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STORY 2014 우수블로그
TISTORY 2012 우수블로그
TISTORY 2011 우수블로그
TISTORY 2010 우수블로그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하이킥3' 러브라인을 예상해 보는 쏠쏠한 재미 본문

종영 드라마 분류/하이킥3-짧은다리의역습

'하이킥3' 러브라인을 예상해 보는 쏠쏠한 재미

빛무리~ 2011. 12. 7. 12:38
반응형




현재까지 가장 뚜렷한 실체를 드러낸 러브라인은 '박하선-윤지석(서지석)' 커플입니다. 이제 와서야 누가 부인할 수 있을까요? 박하선의 공식 연인은 엄연히 고영욱인데도 요즘 그의 분량은 거의 쩌리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오히려 짝사랑남 윤지석과 함께 하는 시간만 점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45, 47, 48회에서 연달아 등장한 '지석-하선' 라인의 첫눈 맞기, 화장실 찾기, 폭풍 후진 에피소드는 짜릿한 낭만과 배꼽 잡는 웃음을 겸비한 시트콤 최고의 장면들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가 일찌감치 예측했던 것처럼 이 둘이 진짜 인연이라는 사실은 이미 공공연히 드러났습니다.

어차피 고영욱의 존재는 잠시 스쳐지나가는 인연이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빨리 이별의 시간이 다가온 듯한 느낌도 듭니다. 아무래도 시청률의 문제였을까요? 고영욱 캐릭터가 워낙 시청자들에게 밉상으로 찍히다 보니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만 나오면 시청률이 급하락을 했다는 풍문이 있더군요..ㅎㅎ

한 커플이라도 일찌감치 정체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지붕뚫고 하이킥' 보다는 '하이킥3'가 좀 더 친절한 편입니다. '지붕킥'은 마지막회에 이르기까지도 뚜렷한 러브라인을 잡아낼 수가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지석-하선' 라인을 제외하면 역시 나머지 커플들은 여기서도 오리무중입니다. 아, 그리고 이미 예정되어 있는 '박지선-줄리엔강'의 감초 커플도 제외해야 겠군요. 그리고 안종석과 안수정 남매는 강승윤과 어울려서 자기들끼리 아웅다웅하는 재미로 끝까지 지속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잖아도 등장인물들의 나이대가 모두 엇비슷해서 정신없고 헛갈리는데, 이들에게까지 러브라인을 할당해 주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요.

그렇다면 이제 남은 사람은 윤계상, 백진희, 김지원,, 그리고 윤계상의 선배 의사 이적입니다. 이적은 비록 자주 등장하지는 않지만, 전지적 시점의 나레이터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인물이죠. 저의 예상으로는 '윤계상-김지원', 그리고 '이적-백진희' 이렇게 커플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30대 중반의 의사 윤계상과 18세의 여고생 김지원이 커플로 이루어진다는 건, 현재 상태에서는 좀 무리가 있지만 차후 몇 년의 세월이 흐른다면 별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더구나 '하이킥3'의 내용은 수십년 후에 이적이 2011년 당시의 서울을 회상한다는 설정으로 진행되어 가고 있으니까요. 불과 5년의 세월만 흘러도 김지원은 대학 졸업반의 숙녀가 되어, 윤계상과의 결혼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데는 나이차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껏 진행된 에피소드를 보면, 윤계상의 독특한 내면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응원하는 사람이 김지원이었고, 겉으로만 강한 척하는 소녀 김지원의 연약한 내면을 단번에 파악한 사람도 윤계상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둘은 운명적 소울메이트로서 이루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 그리고 현재 윤계상이 전혀 여자에게 관심없는 초식남 캐릭터로 그려지고 있다는 사실도 김지원과의 러브라인을 암시합니다. 왜냐하면 그 아이가 어른이 될 때까지는 시간이 좀 필요하니까요. 윤계상이 너무 급하면 안되겠죠..ㅎㅎ

그리고 짝사랑의 방향조차 명확히 잡지 못한 채 좌충우돌 헤메는 백진희가 있습니다. 최근 보건소에 취직하기 전까지 그녀의 캐릭터는 고영욱보다 나을 게 하나도 없는 찌질이 신세였지요. 피붙이도 아닌 박하선과 김지원에게 빌붙어 살면서, 변변히 생활비도 내지 못하면서, 기회만 왔다 하면 입이 터져라고 음식을 먹어대는 그녀의 모습은 참 민폐스러웠습니다. 고영욱 캐릭터는 그토록 심한 욕을 먹었는데, 백진희 캐릭터는 오히려 귀여운 호감녀로 어필되었다는 사실이 신기할 지경입니다.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지만 확실히 '여자라서 유리한'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능력 없고 가진 것 없어도 귀엽고 예쁘면 장땡... 뭐 그런 거 말이죠..ㅎㅎ

얼핏 보면 백진희는 윤계상을 짝사랑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게 뭐 심각한 수준은 아닙니다. 윤계상은 원래 모든 사람에게 친절한 남자인데다가 백진희의 딱한 처지에 연민까지 느끼는 터라, 그녀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세심하게 챙겨 주었지요. 그러다 보니 백진희의 입장에서는 고마운 감정을 사랑으로 착각하게 된 것뿐입니다. 만약 윤계상을 향한 짝사랑이 진짜 감정이었다면, 비록 술김이나 농담에라도 그의 동생 윤지석을 보고 "혹시 저랑 사귈 생각은 없으시죠?" 이 따위 말은 절대 할 수가 없습니다. 백진희는 그저 생활고에 지쳐서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고, 더불어 사랑이 고파서 사랑을 갈구하는 가엾은 아가씨일 뿐입니다.

이런 백진희를 위한 맞춤형 신랑감이 바로 이적이겠죠. 보건소로 나와 버린 윤계상과 달리 이적은 아직도 큰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니까, 충분히 백진희가 꿈에 그리던 왕자님이 되어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윤계상의 집에 초대되어 온 이적이 자신의 치질 이야기를 꺼내려는 것을 보고 백진희가 이적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았는데 그 순간 그녀의 손가락이 그의 입 속으로 들어갔죠. 그래서 이적은 엉겁결에 백진희의 손맛을 보았습니다. 그 짭짤한 손맛이 바로 미래 아내의 손맛이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88만원 세대의 대표주자 같은 백진희, 가난에 허덕였던 만큼 짭짤한 행복을 언젠가는 그녀도 맛볼 수 있겠지요?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