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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킥3' 이적의 아내가 김지원? 그건 안 돼! 본문

종영 드라마 분류/하이킥3-짧은다리의역습

'하이킥3' 이적의 아내가 김지원? 그건 안 돼!

빛무리~ 2012. 1. 2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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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의 아내가 될 사람이 누구인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그래도 82회에서는 다섯 명 중 한 명의 후보가 탈락했네요. 지독히 맛없는 음식을 대접함으로써 이적의 머릿속에 '싱거운 손맛'으로 기억되고 있던 주부 윤유선이 이번 에피소드에는 참여하지 않았거든요. 다행히 막장드라마로 변질될 가능성은 전무해졌습니다.

이적은 돈 잘 버는 의사이며 노래까지 잘하는 멀쩡한 남자인데, 이상하게도 여자들에게 인기가 없는 캐릭터입니다. 여자를 사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합니다. 먼 훗날 그는 지금의 시절을 돌이켜 보며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나의 젊은 시절은 온통 내 매력을 이상하게 여자들에게 저평가 당하던 시절이었다. 빌어먹을..." 

그러던 어느 날, 이적은 다시 한 번 윤계상의 집을 방문하게 됩니다. 선후배 의사로서 논문을 함께 읽고 의논하는 등의 업무는 밖에서 만나 처리해도 충분할 일인데, 굳이 틈만 나면 계상의 집까지 따라오는 이유는 뭘까요? 혹시 무의식중에 벌써부터 그녀를 마음에 두고 있기 때문일까요? 도대체 그녀가 누구일지, 오늘도 하릴없는 추리에 들어갑니다.

"내 매력이 여자들에게 저평가 받던 그 시절 어느 날, 지금의 아내 역시 그런 저평가로 나를 미치게 만들었던 적이 있었다!" 저는 이적의 나레이션에 주목했습니다. "나의 매력을 저평가했다"는 표현과 "나를 무시했다"는 표현은 그 의미가 확연히 다르거든요. 이적을 대하던 여자들 4명의 태도를 그런 차원에서 곰곰이 되짚어 보니, 놀랍게도 이번 에피소드의 화살표는 정확히 김지원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그건 안되는데..;;)

박하선은 이적에게 박지선과의 소개팅을 주선한 적이 있었지요. 이적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그 이야기가 나오자 박하선은 '제가 보기에는 두 분이 아주 잘 어울리셨는데 잘 안돼서 아쉽다'고 말합니다. 이적은 박지선의 외모를 보고 충격받을 정도로 실망했었는데, 그녀와 자기가 잘 어울린다니 화가 날만도 하겠죠.

하지만 박하선은 이적의 매력을 저평가하는 뜻에서 한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녀의 착하고 편견 없는 눈으로 볼 때는 박지선도 충분히 매력있는 여자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적이 노래할 때 귀기울여 듣지 않고 딴짓하며 수다를 떨기는 했지만, 그 또한 매력을 저평가했다기보다는 좀 무관심했던 것뿐입니다.

안수정은 이적이 잠깐 별자리를 헛갈린 것을 트집잡아 무식하다고 흉보면서 '스투핏 삼촌'이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무시하고 흉보는 것에 불과했을 뿐, 매력을 저평가했다는 표현이 어울릴만한 행동은 아니었습니다. 사람들로부터 주목받지 못하던 이적의 매력을 인정해 준 여자는 백진희뿐이었지요.

그런데 얼마 후, 백진희는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이적이 사주는 코스요리를 먹으며 계속 윤계상에 대한 이야기만 늘어놓는군요. 하지만 그 행동 역시 이적의 매력을 저평가해서 그런 거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저 짝사랑하는 윤계상의 존재만이 그녀의 머릿속에 가득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김지원 한 사람만 남았군요. 극 중 이적은 가수가 아니지만 그래도 학창시절에 밴드 활동을 했던 만큼 기타 연주와 노래 실력에 자신이 있는 인물입니다. 노래 한 번 들려달라는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기타를 잡으면서 그는 회심의 미소를 짓습니다. "찬스~ 나의 매력으로 다 녹여 버리겠어!" 그리고는 잔뜩 폼 잡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데, 윤계상은 마침 걸려온 전화를 받으러 나가버리고, 박하선과 안수정은 자기들끼리 수다를 떨고 있습니다. 노래를 끝까지 귀기울여 들어준 사람은 백진희와 김지원 둘 뿐이었는데, 일단 백진희는 이적의 노래가 감동적이어서 눈물까지 났다고 칭찬을 해주었지요. 그런데 김지원의 의견은 달랐습니다.

"글쎄 뭐 ... 노래 잘하시는 걸 스스로 너무 잘 아시는 것 같은데... 그러다 보니까 기교가 너무 좋아서 노래에 영혼이 좀 없는 느낌이네요!" 부인하고 싶지만, 김지원의 이 발언이야말로 정확하게 '매력을 저평가한' 것이 맞습니다. 이적은 자신이 아주 노래를 잘 부른다 생각하는 사람이고, 노래를 잘하는 것이 자신의 큰 매력이라고 자부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자신의 노래를 코앞에서 라이브로 감상한 여자가 홀딱 반하기는 커녕 저렇게 냉정한 평가를 내렸으니, 이적의 입장에서는 '매력을 저평가당했다' 여기고 미칠만큼 울화통이 터지겠지요.

저는 초반부터 줄곧 '지상커플'을 응원해 왔고 현재도 변함이 없습니다. 윤계상과 김지원의 관계가 반드시 결혼으로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가장 아름다운 커플로 맺어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김지원이 의사 면허를 취득한 후 둘이 함께 르완다로 떠날 수 있다면, 그들은 같은 길을 손잡고 함께 걸어가는 평생의 동반자가 되겠지요. 그러나 만약 사정이 있어서 김지원이 윤계상을 따라가지 못하게 되거나, 윤계상이 일찍 죽거나 한다면 두 사람은 헤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김지원이 홀로 남게 된다면 언젠가 먼 훗날에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될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하이킥3'가 방송되고 있는 동안, 그녀의 옆자리를 윤계상 아닌 다른 남자가 차지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82회의 에피소드가 이적의 아내를 김지원으로 지목하고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몹시 착잡해지는군요.

이적이라는 캐릭터는 의사라는 것 하나만 빼놓고는 윤계상과 닮은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인격이나 성품, 사고방식 등의 면에서 모두 180도 판이한 인물이지요. 윤계상이 이상주의자라면 이적은 현실주의자이고, 윤계상이 박애주의자라면 이적은 그냥 평범한 이기주의자에 가깝습니다. 윤계상의 너그러운 성품과 달리 이적은 꽁하고 속이 좁은 편입니다. 윤계상의 철벽같은 도덕성에 비해 이적은 적당히 속물적입니다. (어쩌면 백진희의 컨닝 사건 당시, 감독관이 이적이었다면 대충 눈감아 주었을지도 모르죠..ㅎㅎ 아무리 봐도 이적은 백진희와 가장 잘 어울리는데...) 여자에 관심없는 윤계상과 달리 이적은 여자를 매우 밝히는(?) 편입니다. 기타 등등...

이렇게 이적은 모든 면에서 윤계상과 완전히 다른 캐릭터인데, 과연 윤계상의 소울메이트였던 김지원이 그의 아내가 될 수 있을까요? 이적과 같은 남자로는 그녀의 마음이 채워지지 않을 텐데요... 인정하고 싶지 않으나 만약 이것이 현실로 닥쳐올 일이라면, 도대체 앞으로 무슨 경천동지할 사건들이 벌어지려는 걸까요? 그저 한없이 어지럽고 혼란스러울 뿐인데... 만약 이것도 괜시리 던져 보는 떡밥에 불과했다면 나중에 조금은 화가 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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