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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해피투게더' 200회 특집에서 가장 제 눈을 사로잡은 사람은 김신영이었습니다. 언젠가 김신영의 선배이자 스승으로서 이영자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신영이는 개그우먼으로서 정말 훌륭한 재능을 지녔고 열심히 하니까 앞으로도 계속 잘 될 거예요. 그런데 신영이가 정말 여자로서도 행복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대견하면서도 걱정이 돼요. 직업적인 성공도 중요하지만 여자로서의 행복도 중요한데..." 그리고 이번에 함께 출연한 정선희 또한 김신영을 가까이에서 겪어 보니까, 예능인으로서 적합한 성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의외로 내성적이고 어두운 면도 많고, 무엇보다 인생에 대해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한다면서 말이지요. 그토록 깊은 고민을 하는 와중에도 개그를 위한 아이디어들을 무궁무진하게 짜내는 걸 보..
'세상을 바꾸는 퀴즈' (이하 '세바퀴')는 대략 1년 전까지만 해도 기타 예능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경실, 조혜련, 김지선 등 기 센 아줌마들의 오버스러움은 애교스런 할머니 선우용녀의 부드러운 카리스마 아래 융화되어 거부감의 덫을 비켜났고, 그 위에 임예진의 귀여운 푼수기와 조형기의 구수한 입담과 김태현의 촌철살인 개그 등이 잘 버무려져 독특한 감칠맛을 냈지요. 초대되는 게스트들도 매우 다양해서, 좀처럼 TV에서 볼 수 없던 반가운 얼굴들을 수시로 접할 수 있었습니다. 수많은 게스트들을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우선 프로레슬러 이왕표라든가, 코미디언 최병서, 배우 이정섭 등의 이름이 떠오르는군요. 20대 초반의 젊은 게스트는 예쁜 고명처럼 조금씩 얹혀져 있었을 뿐, 대부분은 높은 연령..
지난 주에 왕종근 아나운서가 출연하여 친구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화제가 되었던 인물이지요. 프로레슬러 이왕표 선수가 '세바퀴'에 전격 출연했습니다. 키 190cm에 몸무게 110kg의 거구로 패널들 중앙에 앉아 계시니 그 옆에서 조형기는 홀쭉한 중학생 같고 조혜련은 초등학생 같더군요. 하지만 그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 존재감이 그토록 묵직한 이유는 단지 체격 때문만은 아닌 듯 했습니다. 수십 년 동안 몸에 속속들이 배어 들어간 스포츠맨쉽이 그냥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월드컵 중계를 보면서 저는 스포츠에 문외한인 만큼 그들의 거칠고도 위험한 플레이에 깜짝깜짝 놀라기가 일쑤였습니다. 사실 저는 스포츠 경기를 거의 안 보거든요. 예전에 저희 가족 중 한 분이 직업상 국내의 특정 농구팀과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