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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지난 주에 시작된 주말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 오늘 저녁 3회 방송을 앞두고 등장인물을 간략히 소개해 본다. 이현재(윤시윤) : 변호사. 36세. 미혼 제목에 이름이 콕 박혀있는, 명실상부한 주인공이다. (물론 제목은 중의적 의미를 띠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박2일'에서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왔던 본명 윤동구... 윤시윤 배우가 냉철하면서도 현실적인 변호사 캐릭터로 돌아왔다. 현미래 (배다빈) : 퍼스널 쇼퍼. 31세. 법적 이혼녀? 낯선 얼굴의 신인 배우가 여주인공을 맡았다. 전작 '신사와 아가씨'에서 박단단 역을 맡았던 이세희는 매우 성공적이었는데 배다빈은 어떨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나저나 요즘 드라마 여주인공 직업으로는 퍼스널 쇼퍼가 꽤 많이 등장하는 듯하다. 요즘 2018년작 '인형의 ..
사극 이미지가 강했던 중견배우 최수종이 오랜만에 현대극으로 돌아온 작품이 '하나뿐인 내 편'이다. 죽어가는 아내의 병원비를 구하기 위해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강수일(최수종)은 수십 년간의 복역을 마치고 출소했지만, 성장한 딸 김도란(유이) 앞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살아간다. 살인자에 전과자인 생부의 존재가 도란의 인생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해만 끼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드라마의 법칙이 늘 그렇듯 모든 등장인물들의 운명은 계속 엮이게 된다. 강수일은 봄앤푸드 왕진국 회장(박상원)의 운전기사로 고용되고, 김도란은 왕회장의 장남 왕대륙(이장우)과 결혼하게 되는 것이다. 설상가상 왕대륙의 차남 왕이륙(정은우)과 결혼한 장다야(윤진이)는 강수일이 과거 살해했던 남자의 딸이다. 이렇게 한 집안에서..
'아내의 유혹', '왔다 장보리'의 시청률 제조기 김순옥 작가가 '내 딸 금사월'로 돌아왔다. 김순옥 작가의 거침없는 스타일은 왠지 '막장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듯 보이니, 이쯤되면 명실상부한 '막장의 대모'라 칭해도 좋을 것이다. 확실한지는 모르겠으나 최근 임성한 작가가 '압구정 백야'를 마지막으로 절필 선언을 했다는 소식까지 들려오고 있는 터라, 막강 라이벌조차 사라진 막장의 너른 들판을 김순옥 작가가 다시 장악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인적으로 '재미없는 착한 드라마'보다는 '재미있는 막장'을 선호하는 편이라, 나 역시 약간의 기대감을 품고 '내 딸 금사월'의 첫방송을 시청했다. 막장의 최고 미덕이라 할 수 있는 자극적 화면의 연출이 처음부터 작렬했다. 신득예(전인화)와 강만후(손창..
복수극 중에서도 왠지 독특한 복수극이 될 것 같아, 처음 시작할 때부터 관심을 갖고 지켜보던 일일연속극 '황금물고기'가 그야말로 어이없는 종영을 맞았습니다. 하긴 중반쯤부터는 별 재미도 없었고 좋은 작품으로 끝맺게 될 가능성은 더욱 없어 보였지만, 그래도 기왕 보던 김에 본다는 식으로 계속 시청하고 있었지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를 보게 되실 겁니다!" 라는 말이 최근 예능에서 나왔었는데 (제 기억에는 아마도 '남자의 자격'에서 윤형빈이 박칼린을 향해서 했던 말 같습니다. 처음 만나서 멤버들의 노래 실력을 테스트하던 그 때였어요^^) 그 말은 과연 이 드라마 '황금물고기'의 종영에 꼭 어울리는 말이었습니다. 추측컨대 작가는 고민 끝에 처음의 의도대로 엔딩을 끌고 간 것 같습니다. 남녀 주인공 이태영..
초반에는 극 중 설정 때문에 천박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문정호(박상원)와 같은 좋은 남편에 귀여운 자식을 둘이나 낳고 살던 이세린(김보연)은, 외도하던 남자와의 치명적 비밀이 담긴 사진이 어느 날 갑자기 세상에 유포되면서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시어머니 강여사(정혜선)는 세린을 가차없이 내쫓았고, 이에 충격을 받은 어린 아들 문석진은 실어증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대략 17년 전의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알고 보니 이 모든 일은 며느리를 내쫓기 위해 강여사가 꾸민 일이었군요. 딸 문현진(소유진)은 어른이 되면서 자기 어머니를 이해하고, 아버지의 집을 나와 어머니 곁에서 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마치 어머니와 딸의 역할이 뒤바뀐 것처럼, 성숙한 현진에 비해 이 중년의 어머니는 너무도 철없는..
요즈음 '황금물고기'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인물은 바로 문현진(소유진)입니다. 꽤나 흥미진진한 복수극인가 싶더니 가면 갈수록 뭘 어쩌자는 것인지 흐리멍텅해지고 있는 와중에, 서브 캐릭터에 불과했던 문현진이 섬뜩한 악녀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중심으로 나서면서 조금씩 긴박감이 살아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저는 도저히 그녀를 이해할 수가 없군요. 어차피 이 드라마 속에서 제정신을 갖고 사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그 중에서는 그래도 가장 현명하고 정상적인 캐릭터였는데, 바로 그녀가 눈을 뒤집으며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하니 제 마음은 더욱 어지러워집니다. 문현진은 완전히 사랑 때문에 미쳤습니다. 미쳤다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남편 이태영(이태곤)의 모든 범죄를 용서할 수 있다 하더라도, 한지민(조윤희..
일일연속극 '황금물고기'가 점점 더 재미있어지고 있습니다. 이태영(이태곤)의 복수극은 이미 정점을 찍었고, 이제 한지민(조윤희)의 재복수극이 급물살을 타고 있군요. 이태영이 모든 사랑과 은혜를 저버리고 냉혹한 복수의 길을 선택한 것은, 그 이후로 이어질 한지민의 재복수에 타당성을 부여하기 위해서였나 봅니다. 시청자들은 한지민의 슬픔과 억울함에 공감하며, 그녀와 더불어 이태영에 대한 복수심을 불태우게 되었습니다. 드라마의 절대 주인공은 1명이어야 한다는 원칙을 떠올려 보면, 이 드라마의 진짜 주인공은 한지민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원래 주인공인 줄 알았던 이태영은 사실 완전한 악역이었습니다. 한지민을 대하는 이태영의 태도는 비정할 뿐만 아니라 치졸하기까지 합니다. 자기가 무너뜨린 그녀의 집안과 가족을 들먹..
상대방이 확실하게 자기 입장을 표명하고 선을 그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끊임없이 들이대는 캐릭터를 저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하지만 '황금물고기'에서 표현되는 소유진의 캐릭터는 나름대로 매력적이더군요. 그녀는 상대방에게 상처를 입히면서까지 자기의 감정을 받아달라고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충분히 자기의 강한 조력자가 되어줄 수 있는 부모님을 가졌으면서도 그 힘을 빌리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그냥 쿨하고 솔직하고 정당합니다. 그런데 과연 그녀가 사랑하는 남자 이태곤이 그 사랑을 받을만한 자격이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주인공 치고는 그 매력이 너무나 살아나지 않고 있거든요. 양어머니 윤여정에게 지독한 냉대를 받으며 평생 가슴에 한이 맺혔는데도 그 집을 떠나지 못한 이유는 바로 그녀의 딸 조윤..
매일은 아니지만 시간이 되는 대로 KBS의 일일드라마 '바람불어 좋은날'을 시청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20세 차이의 연상연하 커플, 김미숙과 이현진의 사랑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해서입니다. 드디어 아주 조심스럽게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되고 있네요. 우선 저의 개인적인 바램을 털어놓는다면, 두 사람이 결혼으로 연결되기를 바라지는 않으나,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는 충분히 아름답게 그려졌으면 하는 것입니다. 이강희(김미숙)와 장민국(이현진)이 아름다운 바닷가에서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고, 서로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은 그 동안 좀처럼 와닿지 않던 민국의 감정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어떻게 그가 그녀를 사랑할 수 있는지, 왜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해주고 싶어하는지, 그 마음이 가슴 속 깊..
지난 주에 종영한 '살맛납니다'의 뒤를 이어 MBC의 새 일일드라마 '황금물고기'가 첫 전파를 탔습니다. 솔직히 벌써부터 "자칫하면 막장이다" 라는 분위기를 솔솔 풍기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드라마의 대략적인 시놉시스를 미리 접하게 되면서, "아, 그래도 꼭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어제 일부러 기다리고 있다가 첫방송을 시청했습니다. 우선 첫 느낌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어요. (저는 스포를 싫어하지 않고 오히려 아주 즐기는 편이다보니, 이 리뷰에도 꽤 많은 스포가 들어가 있군요. 이제 막 시작되는 드라마에 처음부터 김빠지고 싶지 않으신 분들은 여기서 접으셔도 좋습니다..^^) 1. 매혹적인 중견배우들의 유혹 한동안 브라운관에서 볼 수 없었던 박상원이 '미워도 다시한번 2009' 에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