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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격-청춘합창단'을 그래도 기대하는 이유 본문

예능과 다큐멘터리

'남격-청춘합창단'을 그래도 기대하는 이유

빛무리~ 2011. 6. 2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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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격 - 청춘합창단'이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지만 대중의 반응은 좋지 못한 편입니다. 남자는 죽기 전에 꼭 두 번씩 합창을 해봐야 하는 거냐고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최근 '남자의 자격'은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군요. 많은 노력과 비용을 들여 기획했던 대형 프로젝트 '배낭여행'은 결국 별다른 화제를 불러일으키지 못한 채 실패로 돌아갔고, 설상가상 책임자였던 신원호 PD의 종편행이 확정되면서 지휘 체계마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작년 '하모니'의 성공을 재탕하려는 듯한 중복 아이템이 또 시작되었으니, '청춘합창단'의 운명은 참으로 위태롭게만 보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래도 '청춘합창단'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 일들 중에 '합창'이 두 번이나 들어간다는 점에서는 논리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그런 부분을 배제하고 본다면 충분히 진한 감동과 재미를 줄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1. 막내 이경규? 


'청춘합창단'은 그 대상이 52세 이상으로 한정되기 때문에 연령층에 있어 기타 예능과 확실한 차별화가 이루어집니다. 1960년생인 이경규가 거기서는 막내가 됩니다. 이경규는 '남격'의 최고 연장자일 뿐 아니라, 지난 번 '하모니' 때에도 참가자들의 연령이 전체적으로 더욱 어렸기 때문에 역시 맏형으로서 군림(?)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군요. 혹시라도 만만찮은 성품을 지닌 형님, 누님들을 만나게 된다면 과연 막내 경규옹은 어떻게 대처할까요? 이제껏 천하의 이경규가 막내 노릇하는 것을 본 기억이 없으니 꽤나 궁금합니다. 왠지 벌써부터 고소한 웃음기가 풍겨나오는 것 같지 않나요? 
 
2. 멘토가 아닌 멘티로서 성장해가는 김태원? 


지휘자가 김태원으로 결정되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저는 기대 반 우려 반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김태원의 카리스마와 지도력은 인정하는 바이지만, 대중음악과 클래식은 엄연히 분야가 다르고 합창단의 연령층으로 보아 오래 전에 음악을 전공했던 사람들이 꽤 많이 참여할 듯도 싶은데, 과연 클래식에서는 아마추어라 할 수 있는 록커 김태원이 그들을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그러나 김태원이 인천시립합창단의 원로 지휘자 윤학원으로부터 정식으로 지휘자 수업을 받을 예정임을 알게 되자 우려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위대한 탄생'에서는 최고의 멘토였던 그이지만, 이젠 꼼짝없이 멘티 입장으로 변하고 말았군요.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으며 성장해가는 국민할매라... 배워서 숙성시킬 틈도 없이 합창단원들에게 곧바로 써먹어야(?) 하는 상황이니, 김태원의 좌충우돌 지휘자 입문기도 무척 기대가 됩니다.

3. 오래된 서랍을 열고, 깊이 감추어둔 보물을 꺼내다.


'스타킹'의 목청킹 프로젝트에 참가하셨던 79세의 이덕재 할아버지를 혹시 보셨습니까? 그 분이 부르시던 '네순도르마'의 감동을 기억하십니까? 6.25 전쟁의 포화 속에 성악가가 될 기회를 잃고 척박한 일상에 갇혀 평생을 살아왔지만, 팔순에 가까운 나이에도 홀로 2년간이나 '네순도르마'를 연습해 온 뜨거운 열정은 아직도 꿈이 싱싱하게 살아있음을 증명해 주었습니다.

'청춘합창단'의 멤버들은 아마도 이덕재 옹과 비슷한 분들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 저마다 살아 온 세월의 무게 만큼이나 각양각색의 많은 이야기들이 흘러넘치지 않겠습니까? 그 아름다운 은발의 청춘들은 오래된 서랍을 열고 그 안에 깊이 감추어 두었던 보물을 꺼내어 우리 앞에 펼쳐 보여주지 않겠습니까? 그들의 노래와 이야기는 다른 어느 예능에서도 느낄 수 없는 감동을 전해주리라고 저는 믿습니다.


최근 '남자의 자격'은 연거퍼 실망스런 행보를 보였고 이제 책임자가 바뀜으로써 더욱 큰 위기를 맞이했지만, 위기는 동시에 기회일 수도 있다지요. 저는 '청춘합창단'이 꼭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사랑하는 프로그램 '남격'도 되살아나고, 오랫동안 숨어있던 수많은 꿈들도 다시 빛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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