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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이번 주 '해피투게더'는 지난 번에 이어 '신데렐라 언니' 출연진들의 이야기로 꾸며졌습니다. 지난 방송에서 단연 화제의 인물은 서우였지요. 그녀는 마치 문근영을 따돌리는 듯한 태도와 더불어 내숭과 산만한 기질을 수시로 드러내며 순식간에 엄청난 안티를 선물받았습니다. 속마음은 단정할 수 없으나 제가 보기에는 그냥 실수인 것 같아서 그녀가 적잖이 안스럽기도 하더군요. 그런데 이번 주 방송에서는 서우 못지않게 걱정스런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신언니'의 히어로 천정명입니다. 그러지 않아도 천정명은 최근 드라마 촬영이 진행된 모 대학교에서 시비에 휘말린 적이 있습니다. 여기저기에서 쏟아져나오는 기사들을 읽어보니 과연 체대 학생들이 먼저 과하게 싸움을 걸어온 것 같더군요. 하지만 연예인의 신분으로서 끝까지 참아 ..
'신데렐라 언니' 2회에서는 주요 출연진들 간의 내공 격차가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 1회에서는 이미숙의 고혹적인 요부 연기와 기대 이상의 변신에 성공한 문근영의 존재감 때문에 살짝 가리워져 있었던 구멍들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지요. 1. 서우 - 도를 넘어선 치근덕거림... 귀여운 게 아니라 귀찮다 솔직히 1회에서도 효선(서우)의 이미지가 썩 좋기만 했던 것은 아닙니다. 예능 출연에서 보여준 서우의 태도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도 그 방송을 보았으나 고의성은 없는, 단순한 실수라고 느꼈기 때문에 그녀에게 가해지는 호된 비판에 동참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와는 상관없이 드라마의 뚜껑을 열어 보니, 분명 선한 역할이라고 알려져 있던 구효선의 캐릭터가 의외로 첫방송부터 비호감의 수증기를 모락모..
얼마 전 예능에 출연해서도 너무 순둥이같은 모습을 보여 주었기에, 문근영이 얼마나 악역을 실감나게 소화해낼 수 있을지는 약간 염려되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일단 합격점을 주어도 될 것 같군요. 그지없이 순한 얼굴인데 시퍼런 냉기가 뚝뚝 떨어지는 것을 보니, 재작년 S본부의 최연소 연기대상 수상자라는 것이 새삼스레 느껴졌습니다. 악녀 연기의 전설이라 할 수 있는 이미숙의 서포트를 받고 있다는 것은 문근영에게 있어 매우 큰 행운이라고 여겨집니다. 마성(魔性)의 모녀, 송강숙과 송은조의 호흡이 얼마나 잘 맞는지에 따라 이 드라마의 성패가 좌우될 거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출발은 매우 순조로웠습니다. 이미숙의 능란함과 문근영의 풋풋함이 어우러지며, 엄마와 딸은 거의 완벽한 앙상블을 이루어 악녀 연기의 ..
딸(문근영)의 독백에 의하면 그녀는 이미 100명의 남자와 살았습니다. 딸은 엄마가 자기에게 101번째 아버지를 만들어 주기 전에 엄마로부터 도망쳐야 한다고 혼자 되뇌입니다. 그러나 신산스러운 삶 속에서 한 번도 딸자식을 버리려 하지 않은 그녀의 끈끈한 모성은, 송강숙이라는 여자가 원래 악녀는 아니었다 말하고 있습니다. 도화살을 타고난 여인... 이라고 표현해야 할 듯 싶습니다. 효선 아버지 구대성(김갑수)을 유혹하는 그녀의 모습은 소름끼칠 만큼 리얼하고 자연스러웠습니다. 죽은 효선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는 구대성의 약한 부분을 정확히 파고들어간 것입니다. 게다가 모든 상황이 그녀를 돕는군요. 구정물에 젖은 옷을 말리는 동안 잠시 효선 엄마의 옷을 입고 있게 된 송강숙을 보며, 효선이..
영화배우 임예진이 1970년대 후반에 누렸던 인기는 그 어떤 여배우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만큼 화려한 것이었습니다. 그때는 '국민여동생' 이라는 칭호가 없었지만, 굳이 비교한다면 문근영이 영화' 어린 신부' 이후에 누렸던 인기보다도 훨씬 더 압도적이었던 것으로 추측되네요. 우선 당시에는 활동하는 여배우 및 연예인들이 지금처럼 많지도 않았었고, 여고생 임예진의 청순가련한 미모는 남학생들에겐 선망의 대상이요 여학생들에겐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던 임예진이 어느 순간부터 코믹한 이미지로 변신하기 시작했습니다. 제 기억에는 '진실게임'에 고정패널로 출연하면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진실게임에서 그녀는 언제나 송은이의 옆자리에서 콤비를 이루며, 정통 영화배우로만 보기에는 만만치 않은 내공의 코..
SBS의 새 수목드라마 '미남이시네요' 첫 느낌은 상큼했다. 천방지축 사고뭉치 예비수녀로 등장한 박신혜가 아름다운 성당 정원을 뛰어다니는 도입부는 오래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연상케 했다. 화면은 밝고 정갈했으며 수녀복을 입은 박신혜는 너무 예뻤다. 쾌걸춘향, 마이걸, 환상의 커플, 쾌도 홍길동을 집필했던 드라마 작가 홍자매(홍정은, 홍미란)의 이름만으로도 유쾌함이 기대되던 '미남이시네요'는 일단 기대에 아주 크게 어긋나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장근석, 이홍기, 정용화 등 꽃미남들과 순수한 미모가 돋보이는 박신혜로 인하여 눈이 즐겁고, 아이돌 그룹을 주인공으로 삼았으니만큼 OST도 들을만하여 귀도 즐겁다. 그리고 첫방송 이후로 또 들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름다운 성가곡 Panis Angel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