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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킥3' 이적의 아내, 설마 진짜 박하선일까? 본문

종영 드라마 분류/하이킥3-짧은다리의역습

'하이킥3' 이적의 아내, 설마 진짜 박하선일까?

빛무리~ 2012. 1. 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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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송한 러브라인으로 사람 애태우는 김병욱의 못된(?) 습관은 여전합니다. 물론 그것도 '하이킥'을 시청하는 독특한 재미 중 하나지만요. 시청자들마다 지지하는 라인이 달라서 괜히 서로 다투기도 하지만, 솔직히 그런 부분이 쏙 빠졌다고 가정해 보면 재미가 확 줄어들지 않겠어요? 지나치게 흥분해서 혈압 오르고 건강에 문제 생길 정도만 아니라면, 적당히 애태우면서 즐기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ㅎㅎ

73회에서 박하선과 이적의 연결고리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현재 박하선을 사랑하는 윤지석(서지석)에게는 두 명의 강력한 라이벌이 있습니다. 일단은 퇴장했지만 언제든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순정남 고영욱과, 보건소 의사인 형 윤계상보다 훨씬 수입이 좋은 대학병원 항문외과 의사 이적입니다. 이적이라는 캐릭터가 인품 면에서는 계상, 지석 형제보다 못하지만 (너무 뒤끝 길고 쪼잔한 면이 있잖아요..ㅎㅎ) 사회적 기준으로 봤을 때는 최고 신랑감이라 할 수 있겠군요. "이적의 아내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초반부터 지금까지 '하이킥3'의 최대 궁금증으로 남아 있습니다.

예전부터 이적의 아내가 박하선일 거라고 추측하는 의견들이 많았지만, 저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남자는 대학병원 의사에다 여자는 고등학교 국어교사라... 지나친 위너끼리의 결합이라 김병욱 스타일과는 맞지 않는 것 같고, 그렇게 되면 너무 싱거워서 재미도 없을 듯 싶었거든요. 그러나 돌이켜 보면, 지난 번 윤계상의 집에 초대되었던 이적은 윤유선, 안수정, 박하선, 백진희, 김지원까지 다섯 명 여자의 손맛을 보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렬한 손맛은 실수로 철썩 뺨을 때렸던 박하선의 손맛이 확실하긴 했습니다.

암벽등반 고수 박하선의 매서운 손맛을 제대로 본 이적은 충격과 불쾌감을 쉽게 떨칠 수 없었지요. 백진희가 정전 중에 윤계상과 안내상의 엉덩이를 걷어차면서 시작되었던 의문의 사건, 일명 'ㄱㄴㄷ 엉덩이 사건'을 빌미로 박하선의 엉덩이를 몰래 걷어찰 계획을 꾸밀 만큼 뒤끝 작렬했습니다. 물론 윤계상에게 덜미를 잡혀서 실행은 못했지만요. 게다가 얼마 후에는 박하선을 통해 못생긴 여교사 박지선과 소개팅을 하게 되면서, 박하선에 대한 억하심정은 한층 더해졌습니다. 이 정도 에피소드가 연달아 얽히는 것을 보면 뭔가 심상치 않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저는 애써 부인하며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윤지석이 드디어 박하선에게 오랫동안 품어 왔던 사랑 고백을 했음에도 두 사람 사이가 좀처럼 진전되지 않는 현재의 상황은 '지하커플'에게 있어 별로 좋은 징조가 아닙니다. 저도 그 커플을 응원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아 보이는 게 사실이에요. 이런 상황에서 다시 등장한 이적의 존재는 매우 위협적입니다. 박하선의 마음속에 어느 사이엔가 너무 편하고 따스한 친구처럼 소중한 존재로 자리잡게 된 윤지석은 오히려 그것 때문에 연애전선이 꼬여서 풀리지 않고 있는데, 이적에게는 그런 감정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쉽게 연인 관계로 전환될 수도 있거든요. 이제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박하선의 평소 모습은 언제나 단정하고 얌전한데, 이상하게도 이적은 항상 그녀의 가장 거칠고 터프한 모습만을 보게 됩니다. 아주 가끔씩 마주칠 뿐인데, 볼 때마다 남자의 뺨을 때리거나 거칠게 달려들어 입을 틀어막거나 하고 있으니, 이적의 머릿속에 박하선은 참 황당하고 의문스런 여자로 인식되어 있을 겁니다. 그토록 참하고 예쁘게 생겼는데 하는 행동은 여자 깡패(?) 같으니까 말이죠. 그 의문스런 부분이 궁금증으로 발전해서 "대체 그녀의 실체가 뭘까?" 하는 고민이 이적의 머릿속에 생긴다면, 그 호기심을 풀기 위해 박하선에게 다가선다면,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다가 미운정이 들어서 사랑에 빠질 수 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73회에서 이적은 박하선을 향한 은근한 관심을 숨기지 않고 윤계상에게 드러냅니다. "너 옆집 여선생이랑 되게 친한가보다?" 아주 약간은 질투와 경계심이 섞인 듯한 말투... 이 질문부터가 평범한 느낌은 아니죠? 윤계상은 별로 친하지 않다고, 그저 박하선의 표정이 너무 웃겨서 장난을 쳤을 뿐이라고 대답합니다. 평소에는 너무 얌전하고 조신한 사람인데, 좀 흥분하면 갑자기 살쾡이가 확 덤비는 것처럼 표정이 돌변한다면서요. 그러자 이적은 실소하며 "살쾡이?" 하고 되묻는데, 그 어조에서 박하선에 대한 호기심이 조금 더 증폭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박하선은 출근길에 빙판에서 넘어져 바지의 엉덩이 부분이 찢어졌고, 그 장면을 윤계상에게 정통으로 들키고 맙니다. 망신스런 생각에 박하선 특유의 당황한 표정이 작렬했고, 윤계상은 그 표정이 재미있어 어쩔 줄을 모릅니다. 남들에게 소문낼 생각도 없으면서 괜히 그녀의 반응을 보려고 마주칠 때마다 "빙판길 조심하셔야겠어요!" 하며 장난을 치는데, 박하선은 친하지도 않으면서 계속 짖궂게 장난치는 윤계상이 얄밉기만 합니다.

길거리에서 붕어빵이 입속에 처박히고, 이적이 보는 앞에서 손바닥으로 입을 틀어막히고도 장난을 멈추지 못한 윤계상은 결국 처절한 응징을 당하는군요. 김치를 담그고 있는 박하선에게 장난을 치다가, 고추가루 잔뜩 묻은 커다란 배춧잎을 통째로 입에 물고 벌렁 넘어진 윤계상을 보며 저는 고소한 마음에 깔깔 웃었습니다. 제가 윤계상의 캐릭터를 무지 좋아하긴 하지만, 히죽히죽 웃으면서 너무 짖궂게 장난치고는 "농담입니다~" 하는 모습은 좀 얄밉기도 하더라고요. ㅎㅎ

그리고 약간 옆으로 새는 이야기지만, 박하선에게 장난치는 윤계상을 보면서 저는 다시 한 번 '계진희' (또는 '계백') 라인에 별 가능성이 없음을 느꼈습니다. 다른 사람한테는 그렇게까지 안 하면서 유독 진희한테만 장난을 많이 치길래, 혹시 그것을 조금이나마 관심의 표현으로 여길 수 있을까 생각도 했었거든요. 그런데 역시 진희의 리액션이 재미있어서 그랬을 뿐이더군요. 장난에 대한 보복으로 백진희는 그의 블로그에 악플 테러를 했고 박하선은 그의 얼굴에 김장을 담갔지만, 그와 같은 리액션을 오히려 재미있게 여기는 윤계상의 장난질은 앞으로도 쭉~ 계속될 것입니다.

그나저나 이적과 박하선이 연결된다면 정말 뜻밖의 러브라인이 탄생하겠군요. 그럼 윤지석이 너무나 불쌍해지는데 어쩌죠? ㅜㅜ 곁에서 늘 따스하게 챙겨주고 잘해준 것이 무슨 죄라고, 오히려 그것이 족쇄가 되어 발목을 잡았으니 말입니다. 박하선에게 장난치고 재미있어하는 윤계상에게 이적이 충고했었죠. "조심해. 그러다가 너도 나처럼 그 여자한테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몰라.." 과연 윤계상은 김장배추가 입속에 처박히는 봉변을 당했는데, 이적이 그녀에게 당할 봉변은 아직도 남아 있을까요? 그건 설마 사랑이라는 봉변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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