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장혁 (42)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저하, 세자 저하, 신(臣)을 용서하옵소서. 마땅히 일어서야 할 때를 깨닫지 못하고, 숨죽이며 살아온 불충한 신을 용서하옵소서. 흉중(胸中)에 품으셨던 큰 뜻을 채 펼치지 못하고 한스러이 떠나실 제, 곁에서 지켜 드리지 못한 회한이 뒤늦게 이 가슴을 치나이다. 죽기를 각오하고 싸울 지언정 포로로 끌려가지는 않겠다며, 일개 무장에 불과한 신이 부리던 무모한 오기를 저하께서는 탓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저의 눈을 틔어 주셨습니다. 보다 큰 뜻을 위해서는 일시 치욕을 견디며 숙일 줄도 알아야 진정한 대장부임을 알려 주셨습니다. 그렇게 저하를 따르며, 결코 짧지 않았던 오욕의 세월 속에서 신은 보았나이다. 저하의 원대한 꿈을 보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끝없는 노력을 보았고, 멀리 본국 땅에서 시름에 허덕일 백..
방영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아이리스'의 후속작 '추노'가 드디어 첫방송을 탔네요. '추노'는 달아난 노비를 쫓아가 잡는 직업을 말한다고 합니다. 언뜻 보기에는 천한 직업으로 구분될 듯한데 의외로 양반 출신의 추노가 꽤 있었던가 봅니다. 우선 주인공인 이대길(장혁)만 해도 내노라 하는 양반집 자제였으니까요. '추노' 첫방송이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다 하는데 솔직히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1회에서는 그냥 준비 과정 위주로 보여준 것 같아요. 인물 소개조차도 아직 다 끝나지를 않았습니다. 이대길, 김혜원(이다해)와 더불어 또 하나의 중심축을 이루는 송태하(오지호)의 캐릭터가 충분히 소개되지 않았거든요. 이 드라마에 관심을 가지신 많은 분들이 시대적 배경과 실존 인물들에 초점을 맞추고 계신 듯 합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