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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퀴' 정성호, 임재범을 다시 본 듯한 반가움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세바퀴' 정성호, 임재범을 다시 본 듯한 반가움

빛무리~ 2011. 7. 3.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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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에 출연했던 임재범의 모습을 개그맨 정성호가 너무 똑같이 흉내내어서 '도플갱어' 소리까지 듣는다는 기사를 읽었지만 큰 관심은 없었습니다. 비슷해봐야 뭐 얼마나 비슷하겠는가 생각했지요. 그런데 '세바퀴'에 출연한 정성호의 모습을 보고는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얼핏 잠들었다가 눈을 떠 보니 '세바퀴'가 방송되고 있었는데, 순간 진짜 임재범이 출연한 줄 알고 깜짝 놀랐거든요. 단지 옷차림과 머리 모양이 비슷하다는 이유로는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저절로 풍겨나오는 아우라마저 흡사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 줄 몰랐는데 두 사람의 얼굴도 많이 닮은 것 같더군요..;;

처음 도플갱어 운운하는 기사만 읽었을 때는, 제가 좋아하는 가수 임재범을 코미디의 소재로 사용하는 것 같아서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는데, 정성호가 만들어낸 작품(?)을 직접 보고 나니 그 생각이 사라졌습니다. 임재범의 표정과 눈빛, 몸짓과 제스처, 말투와 음색 등을 얼마나 세심히 정성들여 관찰하고 연구했을지, 그 노력이 눈에 보이더군요.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호감이 없다면 그렇게까지 할 수는 없을 듯하여, 오히려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성호는 동료 지상렬을 통해 임재범과 직접 통화를 했었는데, 임재범 본인 역시 흔쾌히 받아들이며, 언제 막걸리나 한 잔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 합니다.

가만히 앉아 있을 때도 그 분위기가 너무 닮아서 신기했는데, 성대모사를 들으니 더욱 충격이었고, 심지어 노래까지 거의 흡사하게 부르는 것을 보고는 기절할 지경이었습니다. 마치 '나가수'에 나왔던 임재범의 모습을 그대로 다시 보는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였어요. 노래 중간에 '나가수'와 똑같이 초록색 화면을 배경으로 인터뷰하는 장면까지 삽입했는데, 임재범이 썼던 것과 비슷한 모자마저 쓰고 있으니 저절로 폭소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가창력 자체는 임재범에 비할 바가 아니라서, 중저음에서는 그런대로 비슷하게 따라 했으나 고음 부분에서는 계속 음이탈이 발생하더군요. 하지만 어차피 정성호는 코미디언이고 그의 모든 노력은 웃음을 위한 것이니, 그런 의미에서는 오히려 너무 노래를 잘 하는 것보다 음이탈이 효과적일 수도 있겠습니다. 정성호는 노래를 마치고 자리에 앉아 있을 때에도 계속 긴장을 풀지 않고, 임재범의 표정과 제스처를 끝없이 흉내내는 프로 근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동영상으로 보려면 얼마든지 볼 수야 있지만, 임재범이 석연찮게 '나가수'에서 하차한 후 더 이상 브라운관에서 그의 생생한 모습을 접할 수 없음에 상실감이 컸는데, 비록 짝퉁(?)이라도 그를 꼭 닮은 누군가 TV에 나와서 활동하는 것을 보니 무척 반가웠습니다. 돌이켜 보면 겨우 한 달 가량이 지났을 뿐인데, 그 때의 일들은 어느 새 추억이 되어가고 있었거든요. 그냥... 다시 보니까 좋더라구요.

MBC에서 '웃고 또 웃고'라는 이름의 코미디 프로그램을 신설했다는데, 금요일 심야 12:25분에 한다니 밤잠이 없는 사람 아니면 시청하기 힘들 것 같아 조금은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정성호의 노력이 하도 가상해서, 평소 개그 프로그램을 안 보는 저이지만 꼭 기억했다가 최소 한두 번이라도 시청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 다른 사람을 흉내내는 것을 보며 재미있어하거나 신기하다고 느낀 적은 물론 많았지만, 그런 수준을 넘어서 기쁨과 감동까지 느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거든요. 역시 지성이면 감천이요, 노력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게 맞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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