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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 김신영, 그녀의 처절한 외로움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해피투게더' 김신영, 그녀의 처절한 외로움

빛무리~ 2011. 7. 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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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 200회 특집에서 가장 제 눈을 사로잡은 사람은 김신영이었습니다. 언젠가 김신영의 선배이자 스승으로서 이영자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신영이는 개그우먼으로서 정말 훌륭한 재능을 지녔고 열심히 하니까 앞으로도 계속 잘 될 거예요. 그런데 신영이가 정말 여자로서도 행복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대견하면서도 걱정이 돼요. 직업적인 성공도 중요하지만 여자로서의 행복도 중요한데..."

그리고 이번에 함께 출연한 정선희 또한 김신영을 가까이에서 겪어 보니까, 예능인으로서 적합한 성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의외로 내성적이고 어두운 면도 많고, 무엇보다 인생에 대해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한다면서 말이지요. 그토록 깊은 고민을 하는 와중에도 개그를 위한 아이디어들을 무궁무진하게 짜내는 걸 보면 천생 개그우먼은 맞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덧붙였습니다.


이번 주에는 김신영의 연애담(?)이 주된 화제에 올랐습니다. 이제까지도 농담반 진담반으로 김신영의 '팜므파탈'이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토크의 소재가 되긴 했지만, 이처럼 자세히 그 내막이 밝혀진 건 처음이었지요. 그런데 저는 왜 들으면 들을수록 재미있기보다는 마음이 아프고 짠해오는지 모를 일이었습니다. "저는 한 번도 남자한테 채여 본 적이 없어요" 이 말이 그렇게 슬픈 말인 줄을 처음 알았습니다.

김신영에게는 남자친구가 아주 많았다고, 그건 사실이라고 주변의 지인들이 모두 말했습니다. 문제는 꼭 3일씩만 사귀고 헤어진다는 것인데, 김태현은 '행님아'로 한창 잘 나가던 시절 바로 옆에서 그 짧은 연애사건의 전말을 지켜본 적이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한 번은 20대 초반의 연예인 지망생들과 자리를 함께 할 기회가 있었는데, 김신영은 그 중에서도 가장 잘 생긴 남자아이를 찜하더니 다짜고짜 그 옆에 앉아서 마구 술을 따라 주기 시작했답니다. "누나가 그쪽 관계자들을 좀 알거든" 이러면서 말이죠..;;


그러다 결국 남자가 술에 취해서 무슨 질문을 해도 제대로 답변할 수 없을 지경이 되면, 김신영은 슬슬 유도심문에 들어갑니다. "야, 누나 어때? 좋지?" 그러면 인사불성에 혀까지 풀린 연하남은 무심결에 "어어어~" 라고 대답합니다. "너 나랑 사귈래?", "어어어~", "그럼 오늘부터 사귀는 거다?", "어어어~" ...;; 이렇게 해서 그 날부터 김신영의 연애는 시작됩니다. 사귀기로 한(?) 그 날이 바로 1일째인 겁니다.

그 다음에는 정선희의 증언이 이어졌습니다. 다음 날 술이 깨고 나서 정신이 든 남자는 2일 정도 연락이 두절됩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고민 끝에 연하남은 대략 3일 정도 지나면 조심스레 김신영에게 전화를 걸어 옵니다. 그러면 김신영은 전화를 받자마자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할 틈도 주지 않고 이별 통보를 하는 겁니다. "내가 생각해 봤는데, 우린 잘 안 맞는 것 같아. 그만 헤어지자. 좋은 사람 만나... 뚝!" ...;; 이렇게 해서 김신영의 3일 연애는 마무리됩니다. 그리고 그녀는 말합니다. "저는 차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얼핏 들으면 요절복통할 만큼 웃기는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김신영이 정말 괜찮은 건지 염려스러울 정도로 그녀가 안스러웠습니다. 그녀의 행동들은 누구보다 처절한 외로움을 표현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신영은 이제 스물아홉 살입니다. 그녀 또한 사랑받고 싶은 여자로서, 아무리 씩씩해도 20대를 흘려보내는 마음에는 착잡함이 깃들지 않을 수 없겠지요. 아무리 무모하고 유치해 보인다 해도, 누군가를 향해 계속해서 다가서는 김신영의 마음이 100% 장난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최소한 그 마음속에 깃든 외로움은 진짜일 것입니다.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 또한 진짜가 아닐 리 없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김신영은 자기가 거절당할 것을 미리 예감한 듯, 차이기 전에 스스로 차는 방식으로 매번 자신의 짧은 연애를 종결짓습니다. 저는 그녀의 황당한 행동 속에서 깊은 상처를 보았습니다. 여러 번 상처받아 본 사람의 마음속에만 드리워지는 방어벽을 보았습니다. 더 이상은 상처받고 싶지 않아 잔뜩 움츠린 마음을 보았습니다.

그 누구라도 자기 외모를 두고 남들이 왈가왈부하거나 웃고 떠드는 것이 기분 좋을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개그맨이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뭐 사람 아닌가요? 비록 어쩔 수 없이 스스로 자기 외모를 비하하면서까지 남들을 웃기고 있지만, 생각해 보면 그것처럼 슬픈 일도 없습니다. 방송 초반에 신봉선의 닮은꼴 '드록바'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그 때 김신영이 아주 잠깐 본심을 드러내는 듯한 표정으로 진지하게 말하더군요. "닮은 사람 이야기하면서 다른 사람들은 웃어도... 저는 싫을 때가 있어요."


김신영의 닮은꼴로 주로 거론되는 인물은 이계인, 이재포, 이왕표 등이었습니다. 모두 남자일 뿐 아니라, 남자 중에서도 아주 거친 외모를 지닌 아저씨들이죠. 20대의 꽃다운 처녀로서 그런 아저씨들과 닮았다는 소리를 매일 듣고 살아야 하니, 아무리 개그우먼으로서 남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어 좋기도 하겠지만, 그 심정이 어찌 즐겁기만 하겠습니까? 심지어 해리포터에 나오는 거인 해그리드를 닮았다는 소리까지 듣는다더군요. 김신영은 자포자기한 듯 말했습니다. "저는 별 걸 다 닮았어요 진짜..."

김신영도 예전에는 잘생긴 모델지망생 남자와 진짜로 사귄 적이 있었답니다. 어떻게 3일의 고비를 넘겼는지 모르지만, 가끔은 그렇게 성공하는 일도 있었던 모양이에요. 그와의 연애를 추억하며 김신영은 말했습니다. "그런데 돈을 너무 많이 쓰더라고요. 메이커를 다 알고 있어서..." 그 말을 듣고 MC들 중 한 명이 물었습니다. "김신영씨가 돈을 다 썼어요?" 그러자 김신영이 대답했습니다. "그럼요. 100일째 되는 날에는 제가 고맙다고 통장으로 팍팍 쏴주고 그랬죠." ... 허거덕! 


그것을 어찌 진짜 연애라 할 수 있겠습니까? 누가 보더라도 사랑받은 게 아니라 연하남의 봉이 되었던 건데요. 그런데도 100일 동안 만남을 지속한 것만으로 너무 고마워서 통장으로 입금까지 해주었다는 것을 보면, 김신영은 누구보다 사랑을 목말라하는 여자입니다. 겉으로는 "나 혼자라도 상관없어, 음화하하~" 너털웃음이라도 터뜨릴 것처럼 씩씩해 보이지만 속마음은 의외로 지극히 약한 여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녀가 정말 괜찮을까요? 여린 마음을 숨긴 채, 사실은 속상한데도 아닌 척 자신의 외모를 풍자하여 남들을 웃기면서, 사랑을 갈망하는 처절한 외로움 속에 수없이 사람에게 다가서고 상처받으면서, 정말 앞으로도 쭉 이렇다면 괜찮을까요? 그녀는 재미있으라고 한 이야기인데, 저는 오히려 마음이 아프고 진심으로 그녀가 염려되었습니다. 이제 어떻게든 더 이상 그녀가 상처받지 않고 행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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