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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스타애정촌, 여자 6호가 철저히 외면당한 이유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짝' 스타애정촌, 여자 6호가 철저히 외면당한 이유

빛무리~ 2012. 1. 2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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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이 프로그램은 일반인 출연자들의 '짝' 찾기로 진행되는데, 가끔씩 명절이면 '스타애정촌'이라는 이름으로 연예인 특집을 마련하더군요. 처음에 몇 번 보다가 참을 수 없는 불편함을 느끼고 완전히 접었던 방송이지만, 이번에는 연예인들이 나온다니까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시청할 수 있을 듯하여 채널을 고정했습니다.

일반인들이 출연했을 때는 인간의 이기적인 속성들이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도 불편했고, 순수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섞여 있는 느낌도 불편했습니다. 특히 여성 출연자들은 연예인 지망생으로서 단순히 TV에 얼굴을 비추러 나온 듯한 사람이 많았는데, 뻔히 보이는 가식적인 모습들 틈새에 아주 드물게 순수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 끼어 있으면 그렇게 불편할 수가 없더군요. 하지만 연예인 특집에서는 그러한 불편함을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듯 싶었습니다. 아무리 진지해도 어차피 그들에게는 쇼에 불과할 테니까요.

그런데 여기서도 결국은 한 여자가 진심어린 눈물을 펑펑 쏟으면서, 차마 보기 힘든 불편함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레이싱 모델 출신의 방송인이라는 여자 6호 이수정은 출연자들 중 가장 인지도가 낮은 편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처음에는 매우 신나고 들뜬 기분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는 느낌이 들었지요. 남녀 출연자를 통틀어 가장 먼저 집합 장소에 도착했고, 늘씬한 체격 만큼이나 자신감이 넘치는 씩씩한 태도로 방송에 임하더군요. 그러던 그녀가 마지막에는 설움에 겨운 눈물을 뚝뚝 흘리고 말았습니다.

여자 6호는 모든 남성 출연자들로부터 시종일관 철저히 외면당했습니다. 그녀에게 관심이나 호의를 보이는 남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심지어는 가장 기본적이고 사소한 배려조차도 없었습니다. 아무에게도 선택받지 못한 그녀는 찬바람 부는 야외에서 반찬도 없는 맨밥 도시락을 혼자 먹어야 했고, 다른 출연자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서로 도와가며 저녁 준비를 하는 동안 멀찌감치 떨어져서 혼자 고기를 굽고 있었습니다. 여자가 혼자 고기를 굽고 있으면, 예의상으로라도 그 곁에 다가가 말을 걸고 도와주는 남자가 한 명쯤은 있을법도 한데 끝내 없더군요. 보기에도 참 민망한 상황이었습니다.

남자들의 선택을 한 번도 받지 못한 여성 출연자가 또 한 명 있긴 했지요. 걸그룹 레인보우 소속의 여자 4호 김재경이었는데, 그래도 김재경은 복불복 게임에서 스스로 데이트 선택권을 획득하여 남자 6호 이현과 둘만의 데이트를 즐기기도 했고, 시종일관 발랄한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남성 출연자들의 나이가 모두 30대 이상이다 보니 소녀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걸그룹 멤버와 커플되기는 좀 거북할 수도 있었겠지요. 막내인 김재경도 자신이 처한 상황을 그런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듯, 절대 기죽은 태도를 보이지 않고 최종 선택에서도 앤디를 향해 적극적인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밝은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하지만 여자 6호 이수정은 녹화가 진행될수록 눈에 띄게 위축되어 갔고, 좀처럼 사람들 틈바구니에 끼어들지 못했습니다. "선물은 준비했지만, 여기 스타애정촌에는 제 짝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하고 그녀가 최종 선택을 포기했는데도, 아쉬운 표정을 짓는 남자는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저 모두들 환히 웃으며 격려(?)의 박수를 쳐 줄 뿐이었지요. 너무 밝은 분위기가 오히려 처참하게 느껴졌습니다. 자신을 향한 남자들의 마음이 차갑기 그지없다는 것을 그녀도 일찍부터 느끼고 있었겠지요. 그렇게 예쁘고 늘씬하고 자신만만한 그녀로서는 아마 생전 처음 경험해 보는 굴욕이었을 겁니다.

물론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기억을 떠올려 보니 첫인상 선택에서부터 뭔가 잘못되었던 것 같습니다. 남성 출연자 6명의 사진이 걸려 있고, 여성들은 차례로 나아가 자신의 이상형인 1명만 남겨두고 다른 사진을 모두 떼어내는 방식이었는데, 여자 6호가 유난히 거칠게 사진을 팍팍 떼어내던 모습이 떠오르는군요. 마치 옆에 쓰레기통이라도 있으면 사진을 냅다 처넣을 것 같은 기세였습니다. 무심히 TV를 보던 제가 흠칫하고 놀랄 지경이었으니, 당하는(?) 남성 출연자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기분 좋을 수가 없었겠지요.

사실 그녀 정도면 평범한 사람들 틈에 끼어있을 때 압도적인 비주얼로 주변의 관심을 독차지했을 것입니다. 일부러 유혹하지 않아도 많은 남자들이 알아서 다가왔을 것이고, 그녀는 항상 오만한 자세로 튕기기나 해 보았지 언제 이런 경험을 할 기회가 있었을까요? 그러나 연예인들만 모아 놓은 '스타애정촌'에서 그녀의 외모는 전혀 두드러지지 않았습니다. 모두들 엇비슷하게 예쁘고 늘씬하니 성격 면에서 매력을 어필해야 할텐데, 처음부터 오만해 보인 것은 치명적 실수였습니다. 다른 여성들은 조심스럽게 사진을 떼어내면서 "미안합니다" 라고 인사까지 했는데, 유독 여자 6호만 사진을 찢어버릴 듯한 기세로 거칠게 떼어내니 눈에 확 띄더군요.

그녀로부터 첫인상 선택을 받은 황현희조차 별로 달가워하는 기색이 아니었어요. 곧이어 시작된 도시락 파트너 선택에서 황현희가 말했습니다. "저를 선택하신 분을 해드려야 하나 생각도 했지만, 우리가 뭐 품앗이하러 온 것은 아니잖아요!" 아, 품앗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하니 정말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기 마음속에 여자 6호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다는 것을 이보다 더 강력한 말로 표현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여자 6호는 시종일관 너무 강해 보였습니다. 좋게 말하면 시원시원한 매력이 있다 하겠으나, 불행히도 다른 출연자들은 모두 극강의 여성미를 자랑하고 있었지요. 특히 1호 유민과 2호 김윤서는 차분한 태도와 수줍은 듯한 미소가 그러잖아도 예쁜 외모에 하늘거리듯 섬세한 매력을 더하니 남심(男心)을 자극하기에 충분해 보였습니다. 3호 신지수는 아담한 체격에 걸맞게 막내 여동생처럼 귀여운 매력을 발산했고, 5호 유혜정은 아나운서 특유의 지적인 여성미를 어필했습니다. 그 와중에 혼자 보이시하고 뻣뻣해 보였던 여자 6호가 남자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을지 모릅니다.

"혼자 고기를 구울 때는 정말 괜히 왔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나도 외로워서 왔는데..." 하면서 말을 잇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리는 여자 6호를 보니 마음이 좋지 않더군요. 하지만 이번의 쓰라린 경험이 그녀에게 좋은 약이 되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무리 예쁜 외모를 지녔어도 누군가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존중하며 먼저 다가갈 줄도 알아야 하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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