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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이병 김형근은 참 운이 좋다. 그가 입대하자마자 '진짜 사나이' 촬영이 이기자 수색대대에서 시작되었고, 이 초보 군인은 갑자기 유명 연예인들의 룸메이트가 되었다. 게다가 신병 교육뿐만 아니라 자대 배치에서도 '진짜 사나이' 팀과 같은 생활관에 배정됨으로써 출연 분량이 계속 늘어났고, 요즘 가장 핫한 예능으로 손꼽히는 '진짜 사나이'의 인기에 힘입어 삽시간에 유명인사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일생동안 TV에 얼굴 한 번 비춰 볼 기회도 얻기 힘든데, 김형근은 무려 군인의 신분으로서 연예인 부럽지 않은 대중적 인기를 누려보게 되었으니 결코 흔치 않은 행운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그가 타고난 진짜 행운은 따로 있었으니, 보는 사람의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떠오르게 하는 귀여운 외모였다. 힘든 군대..
회를 거듭할수록 '진짜 사나이'에서 보여주는 훈련의 강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시청자의 흥미를 끌기 위해서는 매회마다 더욱 강한 자극과 새로운 장면들을 보여주어야 할 테니까요. 특히 '공병부대' 편에서 방송되었던 부교 설치와 도하 장면은 이제껏 군대가 얼마나 다양한 곳인지를 상상조차 못 했던 많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호강시켜 준 명장면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에 이어지는 '이기자 수색대대' 편을 시청하며, 저는 갈수록 불편해지는 마음을 억누르기가 힘들더군요. 다른 부대에서는 아무리 힘든 훈련을 받아도 기본적으로 밥 먹고 잠자는 권리는 보장받았던 군인들인데, 무려 3일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잠을 못 자게 하는 수색대대의 교육은 그저 가벼운 재미로 시청할 수 없을 만큼 가혹한 것이었습니다..
연예인들의 군대 체험이라는 정체성만으로는 딱히 관심이 끌리지 않던 예능이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진솔하기 짝이 없는 그들의 리얼 군생활 체험을 보고 있노라니 저도 모르게 조금씩 '진짜 사나이'에 빠져들게 되더군요. 최고령의 맏형임에도 엄청난 체력과 의욕에 불타는 44세 김수로, 어느 덧 삶에 해이해져 가는 자신을 각성시키려고 자원했지만 모든 것이 힘겹고 벅차 보이는 41세 서경석, 흰 피부와 푸른 눈의 외국인으로서 한국 군대를 동경하여 자원했지만 시종일관 좌충우돌 부적응에 시달리며 동정심을 자아내는 37세 호주 형 샘 해밍턴, 초반에는 별 의욕도 없어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타고난 군대체질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엄청난 적응력과 에너지를 발산하며 완벽한 군인으로 변신해가는 35세 류수영, 분명 현역으로 군..
이번 주에 김태균이 소개한 사연은 날마다 공부는 하지 않고 연예인을 비롯한 만화 캐릭터 등의 성대모사 연습에 여념이 없는 고등학생 아들 때문에 걱정이신 어머니의 사연이었습니다. 사연의 주인공이 등장하기 전에, 방 안에서 혼자 이불을 덮어쓰고 성대모사 연습중인 아들의 모습을 몰래 찍어서 보내신 어머니의 영상이 증거 자료로 제시되었습니다. 그런데 실력이 상당하더군요. 특히 이선균과 김경진의 목소리는 너무 똑같아서 저절로 탄성이 터져나올 지경이었습니다. 개그맨 중 성대모사의 달인이라 할 수 있는 정성호나 서경석과 비교해도 크게 뒤처지지 않을만한, 아마추어라고는 보기 힘들 정도의 레벨이었습니다. 사연의 주인공이 등장하자, 김태균이 먼저 말을 걸었습니다. "영상을 보니까 아드님이 굉장히 잘하시는데요!" 그러자 어..
추석 특집으로 마련된 '제빵왕 김탁구 스페셜'은 드라마를 뛰어넘는 배우들의 막강한 매력에 푹 빠져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방송은 아주 잘 만들어져서, 정식 예능 프로그램에 맞먹는 수준의 웃음과 재미를 보장해 주더군요. 특히 서경석, 이지애와 더불어 MC로 변신한 이한위의 맛갈스런 진행 능력에는 감탄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예능의 게스트로 출연할 때마다 빵빵 터뜨리는 입담은 벌써 알고 있었으나, MC로서의 능력은 또 다른 것인데 이한위는 놀랍게도 아주 멋지게 수행해 주었습니다. 드라마 속에서와 달리 너무도 유쾌하고 즐거워 보이는 연기자들의 모습은 보는 사람의 마음마저 흐뭇하게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메시지를 품은 드라마이긴 했으나, 돌이켜 보면 등장인물들이 행복하게 웃는 얼굴을 본 시간은 아주 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