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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킥3' 진지희 카메오 출연의 또 다른 의미 본문

종영 드라마 리뷰 /하이킥3-짧은다리의역습

'하이킥3' 진지희 카메오 출연의 또 다른 의미

빛무리~ 2012. 3. 13. 16:40



앞으로 김병욱 시트콤을 감상할 때는 매회마다 리뷰를 올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중입니다. 매번 리뷰를 쓰다 보니 개인적으로 두 가지 부작용이 있군요. 첫째는 너무 '하이킥'에만 빠져들어서 다른 글을 쓰기가 점점 더 힘들어진다는 것이고, 둘째는 갈수록 스텐레스김의 손바닥 위에서 농락당하는 느낌이 든다는 것입니다..;; 떡밥은 점점 더 많아지는데, 그의 어장에 노는 물고기로서 받아먹지 않기에는 떡밥들이 너무나 크고 먹음직해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떡밥이라도 애써 던져주는데 매몰차게 외면하자니 좀 미안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허구헌날 판단과 예측이 바뀌며 횡설수설하게 되는군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원래 고집이 상당히 세고 초지일관하는 편인데, 이러면서 스타일도 무너지고 자존심도 구겨집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기왕 발을 들이밀었으니 어쨌든 갈 데까지 가봐야겠죠. 나중에 무수한 헛발질이 드러나서 망신을 당하게 되더라도 그게 뭐 큰일이겠습니까? 어차피 우리 인생 자체가 80%쯤은 헛발질인걸... 제멋대로 이런 생각을 하면서 오늘도 대차게 헛발질 한 번 내질러 볼까 싶군요..ㅎㅎ

'하이킥3' 110회는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윤계상과 박하선의 앙숙 에피소드만 나오면 저는 왜 이렇게 즐겁고 유쾌한지 모르겠어요. 특히 이번에는 윤계상의 약올리는 액션과 박하선의 욱하는 리액션이 제대로 살아나니 정말 최고였습니다. 그들의 농구시합을 보는 내내 얼마나 웃었던지 배가 다 아프더군요. 사람이 그렇게 열받는데 좀 느슨하게 봐주지 않고 계속 짓궂게 몰아붙이는 윤계상을 보니 얄밉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개구쟁이 어린애처럼 정말 신나게 노는 것 같아서 흐뭇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완벽해 보였던 박하선의 '짧은 다리'가 드러났습니다. 너무 순진하고 좀 맹한 구석이 있는 것은 약점이라기보다 오히려 장점이라고 해도 될만큼 귀여울 뿐이지만, 흥분을 억누르지 못해서 두고 두고 후회할 실수까지 저지르는 것은 확실한 약점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그 동안에도 박하선의 욱하는 성미 때문에 발생한 사고들이 한두 가지는 아니었지만, 이번처럼 결정적인 실수는 없었지요.

사람 많은 곳에서 시아주버니 될 사람의 바지를 훌러덩 벗겨 버렸으니 한동안은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었을 것입니다. 더구나 윤계상은 집안의 실질적인 가장으로서 누나와 자형까지도 그에게 순종하는 형편인데 (지난 번 부부싸움을 말리던 과정을 보면 윤유선과 안내상이 윤계상의 말을 절대 거역하지 않고 고분고분 따르는 것을 알 수 있음) 손아랫사람으로서 지나치게 무례한 행동을 저지른 셈이니 민망함이 더했겠지요.

그런데 농구시합장에서는 살짝 화가 난 게 아닐까 싶었던 윤계상이 이후에도 장난기를 버리지 못하고, 계속 그 사건을 빌미로 박하선을 놀려대는 것을 보니 그 악동같은 모습에 저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녀만 보면 허리춤을 움켜잡고 허둥대거나 벨트를 조여대고, 심지어는 일부러 장난을 치기 위해 가방 속에 무슨 챔피언 벨트 같은 것을 넣고 다니다가 그녀와 마주치면 잽싸게 꺼내서 허리에 두르곤 하니, 박하선의 입장에서는 정말 죽을 맛이겠다 싶더군요..ㅎㅎ

그나저나 '지붕킥'의 인물들은 거의 모두 한 번씩 카메오 출연을 할 모양이네요. 이번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해리(진지희)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참 반가웠습니다. 여전히 생떼를 부리고 악을 써대는 빵꾸똥꾸지만 그래도 귀엽더군요. 김지원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서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던 안종석은 강승윤을 통해서 방송 엑스트라 출연을 하는데, 마침 그 때 감독의 어린 딸 해리가 천방지축으로 촬영장을 휘젓고 다니며 스타들의 싸인을 받아내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은 감독의 눈치를 보느라 어쩌지 못하는데, 별로 무서울 것 없는 종석이가 나서서 단번에 손목을 낚아채며 해리를 제압하네요.

"넌 뭐야, 이 빵꾸똥꾸야?" 하면서 해리가 올려다 본 그 자리에, 늘씬한 9등신의 미소년이 서 있습니다. 곱상한 얼굴에 굵직한 목소리와 무뚝뚝한 카리스마가 어우러지니... (님 좀 짱인듯! ㅎㅎ) 해리는 첫눈에 종석에게 반하고 말았군요. 매일처럼 승윤을 졸라서 집까지 찾아오고, 종석에게 매달리며 놀이공원에 가자고 떼를 씁니다. 종석이 천금같이 여기는 지원과의 과외 시간에도 옆에 달라붙어 방해하며 좀처럼 떨어질 생각을 안하네요. 어쩔 수 없이 종석은 과외가 끝날 때까지 얌전히 기다리면 놀이공원에 데려가 주겠다고 약속을 하는데...

종석은 알바를 뛰면서까지 번 돈으로 지원에게 목걸이를 선물하지만, 그의 태도에 점점 더 부담을 느끼는 지원은 선물을 돌려주면서 과외를 그만두겠다고 합니다. 그녀와 함께 하는 과외 시간이 일상의 가장 큰 행복이고 즐거움인 종석으로서는 너무나 힘든 제안이었지만, 한참 동안의 침묵 끝에 결국은 쿨하게 받아들여 주는군요. 억지로 붙잡아서 그녀를 힘들게 하기보다는 차라리 자기가 모든 고통을 감내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이 녀석 볼수록 멋지네요!)

"난 그럼 이제 저 아이랑 약속 지키러 가야겠다!" 하고 먼저 일어난 종석은 해리와 함께 버스를 타고 놀이공원으로 향합니다. 해리가 묻습니다. "좋아하면서 왜 공부 그만한다고 했어? 좋아하면 '내꺼 하자' 그러면 되잖아, 바보야!" 종석이 대답합니다. "좋아하면 네 마음보다 그 사람 마음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어린 해리는 그 말의 뜻을 얼른 알아듣지 못하고 어리둥절하면서도 저절로 전해오는 종석의 아픔에 입을 다물고 마는데...

1년 후, 부쩍 성숙해진 모습의 중학생이 된 해리는 버스에서 수줍게 음료수를 건네주는 남학생을 만나게 됩니다. 한껏 새침을 떨며 일어나서는 "저 이번에 내려요..." 라고 은근히 유혹하는 듯한 미소를 날리는데, 그건 단지 코믹요소를 첨가하기 위해서 넣은 장면일 뿐, 별 의미는 없어 보이더군요. 오히려 제가 주목한 것은 지원과 종석의 이별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이 해리였다는 사실과, "난 그럼 이제 저 아이랑 약속을 지키러 가야겠다!" 라고 했던 종석의 대사입니다.

물론 지원을 향한 종석의 사랑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과외를 그만두겠다는 지원의 결단은 종석과 통하고 있던 최후의 문을 단호히 닫아버린 것이며, 종석이 그 제안을 받아들임으로써 그들은 이제 함께 할 시간이 거의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따라서 이것은 잠정적 이별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며, 앞으로도 지원의 마음이 종석에게 열릴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군요. 종석의 캐릭터가 평범한 소년이라면, 이제부터 그의 마음은 서서히 지원에게서 멀어져갈 것입니다. 그건 아주 당연하고 자연스런 수순이니까요.

해리가 등장하기 이전까지는 종석에게 다른 인연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백진희와 관련된 떡밥이 살짝 던져지긴 했지만, 그건 뭐...;;) 저는 안종석의 해피엔딩은 불가능할 거라고 이제껏 생각해 왔습니다. 백진희는 이적과 사랑에 빠져 결혼할 경우 해피엔딩이 가능하고, 강승윤과 안수정(크리스탈)도 둘이 맺어질 경우 행복한 결말이 되겠지만, 오직 안종석만은 김지원을 향한 외사랑을 버리지 못한 채 아주 오랫동안 쓸쓸한 세월을 감당해야 할 거라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종영을 10회 앞둔 상황에서 느닷없이 해리가 등장함으로써 안종석에게도 해피엔딩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는 박신혜의 카메오 출연을 통해서 해리의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었죠. 갓 스무살이 되자마자 오빠 친구 세호(이기광)와 결혼한 해리는 정말 예쁘고 참하게 잘 자랐지만, 아직도 그 성격은 완전히 버리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내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빵꾸똥꾸라고 말할 거예요!" 하고 남편에게 선(先) 협박을 날리더니, 세호가 당황하며 우물쭈물하자 가차없이 "야, 이 빵꾸똥꾸야~~!" 라고 외치는 모습에서 그 회차가 끝났었지요..ㅎㅎ

그런데 앞으로 몇 년의 세월이 흐르면 왠지 세호의 자리에 종석이 있게 될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들지 않나요? 어차피 '지붕킥'의 해리와 '하이킥3'의 해리는 다른 사람이니까요. 해리 아빠 정보석이 식품회사 경영인에서 방송국 PD로 업종을 변경한 것도 아닐테고 말입니다. 저는 스텐레스김을 무척 좋아하지만, 솔직히 로리타 콤플렉스가 좀 있어 보이기는 하는지라 (여기서 '로리타 콤플렉스'는 '미성숙한 소녀에 대한 정서적 동경'을 뜻하는 것이며, 결코 '성적인 집착'을 뜻하지 않습니다..;;) 어린 소녀 해리의 등장이 더욱 더 심상치 않게 느껴집니다.

이로써 모든 캐릭터에 해피엔딩의 가능성이 주어졌습니다. 서지석-박하선, 이적-백진희, 줄리엔강-박지선, 강승윤-안수정, 이종석-진지희까지, 모두 제 짝을 만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이렇게 될 가능성이 꽤나 높아진 느낌이에요. 가장 비극적인 운명으로 보였던 메인 커플 윤계상-김지원에게도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어차피 시간이 문제일 뿐 그들 사이에 다른 장벽은 없으니까, 스텐레스김이 마음 먹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해피엔딩이 가능합니다. 정말 이번에는...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생각인 걸까요?

만약 그렇다면 이제껏 써 왔던 저의 리뷰들은 거의 모두 헛발질이 되겠군요. 윤계상을 둘러싸고 있는 비극적 죽음의 기운이라는 둥, 이적의 아내는 분명히 안수정일 거라는 둥...ㅎㅎ 뭐 상관 없습니다. 제가 수백 번 헛발질을 하게 되더라도 모두가 행복해지면 좋겠고, 특히 착한 종석이가 행복해질 수 있다면 더 바랄 것 없이 좋겠네요. 진지희의 카메오 출연이 저에게는 그런 의미로 다가옵니다.



29 Comments
  • 빽스 2012.03.13 18:25 간만에 댓글을 남기네요.^^
    종영할 때까지는 하이킥 관련글을 보지 않으려고 했지만 (워낙 온갖 망상스러운 추측이 많다보니 ㅋㅋㅋ)
    역시나 빛무리님의 리뷰는 명쾌한 것 같습니다.
    이번엔 제발 새드없이 무난하게 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전작들처럼 꼬는 것도 없이 거의 다 정리된 것 같고
    극 중 내내 현실적인 비통함이 깔려있던 분위기였으니 보상받는 느낌이 있는 결말이었으면 좋겠네요.
  • 마니마니 2012.03.13 18:39 언젠가 하이킥을 보고있자면 기운이 빠지고, 진이 딸리는 느낌이라고 했었던가요...
    언제부턴가 하이킥을 보기가 힘들어져 버렸지만, 그래도 전 여전히 이번에는 제발 모든 인물들의 해피엔딩을 기대해보려 합니다.
    계상과 지원까지도 말입니다.....
    그나저나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는데, 모든 관계가 그 안에 잘 정리될수는 있을까요?
  • 청류은향 2012.03.13 22:32 빛무리님 하이킥을보고 빛무리님의 리뷰를 보는것이 저의 일상에 소소한 기쁨이에용 ㅋㅋㅋ 얼마남지 않았지만 리뷰 매번 써주세용 ㅜㅜ
  • 2012.03.13 22:40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2.03.13 22:55 신고 이럴 수가... 세상에... 이제껏 잘못 알고 있었군요. 충격..;;
    내가 이런 일도 있구나... 역시 자만하면 안되겠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고마워요...;;
  • 아방 2012.03.13 23:19 오랜만에 본 진지희양 많이 컸던데요?
    그렇게만 자라다오...ㅋㅋ

    안종석씨가 좀 성급했습니다.
    어정쩡한 상태에서의 선물은 상대의 선택을 강요하게 되는데... 자신의 마음에 너무 몰입했군요.
    삼촌들... 윤지석씨와 윤계상씨의 모습을 제대로 보고 배울 수 있었더라면,
    좀 더 침착하게 긴 호흡으로 김지원씨의 가까운 자리에서 머물 기회를 찾았을텐데요.
    묵묵히 뒤를 지킨 윤지석씨와, 옆에서 상대에게 필요한 것을 건넬 줄 아는 윤계상씨의 모습을
    살피지 못한 것은.. 옆을 돌아보지 못하는 청춘의 전형적인 모습이군요.
    결정적으로 김지원씨가 윤계상씨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
    어쩔 수 없는 초조함을 주어서 안종석씨를 바른 길로 이끌기도 하고, 패착으로 이끌기도 했다고 봅니다.
    어쨌거나 아쉽네요. 김지원씨가 안종석씨를 보기 시작한 시점에서 스스로 기회를 차버린 격이라서요.

    안종석씨를 위해서라면 이쯤에서 접는 게 좋습니다.
    사랑과 집착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찾아가고 있는 안종석씨가 멋지게 보입니다.
    순식간에 성장하는 나이라서, 짝사랑의 경험을 통한 외연의 확장이 알차게 이루어지고 있군요.
    김지원씨를 만나서 남자가 되어가고... 강승윤씨라는 좋은 지기까지 두었으니 운이 좋다고 보여지고
    대학에 들어갈 때 쯤에는 나이에 걸맞는 아우라가 나오는 청년이 되겠군요.
    수많은 여학생들의 방심을 울릴 훈남 탄생이 예약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김지원씨도 안종석씨 덕분에 감정의 혼란을 빠르게 정리해 가는 것 같습니다.
    안종석씨의 행동을 보고 따라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선택의 폭을 수월하게
    좁혀가고 있습니다.
    지금쯤은 윤계상씨에게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 무엇인지 윤곽을 잡아가고 있겠군요.
    개인적으로는 안타깝네요. 멀고도 막연한 길을 꼭 가야하겠다는 결심을 할 것 같아서요.
    어렸을 때는 아버지를 잡고 놓지 않더니, 이제부터는 윤계상씨를 잡고 놓지 않을 것 같은 것이...
    사람의 고유한 성정은 여간해서는 바뀌지 않는가 봅니다..
    결국 운명이란, 정해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끌어들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쨋거나 안종석씨와 김지원씨는 서로 좋은 시기에 만나서, 좋은 경험을 주고 받는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윤계상씨에 대한 집착을 오래 쥐고 있었습니다. 뭔가 이상했거든요.
    인성을 관통하는 파이프가 있다면.. 어딘가 알 수 없는 곳이 막혀 있다고 느꼈고, 부자연스러웠습니다.
    위기감을 계속 느끼고.. 누군가가 저 사람을 구원해 주길 바랬습니다.
    여러 각도로 보려고 하고.. 다른 분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백진희씨와 김지원씨를 고집스럽게
    결부시켜 왔습니다. 어째서 "특별한 사람인가?", 어째서 "지독한 현실주의자인가?"

    최근에 "페르소나 리뷰"와 "놀이하는 인간의 원형"을 읽으면서 출구를 찾은 기분입니다.
    사람(人)이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본인에게는 적용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페르소나이기 때문에.. 인간의 불완전성을 스스로 극복하고자 하는
    욕구를 투영하는 존재이기 때문인가요? 또한 페르소나이기 때문에 인성의 270도를 보여주면서
    나머지 90도를 채울 수 없는 것인가요? 그것마저 채우면 페르소나일 수가 없겠지요.

    저는 이상했습니다. 모두가 변하는데 왜 윤계상은 변하지 않는가? 그는 현재로서
    완전한 인간인가? 윤계상이 정녕 현재를 100% 즐길 줄 아는 "원형"이 되어 닥치는
    모든 것에 치우침 없이 대응할 수 있다면 어떤 동반자가 그에게 필요한가?
    현재에 완전할 수 있다면, 세월이 그에게 무슨 의미일까? 지금의 그에게 과거나
    미래가 필요한가? 그는.. 이미 "신"인가?

    허당 계상이나, 깐죽 계상이나.. 모두 무의미하게 느껴집니다.
    제우스 신이 인간에게 사랑을 베풀든 심술을 부리든 그는 인간이 아니니까요.
    그런 것을 일컬어 우리는 "신들의 유희"라고 하지요.
    Immortal이 mortal에게 거는 장난일 뿐입니다.

    저는 김지원씨가 저 가면을 박살내주길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김지원씨를 응원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빨리 털고 다른 길을 갔으면 좋겠군요.
    인간인지 신인지 알 수 없는 존재에 집착하느니,
    본인이 인간임을 자각하고 진짜 신께 기도하며 살아가는 것이 훨씬 양질의 삶이겠습니다.

    백번 양보해서.. 내가 필요없다는 사람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려고 애쓰는 것은
    얼마나 무의미한 짓일까요?
    나는 그래도 당신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매달리는 애원.. 그 이상일 수 있을까요?
    영혼의 공유.. 소통.. 그런 것이 단 하나의 상대에게 가능하다고 해도, 그것이
    상대가 열어줄 때만 가능하다면 저에게는 무척 비참하고 종속적인 관계로 보여집니다.

    오히려, 상대의 거절을 묵묵히 수용해낸 백진희씨가 훨씬 똑똑합니다.
    머리로 생각하지 않아도 마음이 먼저 사랑의 본질을 알고 있으니까요..
    사랑은 본인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있기 때문에 타인과의 교감을 통해 자아를 확장해 가는 관계..
    스스로의 불완전성을 온전히 상대에게 기대고, 반대로 받쳐줌으로써 극복해 나가는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상호간의 배려, 또는 소유욕으로 발현되는 것일 뿐... 본질은 그렇다고
    생각해요.
  •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2.03.13 23:19 신고 아방님... 댓글에다가 심오한 논문을...;;;
    전체적인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저는 천천히 공부 좀 해야겠습니다...ㅎㅎ

    그리고 "김지원이 안종석을 보기 시작한 시점" 이라는 부분에서는
    저와 아방님의 생각이 다릅니다.
    제가 보기엔, 김지원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얼핏 스쳐지나가는 감정일지라도 안종석을 남자로 본 적 없었거든요..^^
  • 진짜 블로거는 댓글에 계시네... 2012.03.14 10:43 어려운 말들을 많이 써서 이해하기 힘든 단점이 있긴 하지만,
    단편적인 에피소드들에 허우적 거리는 분들에 비해 깊이 있게 생각하고, 또 그것을 해석하는 수준이 남다르시군요.
    역시... 사람은 책을 많이 읽어야해...
  • 수우언니 2012.03.14 10:50 아방님께서 던지는 질문은 -인간 본질과 그 인간들의 배다른 자식인 페르소나- 심리학자로서 저의 탐구의 출발이고 아직도 그 여정의 한가운데 있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저는 아방님께 답을 드릴 수는 없고 감히 생각의 순서와 생각의 가지치기는 도와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댓글로 달기에는 독자들의 연령이 생각보다 어려서...
  •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2.03.14 10:55 신고 아방님, 블로그 하나 운영하시지 그러세요? 솜씨 아까운데 ㅎㅎㅎ
  • 아방 2012.03.14 19:08 과찬이십니다. 저는 블로거보다 팔로워가 맞는 포지션이지요.
    빛무리님 뒤에서 노는 게 훨씬 재밌군요..^^

    수우언니님. 많이 가르쳐 주세요.
    말씀하실 때마다 배우고 있습니다...^^
  • BlogIcon 실버 2012.03.14 09:48 빛무리님은 헛발질하는 얘기도 너무 재미있고 유쾌하게 하시네요.ㅎㅎ  빛무리님같이 예리한 직감을 가지신 분이 헛발질을 여러번 하게 복잡한 복선과 혼란스러운 가능성을 끝까지 유지하고 있는 하이킥이 대단한거겠죠.^^ 그리고 사실 빛무리님의 예상대로 된것도 무지 많았지만 빛무리님의 '헛발질'만을 얘기하자면 빛무리님의 '헛발질'은 매번 논리적이고 너무 그렇듯 해서 항상 감탄스러웠어요.  게다가 '헛발질'로 끝내긴 유감스러울 정도로 매번 기발하고 재미있기도 했고요.^^
  •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2.03.14 10:52 신고 실버님이 그렇게 생각해 주신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고맙습니다..^^
  • 달향기 2012.03.14 10:01 매일매일의 즐거움입니다.
    좀빗나가면 어때요. 항상응원할께요
  •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2.03.14 10:53 신고 달향기님, 고맙습니다.. ^^
  •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2.03.14 11:51 신고 수많은 사람들의 수많은 해석 중에서 가장 이해 안되는 부분이 있다. 왜 병원 에피소드 이후로 지원이 종석에게 마음을 열었다고 해석하는 사람이 많을까? 아무리 봐도 그냥 미안해서 가지 못하고 함께 있어준 것 뿐인데... 김지원처럼 주관이 뚜렷하고 고집센 소녀가, 다만 자기를 헌신적으로 좋아해 준다는 이유만으로 어떤 남자에게 마음을 열 가능성은 거의 전무하다. 자기 마음을 흔들어놓지 못하는 남자에게는 사랑을 받는다 해도 그저 미안하고 부담스러울 뿐이다. 외골수적인 성격으로 보나, 아직 어린 나이로 보나, 김지원은 타의에 의해 자기사랑의 고집을 꺾을 스타일이 절대 아니다. 배려심도 사랑 앞에서는 무용지물과 다름없다.
    그런데 심지어 과외까지 그만두겠다고 선언하는 지원의 단호한 태도를 보았으면서도, 그게 오히려 새로운 관계의 시작을 위한 발판이라고 생각하며 종석-지원 라인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사람이 있는 것을 보니 정말 신기하기 짝이 없다. 이웃 블로거님들 중에서 그런 식으로 해석하는 경우를 두세 번 보았는데 모두 남자분들이다. 남성과 여성의 생각 차이인가?
    그 중 어떤 블로거님은 종석이가 지원이를 도와준답시고 잼 뚜껑을 따지 못해서 쩔쩔 매거나 쓰레기 봉투를 뒤엎어 버린 사건을 두고 "지원이 보기에는 아마도 그런 종석이 귀엽지 않았을까?" 라고 쓰셨다. 과연 그럴까? 귀여울까? 내가 지원의 입장이라면 귀엽기보다는 그저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사고가 난 원인도 따지고 보면 지원이 난처해 하며 사양하는데도 굳이 태워다 주겠다며 반강제로 스쿠터에 태운 종석 때문이 아닌가? 물론 다친 발목으로 자기를 업고 병원까지 뛰어왔다는 데는 약간이나마 감동하겠지만 받아줄 수 없는 상태에서는 그것도 부담스러울 뿐이다. 더구나 현재 지원의 머릿속은 온통 계상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로 가득하다. 그런 상황에서는 오히려 감동보다 짜증이 앞설 수도 있다. 종석이 끼어듦으로써 자기에게 가장 소중한 시간을 잃어버리게 된 셈이니까.
    지원처럼 고집센 여자들에게 있어서, 아닌 것은 그냥 아닌 거다. 요즘 캐릭터가 약간 흔들리고는 있지만, 그녀는 누가 뭐란다고 해서 이리저리 방향을 전환할 성격이 아니다. 예로부터 남성들에게 작업의 정석처럼 전해 내려오는 "열 번 찍어서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말은 귀 얇고 성격 순한 여자들에게나 가능한 말이다. 더구나 고집센 그녀가 이미 다른 남자를 사랑하고 있는 상태라면, 열 번 아니라 백 번 찍어도 안 된다.

    "사람은 나무가 아닙니다. 왜 열 번이나 찍습니까? 열 번 찍으면 넘어가는 게 아니라 상처만 남습니다...!" 누군가 토크쇼에 나와서 했던 말인데, 누군지 잊어버렸다. 그 말이 맞다. 상대의 의사표현이 확고하다면, 아닌 것은 그냥 아닌 것으로 덮어두는 편이 좋다. 계속 들이대봐야 서로에게 상처만 될 뿐이다. 과외를 그만두겠다는 지원의 제안을 쿨하게 받아들인 종석의 태도가 그래서 멋진 것이다. 그는 이미 훌쩍 성장했다. 이런 식으로 폭풍 성장한다면, 혹시 몇 년 후쯤에는 지원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그러나 어쨌든 지금은 아니다.
  • 수우언니 2012.03.14 12:15 저는 윤계상이 남자로서 제5단계 통과의례(정원에서 만난 경이로운 여인)를 거치고 있다고 봅니다.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잃은 많은 남자들이 어머니를 지키지 못했다는 트라우마로 실제로 5단계의 통과의례에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방명록에 제가 계상이 왜 의사인가 하는 글에서 언급했습니다만) 이 통과의례를 무사히 끝내면 제6단계의 통과의례 내면의 전사를 생명의 무대로 꺼낼수 있을 것이고 계상은 변화 할 것 입니다. . 저는 계상의 이런 성장이 엔딩이었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계상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만... 스텐레스가 어떻게 뒷통수를 치려는지..ㅎㅎㅎ
  •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2.03.14 12:57 신고 수우언니께는 하이킥 감상이 업무의 연장선상에 있나봐요..ㅎㅎ
  • 보헤미안 2012.03.14 12:29 오호~ 또 그런 해피엔딩의 길이 열려 있군요☆
    하긴 과외까지 정리한 지원의 마음이 종석에게로
    가려면 지금 시간이 좀 촉박하니까요.
    헛발질을 한다고 기운 빠지실 필요는 없으시다고 봅니다☆
    그리고 헛발질도 아니라는 생각이드네요.
    지금 또 다른길이 있다~!라고 하셨잖아요.
    그것으로도 충분하시다 봅니다!
    무엇보다 저는 매일 하이킥이 끝나면 빛무리님이 글을 어찌
    쓰실까 궁금하답니다☆ 쿄쿄.
  •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2.03.14 12:57 신고 오히려 하이킥이 끝나면 한숨 돌리고 더 편하게 다른 글들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ㅎㅎ
  • realrosty 2012.03.14 16:52 시트콤이기때문에 정말 열린 가능성이 무한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해리는 정말 괴물아역이 맞는 것 같아요.
    모쪼록 마의 15세를 무사통과하길...
  • 지하 2012.03.14 23:32 빛무리님 스포사진기사에 윤계상이랑 박하선이랑 안고이있었나(?)그러던데...... 부메랑사진도있고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 수우언니 2012.03.15 13:17 댓글로 남기기에 어떨지 걱정은 됩니다만.. 제가 던진 말에 대한 최소한의 마무리는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다른 분들 댓글 맨 마지막에 아방님께서 가지고 계신 의문들을 함께 생각해보고자합니다. 이글은 윤계상의 캐릭터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탐색과정입니다.그저 가설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저에게 친숙한 로버트블라이의 "남자들의 8단계 통과의례"를 차용하여 저의 논의 펼쳐가겠습니다. 우선 아방님께서는 스텐레스의 페르소나로서의 계상의 캐릭터와 인간본질의 관점에서 본 계상캐릭터, 지원과의 러브라인에서의 계상의 캐릭터의 개념이 혼재되어있습니다. 그래서 혼란스러우신것같습니다. 페르소나와 인간의 원형은 이해하신 것 같습니다. 이것도 굉장히 복잡한 개념인데 남자의 이해의 지평이 다르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배웠습니다. 너무 일반화를 시켰나요? 일반화의 오류인가요?ㅎㅎ 스텐레스는 놀이에 몰입하는 계상의 캐릭터를 참으로 많은 곳에 깔아놓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간과해서는 안되는 또 다른 놀이의 본질이 있습니다. 그것은 승부입니다.
    계상의 본질 중에 있는것은 승부사로서의 기질입니다. 이 승부사로서의 기질이 바로 계상이 스스로 추구하는 즐거움의 모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아울러 승부사의 기질을 스텐레스의 평소의 모습에서도 봅니다.그러니 그의 페르소나인 윤계상의 캐릭터의 출발점이겠지요. 그는 놀이를 통해 자신의 특별함을 (그가 일부러 자신을 증명한다는뜻이 아닙니다. 자신이 의도하는 바는 절대 아닙니다.남들이 알게 되는것입니다.)증명합니다. 기억하실 것 입니다. 노래방에서 춤을 추려했다가 간주 점프를 하는 바람에 풀이 죽어있던 모습 왜? 그는 멋진 춤을 추려했던것이였기때문에 .. 진희와 커피메이트를 타기위해 토끼 커플티를 입고 춤을 추던 모습 정말로 즐겁고 신나보였지요. 그리고 커피메이트는 지원의 집 주방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더군요.당구시합(제가 볼때는 한번도 쳐본적도 없을것같지만 그는 자신합니다. 이길수 있다고), 두번에 걸쳐 나왔던 왕거지게임에서 계상은 승리자입니다. 농구에서는 어땠나요? 단지 저는 왜 유독 하선과의 관계에서 이토록 계상이 승리에 더 집착하는지 그리고 너무도 뒤끝계상이라 사실 저는 무척 불길한 예감이 들어 견딜수가 없습니다.
    진희의 경우는 리액션이 재미있어서 그런다고 계상은 밝혔고 이토록 승부에 집착하는 정도는 분명히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유독 왜 하선에게만 그런데 하선의 태도도 의아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그런사람이다 하고 넘어갈수도 있는 상황들이 많았는데 ...저는 아주 이상했고 뭔가 알 수 없던 두사람의 심리상태가 점차 형태를 갖추어 저에게 엄습해오고 있습니다. 글이 옆길로;;;;
    요즘 저를 괴롭히는 의문이라...;;; 이정도면 스텐레스김의 페르소나로서의 윤계상의 캐릭터의 출발이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관점에 부연 설명이 된 것 같습니다.^^그럼 계상은 왜 변하지않는가 이것은 두가지 측면으로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첫째 본질은 변하지않으므로. 둘째는 그가 아직 남자로서의 통과의례중이므로 ... 저는 아방님께서 가지고 있는 변하지않는 계상의 태도를 러브라인에 국한시켜본다면 두번째가 제 논의의 시작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상은 겉으로 보기에는 완벽한 훈남입니다.아~ 옷도 잘입고 .책도 많이 읽고^^ 특히 추리소설 (저는 추리소설도 좋아하거든요. 저는 아가사크리스티/ 포아로 팬입니다. 포아로 패션이 좋아서...) 진희도 그런 이야기하지요. "윤쌤처럼 훈남이고 의사이신데 여자들이 많을텐데 왜 아직?" 이 당시만해도 계상은 아직 동굴에 있었습니다.가족외에는 절대 반말을 하지않으며 아직 5단계 통과의례에도 이르지못했지요. 그러다 그가 동굴에서 정원으로 나오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뒤로 넘어가기와 받아주기 그리고 반말사건입니다. (빛무리님께서 리뷰에서 명쾌한 답을 주셨습니다.) 그는 이제 동굴에서 정원으로 나옵니다 . 그리고 그 정원에서 연인 될 준비를 해야합니다. 이것이 제5단계 통과의례의 핵심입니다. 그런데 이 통과의례에는 선행되어야할것이 있습니다. 어머니와의 완전한 이별입니다.우리는 이것을 어머니와의 두번째 이별이라고 합니다. 더이상 남자로서 모성애에 의지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계상에게는 보통 남자들과는 다른 상황이 발생합니다. 보통의 경우처럼 어머니와의 이별을 통해 정원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는 지원과의 만남으로 동굴에서 정원으로 나왔기때문입니다. 보통의 경우 남자들이 정원에 나왔을때 그들의 정원은 비어있습니다. 그들은 정원을 가꾸면서 그 정원에 경이로운 여자가 들어오기를 기다립니다. 그러나 계상의 정원에는 이미 지원이있었습니다. 그는 미처 자신의 정원을 가꿀 시간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렇기때문에 그는 지원의 고백이 무척 당혹스러웠을것입니다. 저는 계상이 여자로서 지원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도 자각하고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그에게는 태그업할 시간이 필요한 것 입니다. 지원이를 여자로 받아드리기위해서는 먼저 모성애와 이별을 해야합니다. 애도의 기간이 필요합니다.(그래서 저는 그들이 떠났던 이별여행이 두사람의 이별이 아니라 어머니와의 이별 아버지와의 이별 여행으로 느껴졌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여행이 건강한 관계정립으로 느껴져서 아직도 그 에피를 돌려서 보고있습니다. )그리고 지원의 연인이 될 준비를 해야합니다. 이런 심리상태에 있는 계상에게 르완다를 따라가겠다는 지원의 태도는 글쎄요?(우리의 논의가 계상이 입장에서만 되고 있다는 점이 한계입니다만 )어쩌면 그에게는 제가 지적한대로 그가 현실주의자라면 르완다행은 지원을 연인으로 맞이할 준비를 할 수 있는 행보가 아니었을까요? 그런데 저는 지원이 고백한 아저씨를 좋아한 이유가 오히려 계상을 혼란스럽게한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힘들 때 우연히 그가 있었다면.. 그옆에 꼭 당신이 아니고 내가 아니고 그럼 종석이가 있었다면 종석이도 가능했단말인가 아무나 라도 가능하단 말인가? 저는 그 대사가 정말 싫었습니다. (빛무리님도 말씀하셨듯이) 과연 지원이 계상을 사랑하기나 한 것 일까? 하는 의문 마저도 들었습니다. 계상은 자신이 즐거운 일을 하면서 지원을 기다리려고했을 것 입니다. 저는 아방님과 마찬가지로 결국 답은 편지에 있었을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상은 변할 것 입니다.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는 계상의 성장이 정말 궁금합니다. 계상이 5단계 통과의례를 무사히 끝내고 진정한 남자로서 자신의 길을 가기를 기원합니다. 대체로 5단계의 통과의례 시작은 19살 정도라고 보는데 우리나라 남자들은 연인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하는 시간에 대학입시와 스펙쌓기에 시간을 탕진하고 있으니.. 이렇게 보면 종석과 계상은 같은 통과의례를 거치고있다고보아도 무방하지않을까요? 그래서 같은 여자를 사랑하는걸까? ㅎㅎㅎ
    문득 궁금해집니다. 이적의 노래가사처럼..
    "만나지않으면 사랑은 변하는걸까?" 계상은 자신에게 이렇게 묻고 있는것은 아닐까? 하고
  •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2.03.15 14:24 신고 계상과 하선의 관계에 대해서 제가 잡아내지 못했던... 그 어떤 부분을 수우언니가 잡아내신 모양이군요. 저는 아직도 모르겠는데, 설마 그 둘이...? 유달리 하선과의 승부욕에 집착하는 계상이나, 계상의 짓궂음에 유달리 심하게 반응하는 하선이나... 그게 정말 이상한 걸까요? 저는 그냥 '거침킥'의 민용-해미 관계와 비슷한 정도로만 보았었는데... 흠... 이거 은근히 흥미로워지는데요!!! 물론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고, 수우언니의 말씀도 정확히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른하게 늘어졌던 기분이 갑자기 업되는 느낌이 듭니다..ㅎㅎ
  • 수우언니 2012.03.15 17:40 우선 드는 느낌은 정도가 지나치다는 것이고 반복적이라는 점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대놓고 지르는 복선같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떡밥일지도..
  •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2.03.15 18:10 신고 거침없이 하이킥을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형수 박해미와 시동생 최민용의 오버스런 막강 전투 액션들은, 현재 계상과 하선 정도로는 명함도 못 내밀 수준이었습니다. 반복적이고 끈질긴 거야 더 말할 나위도 없었고요.. 그 정도 근거에서 추측하신 거라면, 역시 제 생각에는 별 것 아닐 듯 싶군요..^^
    계상은 언젠가 이적과의 대화중에 하선의 리액션이 살쾡이처럼 너무 재미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고, 하선의 경우도 주변에 그렇게까지 짓궂은 사람이 없다보니 좀 오버스런 것도 이해할 수 있을 듯합니다. 누구에게나 유난히 신경을 긁는 존재가 한두명쯤은 있을법하잖아요? 타인은 이해하기 어려울지라도... 민용-해미도 그런 관계였지요. 만약에라도 계상-하선이 이상하게 연결되어서 그 어떤 사단이 일어난다면... 저는 스텐레스에게 너무나 크게 실망할 것 같습니다. 그렇진 않기를 바라요..;;

    근데 수우언니, 방명록에 쓰셨던 제자분들과의 대화, 지우셨네요? 나중에 천천히 다시 읽어보려고 했는데... 그 중에 로드넘버원을 언급하셨던 부분이 있었는데, 정말 괜찮았나요? 저는 3회까진가 보다가 취향 아닌 것 같아서 접었던 드라마인데, 수우언니가 추천하신다면, 이제라도 볼까 싶어서요^^
  • 아방 2012.03.16 11:05 수우언니님,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심리학 분야를 몰랐는데, 아주 흥미로운 분야군요.
    페르소나와 성장하는 소년의 개념을 구분해 주셔서 읽을수록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어제 댓글을 달았다가 한 번 지웠습니다.
    수우언니님의 매너가 훌륭하셔서 제 댓글이 무례하게 느껴졌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써주신 글에 사족을 달아서 소모적인 대화로 흐를까봐 걱정도 되었고요.

    그러나, 하루가 지나도 생각이 가시지 않아서 다시 한번 올려 봅니다.
    제가 윤계상씨에게 위화감을 느낀 것은 "보자기 에피"부터 입니다.
    보자기는 어머니를 여읜 어린 계상이 세상에 둘러친 차단막입니다.
    일종의 현실 부정 장치로 어머니가 없는 세상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봤습니다.
    어린 나이에 그런 경험을 하면 그럴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저는 보자기=담요 속의 세상에도 어머니는 안계셨다는 부분에서 위화감을 느꼈습니다.
    윤계상씨는 어른이 되어서도 보자기를 뒤집어 쓰는 습관이 생겼는데..
    그 수많은 시간동안 얼마나 자신의 내면으로 침잠했었는지 궁금해 졌습니다.
    나 밖에 없는 세상.. 윤계상씨는 "세상에 아무런 위로가 없다"고 느꼈었다고 했었죠.
    원초적인 공포 앞에서 그는 어떻게 자신의 집을 지었을까요?
    알베르 까뮈의 소설에서는 태양 앞에 오롯이 선 인간을 그리면서 "너무 더워서 살인을 했다"고
    했었습니다. 그렇게 지독하게 세상을 직시하는 행위, 극단적인 노출로 인해 이방인이 되지 않으려면
    사람은 누구나 내면 속에 자신의 집을 짓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윤계상씨는 너무 어린 나이에 그걸 시작했고, 영글지 않은 자아는 빈약한 재료로 집을 짓습니다.
    어림 짐작으로는 어머니에 대한 염원을 주춧돌로 삼고,
    학문적 지식과 본인의 직관으로 지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안내상씨와 논쟁할 때, 고집스럽게 자기 주장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친구가 지은 집은 초가집일까, 나무집일까, 벽돌집일까.. 궁금해 했었죠.^^

    이후의 에피소드에서 "허당 계상"과 "깐죽 계상"이 나오고.. "반말 에피"가 나왔습니다.
    수우언니님은 윤계상씨를 "지독한 현실주의자"라고 표현해 주셨지만, 저는 "만남의 장소를 갖지 못한 자"
    라고 보았습니다.
    그가 지은 내면의 집은 울타리가 없고, 마당이 없는 집입니다.
    누군가를 초대하여 대화를 나누고 차를 마실 장소가
    없는 탓에 그는 문밖을 나서면 곧바로 세상과 마주칩니다.
    울타리가 없는 그는 세상 전체를 만남의 장소로 삼을 수 밖에 없었겠다 싶었고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선입견 없이 상대를 바라보는 태도가 이해되었습니다.
    또한, 수시로 치는 장난은 밀도없이 지나치게 넓은 만남의 장소에서 그만의 대처법이라고 보았죠.

    그러나, 그는 준비할게 많은 사람입니다.
    마당이 없으니, 조율할 기회가 없고 모든 것을 집안에서 준비해서 나와야 하죠.
    준비물의 허용 범위 밖의 상황에서는 갑자기 서투른 사람이 됩니다.
    눈치 없이 사람 복장을 뒤집어 놓는 행동은 그런데서 나오는 것 같고..
    백진희씨가 인턴 시험 스트레스로 기절했다 깨어났을 때, 눈치없이 농담했다가 눈물 한바가지
    쏟게 만든 것은 그의 서투름을 보여준 단적인 예라고 생각합니다.

    난관이 생길 때마다, 윤계상씨는 끊임없이 보자기를 뒤집어 씁니다.
    그 안에서 뭘하는지... 제 생각에는 가지고 있는 준비물을 점검하고, 본인의 집을 계속 키워왔을 것 같군요.
    일종의 보수공사랄까요..

    김지원씨에 대한 첫인상은 단순히 윤계상씨의 트라우마를 공유하는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이 친구는 윤계상씨를 혼란에 빠뜨리는 대상이 되어 갑니다.
    윤계상씨의 집안에 고이 모셔둔 그것을 집밖에서 보게 되니, 안팎의 경계가 무너집니다.
    이제까지의 행동패턴으로 처리할 수 없는 상대가 되고..
    윤계상씨는 또 다시 보자기를 뒤집어 쓰는데, 김지원씨가 만들어 준 보자기를 쓰고 끙끙대고 있군요.
    그 보자기의 상징성이 갈수록 제게 부각되고 웃음이 터졌습니다.

    지난 번에 고친 처음 댓글에서 윤계상씨에게 화를 냈던 것은 이제 집안에 숨지 말라는 뜻이었습니다.
    자신이 지은 집이 어설프다는 것, 고집과 자만을 버리고 사실을 인정하라고 한 것입니다.
    울타리가 없고 마당이 없는 그 집은 설계부터 바꿔야 하는 것이죠. 보수공사로 될 게 아닙니다.

    김지원씨를 좋아하게 된 것은,
    그 만이 가진 특질과 개성이 윤계상씨를 쉴새없이 당황하게 한다는 걸 인지하고 부터 입니다.
    "아랏샤무니에~~" 장난치질 않나,
    스쿠터 키를 내놓으라고 덤벼들지 않나,
    난데없이 볼에 키스를 하지 않나,
    차로에 뛰어들질 않나, 나 좋아하는 거 아니냐고 묻질 않나,
    르완다에 따라가겠다고 우겨대질 않나...
    완전 통제 불능이죠. 윤계상씨가 보자기 속으로 돌아가서 애써 준비한 것을 매번 허사로 만듭니다.
    계속 윤계상씨의 벽을 콩콩 두들겨 대죠. 나와 만날 마당을 만들라고.. 만남의 장소를 만들라고..
    주체적이고 강인한 이 소녀의 당돌함은.. 사랑스럽지 않나요??^^

    그러고 보니, 경찰서에서 "나마스떼"할 때부터 이 친구의 똘끼를 엿볼 수 있었는데..
    정말 재밌는 친구입니다.
  • 수우언니 2012.03.16 13:59 아방님!!전공도 안하신 분이 정말로 놀라운 통찰력이;;; 위기감 급상승;; 이세상에 소모적인 대화는 결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걱정하실 것은 없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느낌은 서로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저는 동굴이라 표현한 내면의 자신만의 집, 제가 정원이라 표현한 마당, 무엇보다 새로운 상황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 그렇지만 아방님께서 느끼신 위화감- 보자기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할 필요성이 있네요. 보자기를 차단막이라고 하셨는데 저는 차단막이라기보다는 보호막이라고 하고 싶네요. 차단이라는 개념 세상과 나를 나 스스로가 단절시키는 행위가 아니고 어찌 할 바를 몰라 숨는 소극적인 도피공간으로서... 보자기속은 계상에게 동굴입니다. 저는 그 보자기 속이 어머니를 만나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자궁으로의 회귀라고합니다. 그러니까 제가 사용한 동굴이라는 개념에는 아직 어머니가 계신 공간입니다.(동굴이라는 개념이 상당히 포괄적이라 혼란이 올 수도.) 지원이 존재!! 계상을 혼란스럽게하고 있는 것 사실입니다. 그러나 계상은 연애 미숙아 라고 할 수 있는데 너무 일찍 인큐베이터에서 나오면 연애 불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계상이 자신에게 먼저 물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현실주의자라면.
    나는 연애를 하고 싶은가?
  • +_+ 2012.03.27 05:55 멋진글 잘 읽었습니다^-^
    몇회 안남았지만, 또 보러 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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