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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사실 저는 연말마다 각 방송사에서 개최되는 연기대상이나 연예대상 등의 시상식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평소 TV 연예에 관심이 많고 드라마와 예능을 무척 좋아하지만, 저 같이 평범한 시청자 입장에서 시상식은 중요한 게 아니라는 생각을 언제부턴가 하기 시작했거든요. 어차피 그들만의 공간에서 그들끼리 북치고 장구치는 일... 같은 업계에 종사하는 동료들끼리 서로 힘내라고 격려하는 차원에서 1년에 한 번씩 여러가지 상을 만들어 골고루 나눠갖는 것... 시상식을 그런 정도로 인식하면서, 저는 그들이 만들어낸 드라마나 예능 등의 작품을 즐기면 그뿐이지, 누가 상을 받고 안 받는 문제까지 신경쓸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예외적으로 좀 뒤늦은 관심이 생기더군요. KBS 연예대상에서 '1박2일'..
'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시즌2의 가능성이 열려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확정된 것이 없으니, 일단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해야 할 듯 싶습니다. 애초의 약속대로 우승팀에게는 '올댓 스케이트 서머 2011 아이스쇼'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는 특혜가 주어졌습니다. 그 영광을 차지한 팀은 제가 일찌감치 예상했던 대로 크리스탈과 이동훈 커플이었습니다. 한없이 기뻐하는 크리스탈의 소녀다운 모습이 참 귀엽더군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링크에서 열린 아이스쇼는 8월 13일부터 15일까지 총 3차례 공연으로 이루어졌는데, 그 규모가 생각보다 굉장히 크더군요. 전세계에서 몰려든 1만여 명의 관객이 객석을 가득 메웠고, 쇼에 참가한 피겨스타들의 금메달 갯수를 합치면 50개 이상이 된다고..
'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는 초반에 우려했던 것과 달리 출연자들의 열정이 점점 더 빛을 발하면서 아름다운 드라마를 하나씩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참가하는 연예인들이 자기 본업도 아닌 피겨 스케이팅에 도전을 하면서 과연 얼마나 열심히 할 수 있을까, 더구나 스케이팅은 자칫하면 큰 부상을 당항 수 있는 가장 위험한 분야 중 하나인데 조금씩은 몸을 사려가면서 하지 않을까 (이거 하다가 다쳐서 본업에 지장을 받으면 곤란할테니...)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연예인들이 전문 스케이터들을 만나 각각 커플을 이루면서 그러한 우려는 사라졌습니다. 이제 자신들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중간에 포기하고 싶어도 결코 그럴 수가 없게 되었거든요. '키앤크'의 최종 우승팀은 오는 8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올댓 스케이트 ..
유재석이 이끄는 '해피투게더'는 '개그콘서트' 개그맨들 사이에서 '꿈의 무대'라고 불리워진다는군요. 그런데 모처럼 '달인' 팀과 '발레리노' 팀이 함께 초대받아 무려 6명의 개그맨이 '해투' 출연 기회를 얻었으니 얼마나 기쁘고 설렜을지 짐작이 됩니다. 수차례 출연 경험이 있는 김병만과 류담은 비교적 여유로워 보였지만, 첫 출연인데다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이승윤과 정태호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어렵게 잡은 기회이니만큼 어떻게든 자신을 드러내야 하는데, 미리 짜여진 대본으로 연기하는 '개콘'과 달리 엄청난 임기응변과 순발력을 필요로 하는 버라이어티에 쉽게 적응하지 못해 조바심내는 모습이 눈에 보였습니다. 개그맨 후배들과 함께 있으니 유재석의 배려심이 더욱 빛났습니다. 원래 한 명의 게스트라도 소..
지금은 명실상부한 오디션 예능의 시대입니다. 케이블에서 시작된 '슈퍼스타K' 시리즈의 성공이 그 도화선이 되지 않았나 싶은데요, 가장 간편한 형식으로 승부를 가늠할 수 있는 '노래' 위주의 오디션이 먼저 붐을 이루어 '위대한 탄생'의 스타들을 배출해냈지요. 그 범위는 기성 가수들에게까지 넓혀져 '나는 가수다' 열풍을 몰고 왔으며, 인기 최고의 아이돌 가수들조차도 그 물결에 휩쓸려 '불후의 명곡2' 등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일반인으로서 도전하기 쉽지 않은 피겨스케이팅조차 김연아의 깃발 아래 모여 '키스앤크라이'와 같은 예능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런가 하면 분야의 한계 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재능을 뽐낼 수 있는 '코리아 갓 탤런트'와 같은 프로그램도 생겼습니다. 그리고 이제 또 하..
피겨퀸 김연아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시작하는 예능 '키스앤크라이'가 2회까지의 방송을 마쳤지만, 시청률에서 경쟁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와 '1박2일'에 확연히 뒤처지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나가수'에서는 최고 가창력의 프로 가수들이 매주 목숨 걸고 노래하며 피말리는 경연을 벌이는 중인데, '키앤크'에서는 초짜 중의 초짜들이 어설프기 짝이 없는 피겨 연기를 선보이고 있으니, 언뜻 생각해도 많이 불리하지요. 게다가 '키앤크'의 연예인 출연자들에게 반드시 피겨를 배워야 할만한 절박한 사정이 있거나 감동적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새로운 도전을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이게 전부이니, 자기 본업의 명예를 걸고 '나가수'에 임하는 가수들의 절박한 자세에 비하면 참 많이 싱거울 수밖에 없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