요. 늪에 빠졌을 때 심호흡을 하면, 신선한 공기가 아니라 탁한 오물들만 쏟아져 들어올 뿐이죠. 그러니 숨을 멈추고 침묵 속에서 기다리려 합니다.

어떤 분이 그러시더군요. 김병욱의 작품에 흠뻑 빠져들어 감상하다 보면 어느 새 뺨이 홀쭉해지고 온 몸이 수척해져 있으니 이거야말로 최고의 다이어트 상품이 아니겠냐고 말입니다. 저의 경우는 그렇지는 않습니다만...;; 어쨌든 스텐레스김은 확실히 잔인합니다. 막판까지 고문(?)하는 방법도 여러가지네요.



26 Comments
  • 하이킥보는고3 2012.03.16 15:07 ㅎㅎ 그래도 하이킥이 시트콤인데 이런맛도 있어야죠
  • 푸른소 2012.03.16 15:16 빛무리님의 하이킥을 얼마나 아끼시는지 알것 같기에
    속상한 마음이 전해지는것 같아요...ㅌㄷㅌㄷ
    저도 어느 순간부터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일을 하면서 소리로만 짐작하고 있더군요..
    하냥 웃기기만 하는 시트콤이 아닌지라 작품을 구성하는 것들의 가벼움이 아쉽네요...

    빛무리님 이제 봄인가봐요...저희 동네 목련꽃 봉오리에 물이 가득하네요...^^
  • 과객~ 2012.03.16 16:48 두가지 마음이 교차했습니다.
    만약 에피소드 자체만 놓고 보면 (이 시리즈가 순풍처럼 600회, 아니 왠만해선 처럼 250여회정도만 되는 작품이라면), 정말 즐겁게 웃을수 있는 에피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웃음만 놓고 보면 하이킥 3에서 가장 웃었거든요- 막장드라마 빗댄것도 통쾌했고. 이 에피를 보며, 순풍시절처럼 긴 호흡으로 여러 포맷의 에피소드를 담아낼수 있는 장기시트콤이 나오면 어떨까 싶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이런 형식의 에피가 순풍에는 꽤 있었더랬죠..(간만에 예전의 김병욱을 보는 느낌).

    그런데, 하이킥은 순풍과 다른 단기 시트콤이라는 데 문제가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빛무리님 말씀처럼 이미 120(늘려서 123)회라는 짧은 시간안에, 많은 일을 벌려놓은 마당에, 오히려 100회이후 느긋해진 발걸음이 참으로 의아해 보이는 것도 역시 사실입니다.
    여유인지, 이야기가 떨어진것인지 당최 종잡을수가 없다고나 할까요.

    개인적으로는 진희와 계상의 러브라인이 종지부를 찍을때까지는 정말 가슴졸이며 보다가, 갑자기 환상이 확 깨지는 느낌입니다. 100회 이후, 오히려 숨가쁘게 인물들간의 관계를 멋지게 마무리 하리라 생각했는데...너무 의외라서 놀라기도 하고, 어떤 면에선 그냥 마음 편하게 보는 프로가 되버린 거 같아 씁슬하네요. 진희팬인지라, 지원이 바톤을 잘 넘겨받아서 수긍이 가는 스토리를 만들어주리라 기대했는데..
    제발 남은 몇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길.

    (이때까지 시리즈 3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한 에피는 역시 하선의 옛사랑 에피였습니다- 마지막 지석의 모습도 너무 멋졌고.^^)
  • Favicon of http://blog.naver.com/jylee3302 BlogIcon 맹맹 2012.03.16 23:00 연장은 파업때문인 것 같아요...

    가뜩이나 기존 프로그램들도 제작에 어려움을 많이 받고 있는데 이미 있는 것도 끝나고 새로운 것을 투입하기엔 최근 생산력이 딸리니 연장을 선택했을지도요ㅎ
  • 과객~ 2012.03.17 02:02 그런 듯 하네요. 그런데 김재철 MBC 사장이란 사람, 참 어마어마한 인간이더군요. 어제 PD를 계약직으로 모두 돌리겠다고 선언, 난리가 났습니다. 언론에서는 잘 부각시켜주지 않고 있지만 (그것자체가 한심).

    무한도전 PD처럼 공채출신은 노조가 가입되니, 다 계약으로 돌리겠다라...지금이 몇년도인지? 미쳐돌아가는군요.
  • 아방 2012.03.17 05:03 저는 어제 에피를 보고 크게 웃었습니다.

    윤계상씨는 김병욱 PD의 페르소나가 맞군요..
    이정도라면 대박인데요. 에피소드가 나온 타이밍..
    내용... 완전 GG입니다.

    처음으로 뭔가 통한다고 느꼈습니다. 할수만 있다면
    김병욱 PD님을 제 친구들 모임에 가입시키고 싶군요.
    한번 대결시켜 보고 싶습니다. 누가 진정한 고수인지..ㅋㅋ

    그랬는데... 오늘 빛무리님의 리뷰를 보고
    바닥을 데굴 데굴 구르고 싶을 정도로 웃었네요. 빛무리님,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근래 들어 이렇게 웃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아.. 눈물이..)

    감히 김병욱 PD님께 제안하고 싶은게 있었는데,
    빛무리님 블로그에 들리는 객의 신분으로.. 아무래도 무리다 싶어서 지웠습니다.
    허락하신다면 올리겠는데... 음, 다시 생각해도 아니네요.
    이 블로그는 존중받을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PS : 빛무리님, 자각하지 못하시지만... 함 보세요.
    김병욱 PD님이 윤계상씨라면, 당신은 박하선씨인가요?
    지금 상황이 시트콤과 얼마나 싱크로율을 보여주고 있는지...
    당신은 정말... 스텐레스 김의 소울 메이트로 인정합니다.
  •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2.03.20 20:00 신고 그렇게 좋았나요? 역시 스텐레스가 남자라서 남자와 더 잘 통하는 건가, 저는 전혀 공감 안되던데.. 수우언니도 좋다고 하셨으니 남녀의 차이는 아닌지도 모르겠군요.
    말씀을 듣고 보니, 스텐레스가 윤계상이라면 저는 박하선이라고 하신 말씀에 공감이 갑니다. 상대방은 재미있자고 장난을 하는 건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죽어라 덤비는 거죠.. 그런데 그게 무슨 소울메이트..;; 극중에서도 계상과 하선은 소울메이트 아닌데요. 놀리는 쪽에서는 재밌지만 당하는 쪽에서는 진짜로 스트레스 장난 아니거든요. 그런 소울메이트는 제가 사양하겠습니다.
  • 아방 2012.03.21 21:57 작별인사를 드립니다.
    금주 토요일부터 남미로 출장갑니다.
    출장 일정 대비 미션 난이도가 높아서 사전준비 단계인 이번주부터 정신이 없네요.^^;;
    하이킥의 마무리까지 함께 보고, 또 빛무리님의 리뷰를 즐기려 했는데 여의치 않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말에 와이프에게 빛무리님 블로그를 보여주었습니다. 대화하다가 말실수로..
    "여자들은 당신처럼 예민한 감성을 가진 사람이 많은 것 같아." 라고 말했다가,
    추궁당하고.. 블로그에 댓글 달았던 것을 실토하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득달같이 제 댓글들을 확인하고 한동안 말다툼이 벌어지고... 결론은,
    본업에 충실해야 할 제가 취미생활에 빠진 것 같아서 우려스럽다는 뜻으로 귀결되었습니다.
    누구보다 사랑하는 와이프의 말씀이니.. 제 작은 즐거움을 위해 걱정을 끼칠 수는 없겠지요..^^

    빌어먹은 밥그릇이 무서운 것 같습니다.
    신속하게 현상을 파악하고, 간결하게 의사결정해야 하는 일을 오래 해서인지,
    1.회사일, 2. 와이프, 3. 빛무리님도 지쳤음, 원투쓰리가 맞아들어가니 결정이 내려집니다.
    또한, 그냥 조용히 가면 될 것을 작별인사랍시고 미련을 끊는건지, 매듭을 짓는건지 모를 짓을
    하는 지금도 직업병이라면 병인 것 같고요..^^

    빛무리님, 당신은 스텐레스 김의 소울메이트가 맞아요.
    하이킥을 즐긴다고 같이 보았지만, 돌이켜보면 저는 분석을 했고,
    수우언니님은 분석과 심취를 동시에 하셨고, 빛무리님은 그분과 같이 울고 웃었다고 생각합니다.
    스댕김이 제일 좋아할 사람은 아마 당신같은 분일 것 같습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요즘 와이프가 말을 하면, 말만 듣지 않고 표정과 느낌을 함께 보려고 하는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사랑하는 마음도 더 깊어 졌고요.
    분명 사랑하므로 결혼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다툼이 심해져서 이대로는 안된다는 생각과,
    내가 아직 여자를 많이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이킥이라는 매개를 통해 빛무리님을
    알게 되어서, 여성의 시각과 감성을 다시 배우고 저를 리셋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배운 것 중 구체적으로 정리된 것은 많지 않지만, 우선
    세계를 보는 인식의 경계에서.. 남자가 바깥쪽을 바라본다면 여자는 안쪽을 바라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똑같이 사랑을 해도,
    남자는 안쪽으로 효율을 기하고 시선을 밖으로 돌려서 외연의 확장을 추구..
    인식의 영토를 넓함으로써 내부의 결함을 작게 희석하려는 본능을 가졌다면,
    여성은 반대로 내연의 확장을 추구하여 같은 공간이라도 완벽해 질 때까지 블링블링
    다양한 것으로 채워넣는.. 자체적으로 완전한 세계로 수렴하고자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남자의 눈으로 보면 똑같은 것이, 여자의 눈에는 모두 다른 이유..
    남자의 눈으로 보면 무의미한 신호가, 여자의 눈에는 일일이 발견되고.. 수많은 메타포와 연상효과로
    채워지는 것을 알았습니다.
    빛무리님은 스스로 신기가 올랐나보다 하셨지만..
    제가 보기에는 직관에 가까운 감성이네요..^^;;

    또한, 아무리 여성을 이해하려 해도 결국 나는 남자구나.. 하는 정체성도 확인했습니다.
    예상하지 않았던 건데.. 그렇기 때문에 더욱 와이프와 공유할 수 있는 범위를 알 것 같고..
    쉽게 커질 수 없는 것이기에 더욱 소중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감사하고 즐거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 성취하시고, 가시는 앞길이 환하게 밝혀지기를 기원합니다.
  •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2.03.21 22:05 신고 좀전에 117회를 보고 나서 모처럼 쓸 말이 떠올라, 내일 새벽에 발행하려고 정말 오랜만에 하이킥 리뷰를 쓰는 중인데, 중간에 블로그 체크하러 들어왔다가 아방님의 작별인사를 보게 되었군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인데... 역시 인생은 불가측이 맞습니다..ㅎㅎ
    종방까지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끝까지 함께 하면 좋겠지만, 이쯤에서 떠나실 수밖에 없다면 그것도 필연이겠지요. 아방님께서 제 블로그를 통해 작은 깨달음과 좋은 변화를 얻으셨다니, 저로서도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사랑하시는 가족들과 함께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별똥별 2012.03.17 11:50 러브라인 거의 정리 하는 분위기로 끝나는 듯 했는데

    정리가 되지 않아 다음주 정도에 마무리 하는줄 알았는데

    연장 되었군요.

    그래도 천천히 러브라인은 정리 할테고 캐릭터들의 변화가

    필요한 시기 이니 다음주를 봐야 알 것 같아요.

    리뷰 잘 읽고 갑니다.

  • 보헤미안 2012.03.17 12:08 그러게 말입니다.
    요즘든 에피들은 빵 터지는 웃음이라는 관점에서만 본다면
    이제까지 애피들보다는 많은 웃음을 주지만
    결방이 얼마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제까지와 전혀 연결되지 않는
    에피들떄문에 괴리감이 듭니다.
    차라리 중간중간에 요즘 에피같은 에피들을 박아
    보여줬다면 정극같은 시티콤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좀 어두워지자
    시티콤이라는 정체성을 나타나기 위한 에피들로써 편안하게 보며 웃을 수 있었지만
    하이킥이 아직 3분의 2의 완성도 되지 않은 느낌이 드는데
    이제까지와는 다른 에피를 보여주니 스텐레스김의 마음이 궁금해지네요.
  • 수우언니 2012.03.17 14:12 막장 패러디 에피가 과연 스텐의 시청자 조롱일까요? 땜방일까요? 저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스텐 만큼 시청자에게 겸손한 감독은 없다고 생각합니다.땜방이라해도 그는 최고의작품을 만들 것 입니다. 물론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면 뜬금없는;; 에피임에는 틀림없습니다;;.그러나
    그는 우리를 미친듯이 웃게 만듭니다. 그는 우리에게 끈임없는 인내심을 요구합니다.
    왜? 그가 울고 있으므로... 그가 울음을 그쳐야하므로..우리는 기다려야합니다.
    저는 그의 인간과 삶에 대한 이해,깊은 아픔이 느껴지는, 최고 작품 막장 패러디 에피 사랑합니다.

    p.s. 승윤의 대본에는 계상을 사랑하는 두 여자 지원과 진희가 빠져있네요. 왜?
  •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2.03.18 02:39 신고 웃겼나요? 저는 하나도 안 웃기던데... 그냥 짜증만 나고...;;
    하여튼 제 취향은 아니었어요.
    그리고 그 막장드라마의 등장인물은 강승윤 본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집에 사는 안내상 일가의 인물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박하선은 윤지석과 결혼했다는 가정하에 그 테두리 안으로 편입되었죠. 하지만 김지원과 백진희는 옆집 여자들일 뿐이라서 제외된 것이라고..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승윤의 입장에서는 그들이 계상을 사랑한다는 사실도 모르는 상태이고요. 이렇게 단순히 생각하다니, 혹시 제가 바보가 되어가는 걸까요?... 휴지통에 있는 댓글, 너무 늦게 발견해서 죄송합니다.
  • sinclair 2012.03.18 16:59 빛무리님글도 항상 잘읽고 수우언니님 댓글도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제가 못보던 것을 더 잘볼수있게되는것같아요. 두분보면 수우언니님의 김병욱감독에 대한 평에 공감가서 댓글 남겨봅니다~
  • 수우언니 2012.03.19 20:59 Sinclair 라고하시니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이 떠오르네요. 참으로 아련한 기억...그런데
    그 이름은 남자이름인데요?
  •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2.03.20 09:43 신고 오늘도 저는 하이킥에 대해서 할 말이 없군요. 진희의 좌충우돌 취업도, 안내상의 피 튀기는 돈 빌리기도, 그냥 뭐 그런가보다 할 뿐... 웬만하면 리뷰를 쓰고 싶은데 할 말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사실 그런 내용에 대해서 줄거리를 나열하는 것 외에 무슨 할 말이 있을까요? 용기 내서 꿈을 찾아가는 진희 장하다? 돈 없는 내상 불쌍하다? 그렇게 뻔한 소리라도 줄줄이 늘어놓으면 좀 의미가 있을까요? ㅎㅎ
    그나저나 수우언니의 이 댓글은 아무래도 이해가 안 돼서 말입니다. 막장드라마 패러디 에피에서 인간과 삶에 대한 이해, 깊은 아픔이 느껴진다고 하셨는데 도대체 어떤 부분에서 그랬다는 것인지...
    그 에피소드를 한껏 칭찬하기는 아방님도 마찬가지였지만, 아방님은 남자 중에서도 지극히 남성적인 내면을 갖고 계신 분이니 저와는 감성 자체가 확연히 달라서 그렇게 느끼셨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수우언니가 그 에피소드를 최고 작품이라고까지 극찬하신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네요. 물론 제가 턱없이 부족해서 그렇겠지만요.
  • 수우언니 2012.03.20 11:09 그것은 인생이 때론 막장 불륜 드라마 보다 더 막장 불륜 일 수도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서 스탠은 우리에게 일상을 돋보기로 들여다 보라고 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는 인생이 이렇기때문에 우리의 서로를 향한 자그만 위로가 필요하다고 역설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저는 그 에피가 땜빵 에피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잘 만들어진 블랙코메디 같았습니다.스토리라인의 제약 때문에 하지못했던 자신의 이야기를 이렇게 말하는것은 아닐까? 이런생각을 했기때문에 어쩌면 드라마의 흐름과는 전혀 연관없는 엉뚱한 에피에서 빛무리님과 다른 느낌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어제의 에피에서 제가 주목한 것은 진희와 종석의 성장이었습니다. 이 둘은 각각 지원과 계상의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이 둘은 각기 그들이 원하는 의미의 사랑은 되돌려받지는 못했지만(꼭 되돌려 받아야하나요? 사랑이 무슨 빚인가요?) 그들은 지원과 계상을 통해 타인에 대한 배려와 사랑을 배웠다고 생각합니다.그래서
    그들은 지원과 계상을 통해 배운 사랑을 자신의 방식으로 실천해가기 시작합니다. 그동안 군데 군데 에서 보여주었지만 어제는 그것이 위로라는 모습으로 보이기시작합니다.
  •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2.03.20 11:59 신고 무슨 뜻인지 알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도 철이 없기 때문인지, 세상을 돋보기로 들여다보고 싶은 생각이 없네요. 그냥 맨눈으로 보아도 세상은 충분히 추악하거든요. 굳이 돋보기까지 들이대면서 그 추악함을 만끽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막장드라마를 싫어하는 것은 물론 '사랑과 전쟁' 류의 막장보다 더한 현실을 소재로 만든 것들은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는 편입니다. 그런 것을 본다 해서 삶에 대한 깊은 이해심이 늘어나지도 않고, 아픔을 공감하기보다는 세상에 대한 끔찍스런 혐오감만 늘어나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김병욱의 시트콤에서까지 왜 그런 것을 보아야 하는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어제, 아주 오랜만에 갤러리에 들어가서 휙 둘러보았더니, 백진희 중심으로 흘러갔던 에피소드에 다들 눈에 하트뿅뿅이 떠올라서 너무 좋았다며 난리들도 아니더군요. 확실히 그쪽에서 백진희의 인기가 좋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현상을 보면 오래 전부터 별 이유도 없이 저의 리뷰에 대해서 악질적인 욕설들을 퍼붓고 하던 이유가 모두 백진희의 러브라인을 응원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확신이 들더군요. 자기 맘에 들지 않는다고 입에 걸레나 물고 다니는 그런 인간들, 보면 볼수록 끔찍하고 혐오스러울 뿐입니다. 그러잖아도 구역질이 치밀어 오르는데 굳이 돋보기로 들여다보면서 속이 뒤집히도록 토악질을 해댈 생각은 여전히 들지 않는군요. 이러면서 점점 하이킥에 대한 애정도 식어갑니다.
    하긴 '지붕킥' 때도 결말이 다가올수록 이렇게 힘들었던 기억은 있는데.. 이번에도 엔딩을 보면서 그 때와 같은 심경의 변화가 있을지는 의문이군요. 어쩌면 이번엔 끝까지 실망하면서 용두사미격으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습니다. 그 동안 리뷰를 쓰면서 나름대로 느껴왔던 행복들에 만족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 sinclair 2012.03.20 12:14 댓글을 늦게 봤네요. 저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데미안에서 감명을 받고 제 닉네임으로 쓰기시작했답니다^^ 싱클레어란 이름도 독일의 시인에서 따왔다는 얘기를 얼핏 들었어요. 대부분 남자 이름으로 쓰이는것 같습니다.
  • 수우언니 2012.03.20 15:15 103회 에피가 제게는 엔딩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빛무리님께서는 좀 더 많은 아름다운 에피를 기대하셨기
    때문에..지금 더 힘이 드신가봐요.
  •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2.03.20 17:02 신고 수우언니는 '시크릿'에 익숙하신가봐요. 실제로는 그게 아닌데도 무조건 그거라고 믿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시크릿의 주문... 저는 아무리 해도 잘 안되던데... 저도 103회를 엔딩이라고 생각할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실제 엔딩은 그런 것이라 단정할 수 없고, 아직 한참 남았고 모를 일인데, 현재의 진행은 쉬레기 같으니까요..;;
  • 아방 2012.03.22 02:00 수우언니님, 작별인사 드립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하이킥을 끝까지 함께 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빛무리님께는 먼저 인사드렸고요.

    품위있는 매너와 인격에 감복했습니다.
    저는 아직 어린 녀석이라 앞으로 더 공부하고, 치열한 숙고와 단련
    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야 수우언니님처럼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10년이나 20년쯤 뒤에는 스스로 겸손하고 인정 넘치는 배려를 갖춘
    사람이 되고, 끝까지 놓지 않을 인생의 테마를 확립할 수 있을까요?

    심리학적 관점으로 보는 방법을 엿보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제 안의 피상적인 관념들을 새로운 각도로 해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고, 인문적 소양을 다시 공부하고 싶다는 욕심을 불어 넣어
    주셨습니다. 저의 당면한 목표에 어느정도 성취를 보고 나면,
    학문적이고 실증적 관점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싶습니다.

    수우언니님께서는 말씀을 삼가셨지만, 저는 치기 어린 녀석이라
    말씀드리겠습니다. 보자기의 해석을 보호막으로 바꾸어서 다시
    생각해 보니 모든 것이 일목요연해졌습니다.
    왜 윤계상씨를 지독한 현실주의자라고 하셨는지,
    눈속의 여인그림 앞에서의 눈물, 두번째 설원 여행, 반말의 의미,
    왜 김지원씨를 밀어내고 있는지 모든 맥락이 관통되었습니다.

    보자기 속의 세상이 어머니에게로의 회귀-정서적인 방어라는 것은
    알겠으나, 과연 어머니가 인격적인 실체로 구체화되었는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만, 굳이 부정할 필요를 못느끼겠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생각했던 존재의 인식.. 어른도 견디기 힘든
    그 상황을 어린 계상이 소화할 수 있었을지 회의감이 들었고요.
    제가 순수 영혼의 함량을 과대평가했던 것은 아닌가? 저의 현재
    어떤 부분을 윤계상씨에게 덧씌웠던 것은 아닌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또한, 전체를 볼 수 있다면 자잘한 해석의 차이는 상관없다 싶고요.

    그런데, 페르소나의 관점에서 윤계상 캐릭터는 너무 배·설·적이에요.
    작가주의나 사실주의.. 뭐를 갖다 붙힌다 해도 그렇게 완벽한
    사람으로 그리면 어떡합니까? 저 같으면 창피할 것 같아요.^^;;
    후반부 텐션이 떨어진 것은 김병욱 PD님이 전부 책임지셔야 합니다.
    인간적인 친근감을 느끼기에는 근본적으로 대중과의 거리가 멀잖아요.
    비교하자면 영웅본색Ⅰ의 주윤발은 최고의 페르소나죠.
    오우삼 감독의 좌절과 도전, 두려움이 모두 버무려져 있는데,
    당시 오우삼 감독이 어떤 상황이었는지 모르는 대중들도 인간미와
    비장미에 그냥 푹 빠졌지요... 저는 그 때 너무 어려서
    영웅본색Ⅱ 나오고도 몇년 지나서 봤는데, 오래된 영화가 왜
    오우삼 감독의 최고라고 느껴졌는지 이제 이해됩니다.

    그리고, 김병욱 월드의 완성은 아직 진행 중인 것 같습니다.
    페르소나로 보나 극전개로 보나 아직 중간 여정에 있는 것 같아요.
    지난번 김용 작품을 예로 비유하면,
    의지가 굳건하고(곽정), 세상의 룰에 굴하지 않고(양과), 은원과
    명리에 초월하고(장무기), 자유분방하고 낭만적이며(영호충),
    꾀와 욕심이 많고 복합적인 인간본성을 아우르니(위소보)..
    돌고 돌아 근원으로 돌아와서 화룡점정의 점을 찍음으로써
    김용 월드는 완성을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윤계상 캐릭터를 어거지로 끼워맞추면... 장무기 정도 일까요?^^
    아직 완성형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다음번 김병욱 PD님의
    페르소나를 기대해도 될까요?ㅋㅋ

    수우언니님, 항상 건강하시고,
    제가 정말 생업의 굴레로부터 어느정도 자유로워지면
    우연히 어디에선가 꼭 만나게 되길 희망합니다.
    배움의 기회를 갖게 된다면 전남~ 영광이겠고요.
    수우언니님의 테마에 대한 말씀도 꼭 듣고 싶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 수우언니 2012.03.22 08:41 아방님 고맙습니다. 저는 아방님 덕분에 분석을 빛무리님 덕분에 심취를 하였습니다. 빛무리님께 다시 감사를^^ 저는 耳順이 얼마 남지않은 사람인데. 모든것이 아직도 부끄럽습니다.;;;
    부디 하시는 일을 통하여 자신이 삶의 주인이 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 낭김이 2012.03.19 04:49 지원-아직은 19살이죠
    억울하겠지만 아직은 본인의 생각만으로 진로를 결정하기에는 주변의 제약이 많겠죠
    계상-지원을 향해 흔들리는것은 사실이겠죠
    하지만 계상은 너무나 이타적인 사람
    주변이 본인 때문에 힘들어 지는것은 정말 싫겟죠
    그러나 르완다에서 돌아온뒤 지원이 대학생이 되어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요
    진희-이루어 지지는 않았지만 계상처럼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람을 사랑했던 감정만으로
    진희의 힘들었던 20대를 보상한것이 아닐까요
    분명 본인이 간절히 원하는 곳에 취직하고, 남은 20대를 새로운사랑(이적)으로 채워가리라
    믿으며..
    수정,승윤-2%로 부족한 승윤, 2%넘치는 수정 서로 수정보완하면서...해피엔딩
    내상,유선-어쩌면 행운이 찾아 올지도... 도망 갔던 우현이 돌아오거나, 복권을 맞을지도
    지석,하선-힘든시간이 찾아올지도...그동안 너무 달달 했어요.
    종석-공부 열심히 해서 명인대 꼭 가길 바라며..
    줄리엔, 지선-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해피엔딩
    빛무리님이 그냥 하이킥 때문에 너무 힘들어 하는것 같아서 내마음대로 결론입니다. 웃으세요.
  • 달빛꿈트리 2012.03.19 09:57 유일하게 빠지지 않고 보고 있는 tv 프로그램이 하이킥3이고
    매일 하이킥 시청 후 다음날 빛무리님의 글을 읽는 즐거움이
    어느샌가 일상이 되어 버렸는데 몇일 빛무리님의 리뷰를 볼수 없어서
    걱정(?)아닌 걱정을 했더랍니다...^^
    이제 하이킥3도 종방을 향해 달려가는데
    저도 자꾸 더디게만 흘러가는 에피때문에 나름
    지치기도 하고 그래도 놓을 수 없는 마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네요..^^
    이번주쯤 어느정도 결말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려나요?
    오늘도 본방사수~^^
  • 하나둘 2012.03.19 15:56 저도 막장드라마 편 나왔을땐 좀 황당했어요. 도대체 갑자기 웬 쌩뚱맞는 말도 안되는 스토리를..... 하며 실망한 기색을 감출수없었더랬지요. 진이 빠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번주엔 알찬내용으로 다시 만났으면 하는 작은바램으로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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