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김희철 (4)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2007년 무렵, 저는 슈퍼주니어 멤버들을 잘 몰랐습니다. 'X맨'이나 '연애편지' 등에 자주 얼굴을 비추던 김희철을 제외하고 다른 멤버들은 그 당시만 해도 예능 출연을 별로 안 했었지요. 그러던 중 4월달에 슈퍼주니어의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가 일어나면서 몇 명의 멤버가 다쳤고, 그 중 '규현'은 부상 정도가 심각해서 중태에 빠졌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참 안됐다는 생각을 했는데, 다행히 더 나쁜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고 저는 곧 그 일을 잊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반 년쯤의 시간이 흘러 10월이 되었습니다. 필리핀 소녀 펨핀코가 '스타킹'에 나와서 노래를 부르더군요. 그 자리에는 슈퍼주니어의 몇몇 멤버들이 패널로 참석해 있었는데, 펨핀코는 특별히 '규현'을 이상형으로 지목했고 두 사람의 ..
'라디오스타'와 같이 독한 컨셉의 토크쇼는 방향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회차마다 그 느낌이 매우 달라집니다. 지난 번 '위대한 탄생' 출신의 백청강과 이태권을 불러다가 스승 김태원의 뒷담화를 하도록 유도심문함으로써 배은망덕(?)한 제자들로 만들었던 방송은 매우 불쾌했는데, 비스트 6명의 무대로 꾸며진 이번 주의 방송은 아주 괜찮았습니다. MC들이 던지는 특유의 독한 멘트들도 이번에는 불편하지 않았던 것이, 그렇게 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멤버들에게 시선을 집중시키는 긍정적 효과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비스트의 입장에서는 MC들이 짖궂게 대해주는 것을 오히려 고마워할만한 상황이었지요. 평소 아이돌에게 큰 관심이 없는 편이다 보니, 비스트 6명을 모두 알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각종 예능이..
저는 '무릎팍도사'의 애청자이지만 그 동안 '라디오스타'는 많이 외면하는 편이었습니다. 한 곳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좋아하는 터라, 그 특유의 산만한 진행에는 좀처럼 적응이 되지 않더군요. 요즘은 오히려 많이 조용해지고 안정되었지만, 코너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정말 장난도 아니었지요. 게스트를 병풍처럼 앉혀 놓고 4명의 MC끼리 서로 물어뜯느라 방송 시간을 다 흘려보내곤 했으니까요. 그것을 보면서 너무 황당했고, 뭐 이런 방송이 다 있나 싶었고, 오래가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들 자신도 호응을 얻기 힘들 거라고 예상했는지 마무리 멘트는 항상 "다음 주에 만나요. 제발~" 이었지요. 그런데 만 3년 가량이 흐른 지금 '라디오스타'는 굳건히 자리를 잡았고, MC들의 위상도 크게 높..
제가 생각하는 이번 주의 강심장은 슈퍼주니어의 김희철이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어도, 드라마의 슬픈 장면을 보아도 좀처럼 울지 않는 제가, 유머러스하게 털어놓는 아이돌 스타의 이야기를 들으며 울다니 스스로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아무렇지 않은 듯 희철의 말을 듣고 있다가, 남들은 모두 웃는데 혼자 눈물을 글썽이며 잠시 자리를 피하던 이특의 모습을 보았을 때, 순간 눈물이 흐르더군요. 언뜻 보아도 김희철은 상당히 개성이 강해 보입니다. 그리고 제 눈에는 매우 여린 심성을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개성이 강하다고 해서 마음이 강한 것은 아니지요. 다만 평범하지 않고 다소 독특한 성향을 타고났을 뿐입니다. 오히려 그런 사람들은 마음이 여리고 매사에 깊은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