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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무리의 유리벽 열기
별로 관심없던 드라마 '아이리스'에 제가 지난주부터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목소리' 김갑수의 등장 때문이었습니다. 그의 등장과 더불어 모든 사건의 윤곽이 드러났기 때문에 더이상 답답하지도 않게 되었고, 더불어 눈이 가리워진 듯 암담한 상태에서 외롭게 혼자 싸워가야만 했던 이병헌에게 그와 같은 든든한 동지가 나타났다는 사실이 기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처구니 없게도 지난 12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김갑수는 바로 다음 회인 13회에서 어이없는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절대악 '아이리스'에 굳건히 대항해 왔던 그가 너무도 쉽게 살해당해버린 것입니다. 헝가리에서 죽음의 위기에 처한 이병헌을 구해 주었고, 그 후로도 여러번 수호천사처럼 그에게 도움을 주었던 정체불명의 '목소리'... ..
저는 지금까지 줄곧 드라마 '아이리스'를 시청해 왔으나 별다른 이끌림을 느끼지 못했었습니다. 분위기가 너무 무거웠고, 제 기준으로는 액션이 너무 많아서 지루하다 싶었고, 중간중간에 개연성 없이 뚝뚝 끊기는 부분들도 어처구니 없었습니다. 워낙 인기가 많길래 그래도 뭔가 얻을 것이 있겠지 싶어서 꾸준히 보고는 있었지만 솔직히 참을성을 요구할 만큼 별 재미가 없더군요. 그런데 12회에서 '목소리' 김갑수씨가 등장하면서 갑자기 확~ 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제껏 주인공 김현준(이병헌)은 위험한 미로 속을 헤매고 있었습니다. 도처에 그의 생명을 위협하는 적들이 깔려 있었으나 그 정체는 좀처럼 알 수가 없었지요. 이유도 모른 채 끊임없이 온갖 고통을 겪으며 쫓겨다니고, 확실한 대상도 모르는 채 복수심만을 불태우는 주..
'혼' 4회 방송 : MBC 8월 13일 (목) 21:55 출연 : 이서진, 김갑수, 임주은, 이진, 건일, 유연석, 김성령 등 너무 겁을 먹었던 걸까? '혼' 4회를 보고 난 심정은 차분하다. 온 힘을 다해 악(惡)에 대항하던 주인공 신류(이서진)가 악령의 강한 힘을 이기지 못해 오히려 점점 악령에 사로잡혀 가는 이른바 '엑소시스트' 류의 작품일 거라고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신류는 지극히 인간적으로, 자기 스스로의 선택으로 악의 길로 접어든다. 어쩌면 신류의 선택을 온전히 '악'이라고만 평가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설령 그 목적이 자기의 복수를 겸한 사회정의 구현을 위해서라고 하더라도 타인을 살해하는 것, 더구나 자기를 지극히 신뢰하고 있는 한 소녀의 영혼을 조종하고 이용하여 살인을 저지른다..
'혼' 3회 방송 : MBC 8월 12일 (수) 21:55 출연 : 이서진, 김갑수, 임주은, 지연, 이진, 김성령, 건일, 유연석 등 '혼'은 내게 있어서는 참으로 보기가 힘든 드라마이다. 나는 그야말로 요즘 '기를 쓰면서' 이 드라마를 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면하고 싶지만 계속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있어서라고나 할까? 1회에서는 어두운 기억들을 떠올리게 함으로써 마음을 뒤흔들고, 2회에서는 슬쩍 한 박자 쉬는가 싶더니, 3회에서는 오래 전부터 고민해 왔지만 도무지 결론을 내릴 수 없는, 그러나 역시 외면하기도 어려운, 처절하고도 무거운 명제를 던져 놓음으로써 내 머리를 뒤흔들어 놓았다. 3회 초반에 프로파일러 신류(이서진)와 그의 연인(?)인 법 정신의학 전문의 이혜원(이진)은 '범죄자의 ..
'혼' 2회는 어설프긴 했지만, 내게는 다행히도 무난했다. 1회에서 받은 충격이 만만치 않았기에 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 각오를 단단히 하고 2회를 시청했는데, 이번에는 어두운 기억을 되살리게 하는 내용도 거의 없었고 끔찍한 장면도 별로 없었다. 이렇게 되면 공포물로서의 가치가 많이 손상되기는 하겠으나, 내가 이 드라마를 시청하는 목적은 공포를 만끽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서진과 김갑수, 이진을 비롯한 출연진들의 연기를 보기 위함이므로, 스토리 진행과 구성 면에서 상당히 어설펐던 '혼' 2회에 나는 그런대로 만족했다. 어떤 점에서 구성이 어설펐는지에 대해서는 이미 다른 분의 포스팅에서 충분히 언급이 되었으므로 내가 다시 언급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더구나 내가 오늘 하고 싶..
이서진의 컴백을 기다리며 조금은 기대해 왔던 MBC 납량특집 드라마 '혼'을 드디어 시청했다. 재미있었다. 이서진의 안정적인 연기와 이진의 성숙한 모습이 반가웠고, 학생 역할을 맡은 신인들(임주은, 지연, 건일,유연석 등)의 연기도 신선했다. 게다가 출연하는 작품마다 강렬한 포스 작렬해 주시는 김갑수씨가 계셔서 더욱 믿음이 갔다. (김갑수씨, 요즘은 주로 악역으로 나오시는 것 같다. 선한 역할도 잘 어울리시는데^^) 이렇게 재미도 있고 연기자도 좋고 구성도 탄탄해 보여서 앞으로 기대되는 작품인데,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계속 시청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어제 '혼' 1회를 보면서 내 안에 잠재되어 있던 어두운 기억들이 섬뜩할 만큼 새록새록 떠오르는 것을 느꼈기..