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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도대체 '송포유'라는 프로그램은 왜 그토록 불편하고 싫었을까? 불과 2년 전 '남자의 자격 - 청춘합창단'이 소년원을 방문했을 때는, 방송 이후 곳곳에서 호평이 쏟아졌다. 어린 날의 실수로 인생에 지우기 힘든 오점과 상처를 남기게 된 아이들을, 할머니 할아버지 같은 청춘합창단이 노래로써 다독이며 위로하는 모습은 커다란 감동이었다. 아이들도 '청춘합창단'을 위해 노래 선물을 준비했는데, 얼굴이 모자이크로 가려진 채 입을 모아 'You raise me up'을 부르는 아이들의 목소리는 참으로 맑고 깨끗했다. 그 방송에는 오직 긍정적 효과만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송포유'는 도대체 어떤 점에서 달랐던 걸까? 최근 1~2년 동안 이 시대를 지배하는 단어는 '힐링(healing-치유)'이 되었다. '치유'라는 ..
언제부턴가 '놀라운 대회 스타킹'을 안 본지가 오래되었습니다. '기적의 목청킹' 시즌2가 시작된 줄을 알았더라면 좀 더 관심을 가졌을텐데 저는 모르고 있었네요. '기적을 노래하는 야식배달부' 김승일을 비롯하여 다수의 화제 인물을 탄생시켰던 '목청킹' 시즌1은 적잖은 놀라움과 감동을 전해주었습니다. 물론 김인혜 교수처럼 폭행과 비리 논란으로 얼룩진 인물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노래를 통해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이 훨씬 더 가슴에 오래 남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인상적으로 기억하는 인물은 79세의 최고령에도 불구하고 파워풀한 가창력을 선보이며, 평생 함께한 아내를 향해 로맨틱한 세레나데를 불러주셨던 이덕재 할아버지였습니다. 아, 그리고 처음 출연 당시에 너..
'남자의 자격 - 청춘합창단'의 첫 공연은 바로 서울소년원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청중은 물론 서울소년원(고봉중고등학교)의 남학생들이었고, 더불어 국내 유일의 여자 소년원이라는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의 여학생들도 함께 자리하였습니다. 그래서 무려 600여 명의 관객들이 강당을 가득 채웠는데,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니 '청춘합창단'이 찾아 온다는 소식에 아이들은 어젯밤부터 무척이나 설레며 기다렸다고 합니다. '청춘합창단'의 대부분 어르신들에게 있어 채 스무 살이 되지 못한 이 아이들은 거의 손주뻘일 것이고, 50대의 젊은 분들께도 늦둥이거나 막내뻘의 어린 자식 같겠지요. 아무리 큰 죄를 저질렀다 해도 자식을 포기할 수는 없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고, 그런 의미에서 '청춘합창단'의 소년원 방문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