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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2002년 월드컵이 어느 덧 8년 전의 일이로군요. 이제 8년의 세월을 넘어 그 날의 기쁨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비록 승리가 아닌 무승부여서 조금은 아쉬웠지만, 홈그라운드의 잇점을 안고 출전했던 2002년과 달리 머나먼 타국에서, 고지대의 기후와 부부젤라의 소음에까지 맞서 가며 열정적으로 일구어낸 땀의 결실이니 어쩌면 더욱 더 갚지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축구를 관전하는 마음가짐이 8년 전과 확연히 달라져 있음을 저는 느꼈습니다. 예전에는 우리나라 선수가 뼈아픈 실책을 해서 상대팀에게 점수를 허용하게 되면, 대놓고 비난하지는 않았지만 속으로는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 물론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뛰다가 본의 아니게 실수한 것이겠지만, 어쨌든 그 한 사람으로 인해 팀이 위기에 빠졌다면 책임을 면할 수 없는 거..
2002년 월드컵 4강의 주역들이 '놀러와'에 출연한다고 해서 아예 일찌감치 채널을 맞추고 대기하고 있었다지요. 과연 기다린 보람이 있었습니다. 비록 8년 전의 이야기들이지만 어찌나 생생하고 재미있는지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군요. 그리고 우리가 몰랐던 비하인드 스토리들과 그 영웅들의 내면에 숨겨진 기쁨과 슬픔까지 조금은 엿볼 수 있었던,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1. 황선홍의 스페인전 승부차기 1호골은 실축이었다?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은 벅찬 골인의 순간과 그 뜨거운 함성이었을 뿐인데, 정작 그 골의 주인공은 실축이었다고 말하더군요. 좀 더 위쪽으로 찼어야 했는데 완벽히 골키퍼의 품에 안겨주는 형상이 되었으니 100% 막히는 골이었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스페인의 골키퍼는 황선홍이 실축한 골을 막..
사실 저는 스포츠에는 문외한입니다. 4년에 한 번씩 축구 보는 전형적인 사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도 어쨌든 오늘은 우리 태극전사들을 응원하겠다고 모처럼 채널 맞추고 있는데, 경기가 시작도 하기 전부터 벌집 안에 들어앉아 있는 기분이 드네요. 저는 평소에도 청각에 예민하고 시끄러운 소리가 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라서 그런지, TV를 시청하는 것조차도 힘들군요. 2002년에 우리나라의 꽹과리 소리 때문에도 말들이 많았다고 하지만, 우리의 꽹과리는 그래도 '쳐야 할 때에만 치는' 그런 수준 아니었나요? 그런데 부부젤라는 시작도 하기 전부터,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끊이지를 않네요. 그 사람들은 월드컵을 계기로 무슨 심폐기능 훈련이라도 하는 건가요? 대체 저렇게 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군요. 더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